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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알 수 없는 녀석. 그 뿐. 녀석에게 서유화라는 존재는 그 뿐이었다. 알 수 없는 녀석.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사람을 가리지 않고 타인에게 함부로 사랑을 건네주는 녀석. 쉽게 정을 주고, 사랑을 주며, 멋대로 타인에게 일방적인 유대감을 쌓는 어린 아이. 아니, 정확히는 녀석 빼고는 모두 일방적인, 이라는 단어가 아닌 쌍방이라고 볼 수 있기도 ...
어느 날은 그렇다. 견딜 수 없는 것을 떨쳐내고자 하는 날. 무엇을 하든 떨쳐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사람이 싫었고, 여전히 싫다. 내가 사랑할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하지 못했고 그것들 역시 나를 사랑할 수 없었다. 유일하게 사랑할 수 있었던 것조차 채 익지 못하고 바닥을 기는 열매처럼 불완전했다. 그 일 이후로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기억에 남는 것들...
호암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차련이 없는 집 안, 제대 전 마지막 휴가 중에 애인과 떨어져 있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건 그의 애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미룰 수 없는 약속이라며 저보다 더 울상 짓다 나갔으니 아마 늦은 밤에나 들어올 것이다. 들어오지 않으면 찾으러 가면 될 일이니 지금 문제는 차련의 부재가 아니었다. 호암은 한참 전부터 제 앞 테이...
남들이 우리와 다르게 살아가고 행동하며경험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에 기뻐하는 것이사랑이 아니면 무엇이겠어요?- Friedrich Nietzsche - 어째서 심장 소리는 예고도 없이 찾아와 이렇게나 온 몸을 다 울려버리는 걸까. 어느 순간부터 귓가를 때리던 200bpm을 웃도는 심장의 울림은, 결국 꿈이라는 거창한 단어로 완성되어 버렸다. 남들이 다 동요니 ...
역시 맞춤형으로 처방받은 수면제는 뭔가 달라도 많이 다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타이밍 좋게 졸릴 수가 없다. 오랜만에 한국 친구들과 함께 떠들며 버스에 올라타 자리에 앉자마자 졸음이 쏟아졌다. 연이의 어깨에 머리를 얹고 졸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니 벌써 자매교에 도착하기 직전이더라. 비몽사몽한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고 친구들의 손에 끌려 버스에서 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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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쨩." "...예." 순찰하는 선생님들의 발걸음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구석진 복도. 평소라면 외간남자와 이런 데 단 둘이서 있으면 안 된다고 우리 아빠나 할 소리를 했을 테지만 내가 꺼낼 말의 주제가 남들 앞에서 할 만한 것이 아닌 것을 아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정도의 눈치는 있단 것이 어찌나 반갑던지. "후...일단,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
나는 지금 기분이 좋다. 왜 좋냐고 묻는다면 가르쳐 주는 것이 인지상정! 지금 한국으로 가는 배를 탔기 때문이다! 나 혼자 여자라 4인실-가장 작은 방이 4인실이었다.-을 혼자 쓸 수 있는 건 좋지만 허전했다. 내 방 크기보다 조금 작은 곳이긴 하지만 가구가 없어서 그런지 허전하기가 더 심했다. 혼자 있기엔 너무 심심했기에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애들과 ...
“켄지, 이거 어때?” “그거 누구 줄 건데?” “사쿠나미이랑 코가네가와군!” “고등학생한테 어린애 같은 머그컵...” 명백히 비웃는 표정의 켄지의 뒤에서 그를 다정하게 바라보던 다온은 쿄코의 날카로운 눈빛에 시선을 피했다가 켄지의 어깨를 고이 잡아 옆으로 옮겼다. 켄지는 왜 그러냐며 투덜거리며 그의 손길을 따라 옆으로 옮겨졌다. 주유소 풍선마냥 흐느적거리...
※Trigger Warning! 스토킹, 투신, 자살 미수 묘사 시라토리자와 학생들이 탄 수학여행 버스 안, 학생들은 대부분 드러누워 숙취를 호소하며 고통 받고 있었다. 히요리는 숙취는 둘째 치고, 심한 멀미 때문에 골골 거리고 있었다. 맨 앞자리에서 혼자 두 자리를 차지하고 누운 히요리는 신음소리만 꾸준히 흘리며 너덜거리고 있었다. “끄으윽...” “히요...
쿄코는 오랜만에 한 전력질주로 상당히 숨이 거칠어진 상태였다. 눈도 번뜩이며 뜨고 있어 그녀에게 멱살이 잡힌 다온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무서워서 울고 싶을 지경이었다. 누가 보면 남매 싸움 정도로 보겠지만 그녀가 이러는 이유를 아는 다온으로썬 정말 무서웠다. “켄마가...너무 귀여워...!!” 최애를 눈앞에선 만난 덕후만큼 무서운 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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