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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장소가 아닌, 거리 자체를 폭넓게 다룬 수칙입니다. 기존 수칙서와 달리 언행이 가벼운 면이 있사오니 열람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To. 박견 사원(조사1파트), 강서윤
여주 새동면 도리마을은 한 번 들어가면 되돌아 나오기 아까워 도리마을이라 불렸다. 마을 앞으로 용인에서 발원해 굽이굽이 흘러온 청미천이 남한강 본류와 합쳐져 만든 도리섬 때문에 붙은 이름이었다. 크고 작은 나무로 둘러싸인 도리섬은 목을 축이러 온 고라니 주둥이에 놀라 홱 하고 돌아서는 돌상어 꾸구리를 볼 수 있는 맑은 물이 단연 일품이었지만 가을이면 섬을 ...
솔직히 말해서 정말 개운한 기분으로 등교했다. 언제나처럼 문을 나서기 전 입에 대충 빵 하나 물고 가는 대신 식탁 앞에 앉아서 천천히 꼭꼭 씹어 삼키고, 항상 곽 채로 들고 마시던 우유도 잔에 따라 빵과 함께 조금씩 마셨다. 수업시간에는 엎드려 자지 않고 평소보다 덜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딱히 집중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수업을 듣고 있는 척도 조금 ...
4강 상대 연세대와는 경기를 복기할 필요도 없을 만큼 S대가 압승을 거뒀다. 그것은 S대의 실력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연대 최고 센터 서정운이 미국 유학을 떠나고, 주 전력 문경세, 이승민, 우지훈 트로이카가 입대하며 상무 소속이 된 탓도 없지 않았다. 뭐, 어쨌든 이기면 그만 아닌가. “비 오면 안 되는데.” 대협은 착잡해져 낮게 지청구를 뱉었다. 투두둑,...
펜션 주인과 몇 마디 주고받더니 허겁지겁 뛰쳐나가는 태웅에게 단단히 일러두었건만, 메로나는 고사하고 녀석도 돌아올 생각을 않는다. 제아무리 목석같은 녀석이어도 산왕 선수들의 경기 장면이 충격이긴 했나 싶어 어디서 바람이라도 쐬고 있는 줄 알았다. 뭐, 그것도 바람이라면 바람인 건가. 대만도 밖으로 나왔다. 안 선생님께 걱정을 끼치면 안 된다는 마음 반, 메...
TV에서 볼 때는 웅장한데, 정작 눈앞에 닥치니 활기차고 정신없으면서도, 삭막하고 처량하다. 공항을 가득 채운 인파는 꽤 늦은 시간인데도 무거운 짐을 이끌고 빈틈없이 엉켜 있다가도 뿔뿔이 흩어졌다. 현기증이 난다. 다들 어딜 그렇게 떠나고, 또 오는 건지. 그나마 오는 이들은 저를 기다리던 사람을 만나 표정이 피어나는데 떠나는 이들은 좀처럼 배웅하는 이를 ...
솔직히 다들 한번쯤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 하잖아? 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멋져지고싶다... 그래서 준비했어 내향적인 성격인 애들을 위한 새학기인싸되는법, 내향적안 성격을 외향적
범선 밑바닥에 가득 실려 온 흑인들을 보고 청교도 인들은 생각했다. 창세기 9장 25절. 노아의 아들 함의 후손들은 노예로 살 것이다. 흑인들과 얼굴색이 확연히 달랐던 이들은 흑인들이 바로 이 함의 후손이라 장담했다. 1629년 신대륙 미국에서의 노예 제도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로부터 200년이 흐르고, 전쟁이 일어나고,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하며 노예제는 ...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막 나서는 준섭의 뒷주머니 호출기가 울렸다. 액정에 뜨는 번호는 달랑 세 자리. 전화번호가 아니다. “981은 또 뭐야. 구팔일...?” 호출기에 전화번호가 아닌 그저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저마다의 의미를 갖다 붙인 숫자를 남기는 유행이 준섭은 퍽 낯간지러워 싫다. 연락해 온 상대가 누군지 바로 알 수 없어 음성메시지를 확인하러...
대학 11팀과 상무로 구성된 농구대잔치 남자부 경기는 두 개조로 나뉘어 팀당 다섯 경기씩 풀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4팀이 8강 토너먼트를 치러 왕중왕을 가린다. 1차전 상대는 경운대. 라커룸에서는 뛸 준비로 벌써부터 달아올랐다. 한 명씩 호명돼 새하얀 유니폼을 받는다. 늘 떨리는 순간. “야, 너넨 어쩜 등 번호도 그대로냐. 아주 편돌이들이네. 세븐,...
SLAMDUNK 정대만 (미츠이 히사시) × 권준호 (코구레 키미노부) : 정대만이 그저 짝사랑하며 앓다가 끝나는 썰 친하지도 않은 수식들을 외우다가 신경질을 내며 쥐고있던 샤프를 던지듯 내려놨다. 하염없이 굴러갈 것 같던 샤프를 따라가던 시선은 어느 팔에 부딪혀 움직임을 멈췄다. "……야." "……." "야, 권준호." 네가 먼저 자면 어떡하냐…. 애초에...
태웅은 슛을 던졌다. 유려한 포물선을 그리고 림에 안착... 하나 했더니 어디선가 날아온 공이 태웅의 공을 쳐 낸다. “어쭈. 벌써 두 번?” 대만의 밉지 않은 타박이 들려왔다. 두 번이라 함은 요전번 신환회 다음날 연습에 지각한 것이 한 번, 다른 한 번은 체육관이 아닌 야외코트에서 외로운 공놀음을 하고 있는 지금을 의미했다. “후배님.” “뭐에요. 그 ...
넌 아직은 나에게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너 역시 마찬가지일 거야. 난 너에겐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겐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 ‘그래서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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