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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의 나른한 오후. 거실 쇼파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Earth의 심기가 불편하다. TV에 나오는 예능도 드라마도 재미가 없어 애꿎은 채널만 돌려대더니 이내 음악프로에 멈춰놓고 리모컨을 던져버린 Earth. 요 며칠 연락도 없이 바쁘게 공부하는 Mix는 제 생각은 하나도 안 나나보다. 핸드폰을 들여다봐도 하루에 열두번도 더 하던 라인은 일주일 전에 끊어진...
Want you 여덟. 장아저씨의 개 이름은 제리였다. 큰 몸집에 비해 너무 귀여운 이름이었지만 몸집만 클 뿐이지 하는 짓은 영락없는 강아지였다. 햇빛도 보고 바깥 공기도 맡아볼 겸 나왔는데 제리가 가만 놔두질 않았다. 한참을 놀고 있을 때 거실 창에 사람 형체가 보였다. 햇빛에 반사 되어 잘 보이지 않아 제 몸으로 해를 가리니 지민을 보고 있는 정국이 보...
Want you 일곱. 어제… 샤워를 마치고 나온 지민은 검사를 받는 아이처럼 정국이 있던 방으로 들어갔다. 물이 뚝뚝 흐르는 젖은 머리와 샤워가운을 손에 쥔 채 시위하듯이… “샤워 다했어. 아주 아주 괴로웠어. 이제 뭘 하며 괴로워하면 돼?” 컴퓨터로 업무를 보고 있던 정국은 그런 지민을 한번 훑어본 뒤 몸을 일으켜 다가왔다. 코앞까지 다가와 지민의 손에...
Want you 여섯. “약 먹어.” 약을 건네주는 정국을 쳐다보는 지민은 받을 생각이 없다는 듯 정국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약은 먹어 뭐 하는데?” “아직 환자니까.” “넌 쭉… 환자인 거 같으니 약은 너나 먹어.” “휴우… 그냥 약 먹으라는 거야.” “낫고 싶은 생각 없어. 남은 7달 동안 나는 계속 아플 예정이라 괜찮아.” 지민을 노려보다 볼에 혀를...
Want you 다섯. [ 이사님, 어제 밤 비행기로 떠난것 갔습니다. 출국 기록을 지금 조회 중인데 둘 다 떠난것 같습니다. 필리핀으로 출발 할까요? ] “음…..” [ 그저 동태만 파악하느라 정확히 알아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출국금지가 풀린지 미처 확인을…] 3달 만에 박지민이 문을 열고 스스로 걸어 나와 주방에 들어선다. “됐어요. 이실장님. 거기까...
만약, 태어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난 태어나지 않는 쪽을 선택했을 거야. 분명… Want you 넷. ‘국아… 아… 사랑하는 우리 아기 신사님^^ 이제 수염도 나고 제법 컸는걸?’ ‘그래도 누나한테 여전히 아기 아기 한 거 알지?’ ‘후훗... 국아! 오늘 그 사람과 섬에 다녀왔어. 너무 행복해서 나오기가 싫었단다.’ ‘국아… 그 사람은 너무 따뜻...
아… 아버지. 어릴 적 내 영웅이었고 어제까지 시대의 운은 없지만 그래도 자랑스러운 내 아버지였는데…. 이제 저는 어찌해야 하나요. Want you 셋. 옷가지를 간신히 벗고 샤워를 끝냈다. 욕실 거울에 서 있는 나를 봤다. 방금 염색해서 어색한 머리. 그쳐지지 않는 눈물로 빨개진 눈. 유리에 베인 왼쪽 뺨. 떨고 있는 입술. 욕실 문의 손잡이를 잡고 한참...
일주일 후 청담동 어느 저택 앞에 섰다. 대문 옆 문패가 보였다. 전 정 국 구원자인지 구세주인지 구조원인지 모를 남자의 이름을 확인했다. 벨을 눌렀고 문이 열렸다. 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10달 동안 박지민 시간의 소유자는 전정국이다. Want you 둘. 밖에선 2층인 듯 보였던 저택의 내부는 천장이 높은 1층이었다. 고요한 집안에 발을 들여놓고 얼마 ...
“아으…. 피곤해….” 오늘 역시 고된 알바를 끝낸 잠뜰은 12시가 지난 손목시계를 보며 침대에 바로 누워서 쉬는 상상을 했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집에 가까워졌을 때 주인 없는 집에는 오락 소리만이 들려왔다. 잠뜰은 한숨을 푹 내쉬며 인상을 찌푸렸다. “저 드래곤 자식….” 최근 알바가 꽤나 힘든 일뿐이라 그런지 잠뜰의 인내심에 한계가 와 더 이상은 ...
미연, 퇴근하다가 자신과 계속 동선이 겹치는 민니를 발견했다. 일이 조금 늦게 끝난 터라 퇴근길은 사람도 몇 명 없이 한산했는데, 아까 지하철부터, 나가는 출구도 같고, 심지어 내려서 타는 버스도 같은 사람이 자꾸 눈에 띈다. 미연은 원래 길거리에서 보는 사람에 별 관심이 없지만, 오늘은 왜인지 자꾸 저 사람한테 눈이 간다. 힐끔힐끔 쳐다보고 나니 옷 스타...
너를 사랑하는 나를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네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울음을 토해본 적은 있을지언정, 그 사랑을 네게 강요하고 싶지 않아 혼자 몇 밤을 눌러 담는 게 내 일상의 전부였다. 너로 시작해 너로 끝나는 일상이 당연해지고, 나의 중심이 네가 되는 게 당연하게 변하는 동안,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었다. 무너지는 마음을 붙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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