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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고어한 묘사, 불합리한 상황, 혐오감을 줄 수 있는 묘사(유충) [한마음연주회장 행동수칙] 안내문을 읽기에 앞서 이 시간부로 눈에 띄는 행동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어
성주동의 문 씨 5남매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대체로 듣는 말이 하나 있었는데, 다름 아닌 “너희 할아버지 정말 너무하신다!”였다. 5남매의 이름을 지은 것은 그들의 부모님도, 작명소도 아닌 할아버지였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의 철학에 따라 5남매는 모두 외자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성과 이름을 합치면 단어가 완성되는 해괴한 조합이었기 때문에 이 5남매를 ...
나름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었다. 근데 그 큰 눈사람은 눈을 맞으며 작아졌다. 이상하다 생각했다. 눈을 맞으면 분명 커져야 하는데 눈사람은 작은 눈송이에 작아져갔다. 녹아가는 눈사람을 바라보며 우리는 하나같이 이상하다라고 했다. 근데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눈사람을 좋아했다. 한 시즌에만 볼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일까 희소성을 좋아하던 철없는 과거의 내가...
"아, 진심 김태형 개좋아.." "미친 나 진짜 현생 불가능이라니까ㅋㅋ" 이제 지나가는 학생들에게서도 너의 이름이 심심치않게 불린다는 건가. 확실히, 네가 잘 되긴 잘 됐나봐. 축하해, 태형아! 나는 네가 잘 될 줄 알았어. 누구한테 말할 수 있겠어. 네가 가는 길에 방해만 될 뿐이지. 그건 내가 원하는 게 아냐. 하긴, 말해봐야 또 누가 믿어주긴 하겠냐만...
여자는 난간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 서늘한 새벽의 찬 바람이 여자의 목덜미를 스쳤다. 얇은 하얀색 슈미즈 드레스가 정강이 근처에서 하늘거리고 있고, 달빛을 받아 옅게 빛나는 머리카락은 바람에 휘날려 여자의 뺨을 간지럽힌다. 밤하늘은 마치 흑진주처럼 별들이 화사하게 빛나고 있고, 저 멀리 어디선가 조용하게 귀뚜라미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온다. 귀뚜라미의 울음...
과거 이야기입니다. --- 내 이름은 마리골드 밀레나. 신의 축복을 받았다는 밀레나 족이다. 사실 내가 생각하기엔 축복이 아니다. 결국 우리는 인간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깊은 산속으로 쫓겨났으니까. 밀레나 족은 치유 마법뿐만 아니라 모든 마법에 능통하다. 덕분에 우리의 기척을 잘 지우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인간으로부터 도망쳐 온지 100년. ...
시작은 동경이었다.저보다 반 뼘쯤 큰 옆 학교 선배는 언제나 떠들썩한 관심을 몰고 다녔다. 꼬리표에 최연소 타이틀을 몇 개씩이나 붙이고 다니는 고교 야구 선수는 소심한 데다가 숫기도 없고, 말도 더듬곤 하던 저와는 정반대로 항상 친구들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관심과 애정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겨우 한 살 차이일 뿐인데도 마치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인...
2022. 1. 3. 제이에게. 2022년도 벌써 삼일입니다. 저는 작심삼일 1회차를 제법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것도 시작했고요. 한 해의 시작을 꽤 잘 보내고 있다고 생각되어서 꽤 기쁩니다. 오늘도 제이의 얼굴은 대단했어요. 정말 대단했습니다. 사실 새해에는 제이를 제 뮤즈로 삼아야지, 하는 생각을 (결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
오타검사x 오타 있었도 너그럽게 봐주세여! 댓글로 알려주셔도 감사링 노래는 꼭 듣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쓰면서 들은 노래입니다 쓴 것을 읽으면서 듣기에는 조금 쳐지는 노래이지만 읽으면서 듣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노래가 좋아여! 주제에 안맞는 노래 같지만 노래가 좋아서 추천드립니다! 다음에는 이렇게 추천하는 노래 플레이리스트를 들고 올 것 같아여!! 이 ...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다. 수백 여년 동안 정성스레 가꾸어 낸 약초밭이 불타오르는 모양새를 물기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밤다트가 홱, 고개를 돌려 외면한다. 서두르지 않으면 저까지 저 무도한 해적 놈들에게 붙잡혀 도륙당하리라. 엊그저께 저녁, 태수를 알현하여 원병을 청할 터이니 하루만 더 기다려 달라 말씀하시던 스승님께서는 어디로 가버리셨는지. 태수를...
01. 계절이란 돌아오는 것과 떠나가는 것의 연속이다. 주인처럼 길게 머물다 가는 일이 있는가 하면, 짧게 객처럼 지내다 가는 일도 있을 정도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하다 여기는 일은 단 하나도 없었다. 머무는 이도, 떠나는 이도. 모든 것은 영원히 머물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을 바란다고 하더라도. “동희야. 그만해. 그만큼 기다렸으...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보라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낙원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미친 여자는 어디든 갈 수 있는 거니까, 어디를 가도 미친년 소리를 들었으니까, 낙원 정도는 내가 들어가기 합당하지. 이렇게 빨리 낙원을 찾아내고 집에서 도망치는 데에 성공한 건 순전히 우연에 기댄 과정이지만,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지금 여기 혼자 길을 가고 있다는...
사각사각, 연필소리만이 교실의 빈공간을 채웠다. 으레 '학생다움'이라고 말하는 것이 어울리는 교실은 삭막하고, 표면의 공기마저도 차갑게 느껴졌다. 고등학교 3학년, 그러니까, 입시를 앞 둔 학생들은 말이 없었다. 과정은 길지만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 앞에서 초연한 이는 없었다. ‘조용하네…’ 단 한사람만 빼고. 물론, 이 교실의 삭막함을 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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