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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저기요. 여기 혹시 행복상사 맞아요?” 전봇대 옆에 쓰레기봉투를 내놓고 있던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아야 했다. 긴 생머리를 한 낯선 여
To Adrian Summers. - "제가 그런 말을 했군요." 바보같이, 멍청하게, 그렇게 노골적으로 말했다고. 그래... 그러고 보니 이젠 까마득해진 신입생 시절 그런 대화를 했던 것도 같다. 흐릿하게 떠오르는 기억은 자책이 되었다. 꿈뻑,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뜨는 기계적인 행위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무슨 말을 해야 정답일...
입김이 절로 서리는 어느 겨울 홀로 걷는 공원 낭만이라면 낭만일까 찬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산책로 앞에서 그대로 얼 것만 같은 추위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서 돌아가려는 발걸음 소리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를 다녀와, 집에 돌아오는 내 평범한 일상은. “있지, 지금 어디가?” “...” 이 빌어먹을 놈에 의해 엉망이 되었다. “어라, 이제 대답도 안해줘?” “..넌 집에 안 가니..” “어디? 너희 집?” “...”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가려 해도 매번 이런 식이기 때문에 나는 이제 이 망할 놈과 대화하는 것을 포기했다. 물론 내가 멋대로...
공개란 [세상에서 가장 하얀 것]─작은 결정체들은 무한하게 빛을 반사하여 제 몸을 희게 만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하얗고, 가장 가볍고, 가장 고요한 물체…… 아니, 물체라고 부를 수가 있나. 손에 쥐면 녹아 흐르는 것을, 감히 품에 안을 수도 없는 저 고귀한 것을. 과연 인간이 정의할 수 있는 것인가. [블랑쉐 아이리스/여성/방어/녹스] . ⴰ. ❄ “봐요...
퍼억-!! “윽..!” “괜찮아?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하자.” “...네..” “그래도 지난번보다 더 좋아졌어, 후시구로!” “감사합니다..” “예이~ 칭찬받았네에~~” “....” 한창 학생들의 자율연습이 이어지고 있는 도쿄 도립 주술 고등전문학교에서는 체술 담당 선생님인 여자가 고전의 1학년에 재학 중인 후시구로 메구미를 바닥에서 일으켜 웃으며 칭찬했...
'처음이 가장 중요해요.'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석남항 수색시 주의사항', '아무도 믿지 말고, 아무도 의심하지 마.&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이 세상(世上)에 나보다 존귀(尊貴)한 사람은 없다는 말, 또는 자기(自己)만 잘 났다고 자부(自負)하는 독선적(獨善的)인 태도(態度)의 비유(比喩ㆍ譬喩). 그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주술사 중 단연코 최강인, 고죠 사토루였다. “있지, 고죠선생님이랑 사귀는 거 힘들지 않아?” “..응?” “아니 그렇잖아, 완-전...
도련님 날 때부터 사팔뜨길이라도 다 치료가 된다는 요즘의 의술은 괴벽스럽고 오만한 젠인가 막내 도련님의 성격은 못 고치는 모양인지, 도련님은 시도 때도 없이 시종들에게 손을 대지 못해 안달이었다. 나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이월 초하룻날 태어났다. 내 어미는 젠인가의 사용인으로 어릴 때부터 내가 듣고 보는 것은 주인의 몸 시중을 헌신으로 드는 그녀 뿐이기...
*약수의 주의 “와아- 스쿠나님 이것 좀 보세요.” “또 뭐냐, 귀찮군.” “그래놓고 다 보실 거면서..” “꽤나 건방진 소릴 하는구나.” “으으..” 주술 전성시대, 틀림없는 저주의 왕인 료멘 스쿠나는 자신을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에 귀찮다는 듯 답하지만 착실하게 고개를 돌려 여자를 마주해주었다. 주술사들이 보면 혀를 내두르며 기절할지도 모를 장면이었다. ...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못하게 한다. “…니 여기서 뭐 하는데?” “어? 아츠무다!” 안녕.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여주를 바라보니 딱 봐도 술에 취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는 술이라고 하면 잘 안 마시는 애가 갑자기 이렇게 마셨다고?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아까 오후에 있었던 ...
“얘기는 들었어, 스구루.” “응, 그럼 이 상황이 뭔진 잘 알겠네.” “뭐.. 대충. 사토루도 그렇게 자세히 말해주진 않아서.” “사토루는 그런 성격이니까.” 코를 찌르는 피 냄새와 바닥을 나뒹구는 시체더미들 사이로는 (전)주술사였던 게토 스구루와 (현)주술사인 여자가 마주보고 서있었다. 칙칙하고 당장이라도 벗어나고 싶을 장소에서 게토 스구루는 태연하게 ...
식사 자리는 살벌했다. 재잘대며 분위기를 띄우던 김정우가 입을 다무니 분위기는 끝도 없이 처졌다. 하지만 이민형은 분위기 따윌 신경 쓰기는커녕 김정우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밥숟가락에 이것저것 올려주느라 바빴다. 그 꼴을 봐야 하는 김정우의 가족들은 기가 차고 열불이 났지만 이번에도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얌전히 이민형이 하는 꼴을 받아주고 있는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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