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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 인프피의 가식에 대해서 좀 다뤘는데, 갑자기 “착하지 않은 인프피, 가식적 인프피”에 꽂혀서 돌아옴. 저번 글에 뭔가 인프피 관련 생산적인 글을 들고 온다고 했으나, 갑
만나도록 하자.(미래에서 기다릴게, 316)
♪♬♩ 라즈반, 원망까지 어떻게 사랑하느냐고 물었었지. 그것까지 온전히 내 몫이겠거니 생각하면 되는 게 아닐까. 내가 속죄해야 한다면, 상대가 마지막까지 내게 보여준 게 원망이었더라도 나는 기꺼이 감내하며 사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가슴이 사무치도록 죄책감이 서려도 어쩌겠어, 결국 나는 그것을 넘어설 만큼 이미 슬펐을 텐데. 사랑은 모든 걸 뛰어넘는 ...
※Trigger Warning정서적, 심리적으로 강압적인 묘사, 가스라이팅 등의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유의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초반부분 크롭이며, 다양한 주제를 쓸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 샘플 올립니다. 날이 참 변덕이 심해요. 비를 참 많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커미션 열었으니 많은 관심 주시면...
호기심은 한 번 가지기 시작하면 그것을 알지 않는 이상 멈출 줄을 몰랐다. 적어도 그가 믿음을 주었던 이들은 그랬다. 아무런 목적도 없는 듯이 다가왔다가는 결국엔 같은 물음을 뱉어낸다. 애초에 처음부터 목적이 있었으니 자신과 가까워지고 싶었다는 식으로, 그것을 알려주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떠나버릴 것처럼. 늘 그랬던 것이지만 예상은 별로 틀리지 않았다. 그 ...
어릴 적에 창고에서 찾아낸 이야기 책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저울에 죽은 이의 심장을 달아 반대편에 걸린 깃털과 비교한다. 그 깃털보다 심장이 무거우면 죄가 많은 사람이니 심판의 신에게 심장을 먹히고, 깃털보다 심장이 가벼우면 선한 사람이니 생명의 신의 왕국에 들어가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죄를 따질 수가 있단 말인가. 그것...
*사랑받는 요시노 준페이의 고전IF *1학년즈는 4명임 아무튼 4명임 *약간의 후시준페맛 첨가 식신술사 콤비 드셔보세요 *쓰다가 드랍함 “신주쿠~!!!” 역 바깥으로 빠져나오자마자 쿠기사키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소리쳤다. 조금씩 해가 기울기 시작한 시간이었지만 신주쿠 도심 한복판은 각양각색의 불빛이 마치 불야성을 연상케 했다. “저기 봐, 저거 요시노! ...
<소소한 행복> “저기요. 여기 혹시 행복상사 맞아요?” 전봇대 옆에 쓰레기봉투를 내놓고 있던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아야 했다. 긴 생머리를 한 낯선 여
어떤 악기도 연주할 수 있다며 떠드는 이에게도 특기 분야가 하나쯤은 있는 법이다. 많은 분야를 다룰수록 얕기 마련이고, 장인의 영역에는 도달할 수 없다. 그러나 네이선은 장인의 영역, 그 한 발 아래에 훌쩍 다가설 수 있었다. 하프, 리라,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클라리넷이나 오보에, 호른, 트럼본… 수많은 악기를 바라본다. 순금으로 반짝이는 숙소 안 ...
위태로운 듯 강건한 모습이라니 이 어찌나 모순적이며, 이상하게도 제게는 딱 들어맞는 수식이란 말인가. 늘 견뎌오는 삶만을 살아왔다. 이후 제 목숨이 끊길 바로 그 순간까지도 아마 그럴 것이다. 화염에 몸이 휩싸이고 말아 살과 폐가 익어가고 끝끝내 숨길마저 막혀 기어이 눈꺼풀을 까뒤집고 최후의 단말마를 맞이하게 될 그 순간까지도. 그러니 고통을 함부로 드러내...
누가 죽음이 달콤하다고 했나.(Komm, Süsser Tod, ARIANNE) 다시 타오르는 세포의 정밀한 움직임보다는, 형체를 유지하는 것이 고작인 불안정함이 앞섰다. 그러니까, 이 감각을 정확하게 말하자면, … 그런데 죽었다 깨어난 감각을 뭐라고 부르더라? 아무도 겪어 본 적 없는 감각에 이름을 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눈을 뜬 그 자리에서 상체만 일...
멘탈리스트는 질문했다. 이것은 사랑인가? 아사기리 겐은 대답했다. 이것은 사랑이야. 그러므로 협상가는 판단했다. 이런 감정은 가져서는 안 돼. 그는 교활한 남자, 팔랑팔랑한 언변을 가진 협잡꾼, 편리한 교섭가이다. 그 쓰임새 이상을 바라지 마라, 매지션. 그는 스스로에게 되뇌였다. 스톤월드가 아니더라도 그가 자신을 봐줄 리가 없었다. 소모적인 사랑 따위는 ...
1. 공항 마중 공항은 소음으로 가득했다. 비행기 넘버를 외치는 기계음과 들뜬 목소리가 섞여 울렸다. 주위를 둘러보면, 경중의 차이가 있는, 그러나 설레임을 숨길 수 없는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하늘을 나는 것은 언제나 인류의 꿈이었다. 밀랍 날개가 녹아 땅으로 쳐박힐때부터 인류는 하늘을 보며 살아왔다. 인간이 다른 포유류와 다른 것은 척추가 곧게 서 있...
숨결이 닿는 것을 밀어낼 재간은 없었다. 아니, 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몰랐다. 기어코 첫사랑의 향까지 잊게 만들었던 제비꽃의 보드라운 꽃잎이 하염없이 스치고, 질척이는 소리를 내었다. 길게 뻗어낸 살점이 혈관이 튀어나온 혀 밑 부근을 살금살금 간지럽히다가도, 다시 위로 움직여 입천장을 고루 건드렸다. 그리고 그런 것에 속절없이 삼켜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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