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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슈타인은 그의 강함 때문에 필두 기사가 된 것이 아니다. 그랬다면 온슈타인은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팔다리가 잘렸을 것이다. 물론 네 기사에 들 만큼은 강했지만 네 기사 중에서는 약한 편이었다. 그리고 그게 온슈타인이 필두 기사가 된 이유였다. 더해서 고와 달리 신족의 피가 흐른다든지, 키아란과 달리 그윈의 왕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든지, 아르토리우스와 ...
한 여자와 한 남자, 그리고 곤히 자고 있는 여자아이. 두 사람은 서로를 닮은 아이가 자는 것을 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네겐 좋은 것만 보여줄게,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들은 아이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아이에게 입맞춤을 해주고, 아이를 재워주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갔다. 아비는 서투르지만 딸에게 최선을 다했고, 어미는 그런 아비와 함께 딸의 손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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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선가 큰 울음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등잔불을 크게 흔들었다. 퍼뜩 놀란 얼굴이 방안을 휘휘 둘러보다 예민한 작은 동물처럼 가만히 서서 다시 귀를 기울인다. “도련님?” 귀여운 해수의 목소리에 그제야 제가 너무 긴장해서 그런 탓이라 여긴 우솔이 한숨을 내쉬곤 설핏 실소를 지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럼, 준비 다 됐지?” 우솔의 질문에 해수는 두 고사...
32. 태사부 ‘평안은장’ 그것이 현판에 쓰여 있는 이름이자, 온객행이 용무를 보기 위해 찾아온 장소였다. 사실 온객행이 성 내에 들자 마자 주자서를 데리고 갔던 곳은 의원이었다. 그러나 그보다도 못한 의술을 보곤 망설일 것 없이 그곳을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곧장 찾아온 곳이 바로 이곳, 평안은장이었다. 평안은장은 대륙 곳곳에 지부가 있는, 손에 꼽히는 ...
"리암, 리암은 탄생화가 무릇이래. 지금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무릇의 꽃말은 강한 자제력이라고 하네." "나는.. 금영화! 꽃말은 희망이래." "아가씨께 참 어울리는 꽃말이군요." "무릇... 강한 자제력이라.. " "어찌 보면 지금도 잘 참고 있습니다만." "에? 뭐를?" "아가씨께 키스하고 싶은 것도 참고, 이렇게.. 계속 듣고 있지 않습니까?" "아가...
유난히 고요한 여름이었다. “올해는 매미 울음이 없는 여름 되겠습니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미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나…….” 영훈은 고등학교 삼학년으로 올해 입시생이었다. 그는 묵묵히 뉴스를 들으며 등교할 준비를 했다.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아침을 먹고 설거지까지 마친 참이었다. 젖은 손을 주방 수건에 문질러 닦은 영훈이 지난밤 챙...
너는 내 심장보다 먼저야. 말 그대로. 내가 그러라고 여태 같이 다닌 줄 아냐? 너 살 생각이나 해. 그냥 하는 말 아니야. 그래. 가슴이 차다. 뜨겁다. 아니, 뜨겁다. 와닿는 모든 인식이 어느 때보다도 명료하다. 희열에 가까운 것이 끓어올라 숨이 가쁘다. 어질할 정도로 기분이 고조된다. 목에 사무치게 걸리는 것이 있다. 이런 느낌이구나. 너는 이런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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