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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중고등학교 음악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없다면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대충 베토벤, 모차르트와 비슷하게 유명한 음악가라는 설명 정도면 되겠다. 바흐의 대표작으로는 <G선상의 아리아>,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등이 있지만 이미 알다시피 이 채널은 음악이 아닌 커피 얘기를 하는 시리...
소리없이 바스라지는 보랏빛 장미 프롬파티 - ? 그거 참 흥미로운데. 이름 안테로스 로펠로랑트 [ Anteros Lopelorent ] 제 형제들과는 다르게 미들네임이 없다. 태어날 때부터 형제들과 다르게 가문에서 입지가 없는 어머니였기 탓일까. 덕분에 자신도 가문에 입지가 전혀 없어 대충 지은 이름..인 것이 마음에 안 든다고. 안테로스, 고대 그리스 신...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가 찢어질 듯이 웃어봤다. 처음이었다. 진정하려 땅거미의 차가운 공기를 폐 속에 가득 채워보아도 처음 맛본 흥분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어렵사리 다리를 움직여가며 녹슨 철의 교문을 지나 골목길로 유유히 빠져나왔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이바지한 동료들—라고 불러도 될까 의뭉스럽다—에게는 곧바로 연구소에 향하지 않고 잠...
용복은 침착했다. 아니 그러고자 노력했다. 홈캠에 빙의한 듯 초점은 한곳에 맞추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을 감지했다. 호주에서 학업을 마치고 한국으로 넘어 온 용복에게 한국 대학과의 접점은 아이돌 활동 시절 돌았던 학교 축제 행사-그나마도 건물 안으론 들어가 본 적이 없다-와 몇 해 전 촬영했던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시트콤 촬영-대부분이 ...
수능 100일이 깨지면 더 불안해지고 진짜로 실감이 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당시에 애초에 수능을 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부터가 시급했던 지라 100일이 깨지고 20일이
흔히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별이 되었다고 표현하곤 한다. 저 우주의 보이지 않는 어느 곳에 그들이 별로 태어난다고 한다. 너를 떠나 보낸 나도 그랬다. 네가 별이 되었다 믿고, 너를 보고 싶어서 갖은 방법을 사용해보았다. 새로운 별이 태어나는 조짐도, 새로운 별도 보지 못했다. 너는 어디로 간 것일까, 하늘의 별이 된 것이 아니라면 신은 너를 어...
_반짝반짝 빛나는 달, 케이린에게! 케이린, 편지는 잘 받았어요! 편지를 받은지 좀 지나서야 답장을 쓰네요. 요즘 바쁘거든요, 곧 루마니아로 여행갈 거라 준비하느라요. 형이 꿈이 용 연구자라면서 하도 용을 보고싶다고 해서, 보는 겸 휴가랄까요? 한 번도 가지 못한 외국이라 벌써부터 설레는 거 있죠. 다녀와서 케이린을 만나면 이야기 잔뜩 해줄게요, 벌써부터 ...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선명한 새소리가 몽롱한 정신을 깨웠다. 링크는 침대 옆의 탁상에 놓인 시계를 보고는 도로 눈을 감았다. 너무 일찍 일어났다.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한번 말똥해진 정신은 잠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밤낮없이 불규칙적으로 여행을 하던 탓일까, 그는 때때로 이렇게 이른 아침에 깨고는 했다. 그럴 때면 조용히 일어나 마당에서 검술 수련...
어렴풋 기억이 나는 건, 유럽의 생소한 독립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었고 한동안 프랑스 영화 특유의 미쟝센에 꽂혀 있던 승관이 넌지시 찬에게 감상을 물었었다. 그냥, 좋아. 생각보다도 심심하고 미지근한 반응에 입술을 삐죽이며 무드가 없다는 핀잔을 들었던 것도 같다. 원래부터 그랬다. 승관은 뼛속부터 목표의식이 분명한 영상학도였고, 찬은 그나마의 구르는 재주를 ...
그것은 유독 구름 한점 끼지 않은 찬란한 밤이었고 달무리 하나 없는 여름의 일이었다. 이소이 레이지는 평소와 같이 하늘을 올려다 본 후, 무언가 이상하단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그가 평범한 인간이 아닌 지고생명체이기에 느껴진 위화감일 것이라. 별이 보이지 않는다. 달의 노랑은 흐릿하게 흐트러지고 도시의 불빛은 공기를 덮듯이 퍼진다. 형형한 색상은 자신이 디...
기꺼이 그 총성이 울릴 때 같이 죽어주겠다 하였다 분명 나와 함께할 거라 약속했다 세상엔 그런 달콤한 말은 없다고 하였지만 내겐 너무 달아서 그런 거짓조차도 가려낼 수 없었다 그저 달게 죽고 싶었다 총성과 함께 사라지고 싶었다 결국 세상을 등으로 진 건 나뿐이었음을 내 모든 것을 앗아가고 당신은 행복한지 묻고 싶다 당신에게 속아 그 마지막까지도 당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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