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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눈을 가려도 미래는 온다> 편이 이어집니다.
※ 본편에서는 일부 작중 인물의 과거를 다루며, 읽지 않으셔도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 본 이야기는 일부의 역사적 배경과 사실을 토대로 각색 및 새로운 세계관을 덧입힌 창작물입니다. 등장하는 인명, 기관명, 단체명 등의 이름은 사실과 다르거나 허구일 수 있습니다.
디안이 알딸딸한 표정으로 딸꾹질을 했다. "..." 디안은 이제 막 한 달 출장을 갔다 온 직후였다. 쉬지도 못하고 곧바로 회식자리에 붙들려서 피곤할 텐데.. 웬일로 회사가 조금 바빠진 터라 서로 엇비슷하게 일이 정리되는 날을 정해 회식을 하기로 했는데, 그게 오늘이었다. 모처럼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아 모두 참석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려 결국 회...
장마가 길어졌다. 이르게 시작된 장마가 지나고 나면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장마는 끝날 기미가 없었다. 게다가 필리핀 마닐라를 지난 올해의 첫 태풍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매일 같이 더 커지는 태풍의 눈이 뉴스 기상예보 화면 위를 떠다녔다. 보통 태풍이 접근한다는 예보가 들리면 보육원에서는 그에 대한 준비를 일찌감...
"우와. 그래도 누님 덕에 사람사는 꼴은 하고 사네." "뒤진다. 진짜." 만나자마자 으르렁거리며 싸워 대는 꼴에 지영은 대체 누가 애인지 모르겠다는 듯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이제는 두 번째 방문인 소라와 함께 집들이 선물이라고 와인과 치즈를 사온 거 보면, 소라 말처럼 시훈도 시원이 뭘 좋아하는지 알 정도로 신경은 쓰는 것 같은데. 참 솔직하지 못한 남매...
발렌틴 뷰콘느는 딜렌 스카일러와 친구가 되어 얻은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가 딜렌을 멀리하지 않는 이유는 발렌틴이 사람을 사귀는 데에 득실을 따지는 성격이 아니기도 했고, 딜렌에게는 속을 터놓아도 거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딜렌이 치는 사고는 놀랄 만큼 다양했다. 선배들의 속을 긁는 것은 예삿일이었고 발렌틴의 검법을 조롱한 검술 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옥상에서 서로의 손을 꽉 잡고 CR로 내려온 두 사람이었다. CR에 같이 들어서자 뽀삐가 화해했느냐며 반겨주다 에무의 얼굴(울어서 빨개진 눈가와 약간 번들거리는 입술)을 보고 1차로 놀라고, 손을 꽉 잡고 있는 모습에 2차로 놀랐다. " 뭐야? 뭔데? 뭐야??? " " 뽀삐, 진정해 " " 뭐야? 뭐야? 뭐야? " 놀란 뽀삐가 뭐 야...
<소소한 행복> “저기요. 여기 혹시 행복상사 맞아요?” 전봇대 옆에 쓰레기봉투를 내놓고 있던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아야 했다. 긴 생머리를 한 낯선 여
"띵똥" "어, 어. 나가요!" 시원은 심호흡을 하고선 앞치마에 슥슥 손을 닦고 현관으로 달려나갔다. 아직 준비가 끝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막히지 않은 탓에 빨리 도착해 버린 듯했다. "다녀 왔어요." "왔어요?" 화사하게 웃으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본 순간 순간적으로 평소처럼 볼에 키스를 할 뻔했지만, 심호흡을 한 덕인지 간신히 참아 내고 의연하...
지호가 오메가였다면. "콩아라! 형아 와써!“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재윤은 현관에서부터 ‘엄마!’ ‘콩아라!’를 외치며 들어왔다. “쓰읍, 김재윤. 또 뛰지? 혼난다!” “윤이, 왔어?” “엄마, 콩아리 코야 해?” “응, 그런가 봐. 우리 윤이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뭐 했어요?” “여보, 나도 왔는데.” “고생했어요.” 쪽. “엄마! 윤이두!” 쪽. 쪽쪽....
【* 하얀 새여, 나는 그대가 내 품에 날아오는 것을 아노라. 내가 순결한 요정이 아니어도 그대는 죄 많은 이 몸을 사랑하노라. 우리는 서로를 죄에서 구했노니, 그것은 그대의 사랑이 나를 구원하기 때문이노라.】 수진이 흰 슈트를 입고 어두운 방을 가로질러 걷는 모습은 종일 수현과 낭송했던 여류 시인의 ‘하얀 새’를 떠올리게 했다. 오늘 외울 시로 이 ...
형과 헤어진 뒤엔 학교 가는 게 두려웠다. 다른 사람들이 형 얘기를 하는 것도 무서웠고 형의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다는 것도 승관을 겁나게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려웠던 건... 저가 그날의 선택을 후회하고 지훈에게 매달리고 싶어질거라는 그 마음이었다. 승관은 그 날,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물론 눈을 그냥 뜨고 있었던 건 아니고 눈물을 방울방울 쏟아...
꿈뻑이는 눈이 팅팅 부었다. 흡사 마카롱이었다. 그것도 핑크빛 벚꽃 에디션. 꼬끄는 벌겋게 달아올랐고 그 사이로 희고 까만 눈동자가 데굴 굴렀다. 마카롱 틈새로 눈물이 삐져나온다. 그러니까아, 이건 조옴... 히끅, 이러면 안되는 거잖, 아아. 징징대는 말꼬리가 유독 순해보이기만 한다면. 글쎄, 이미 한바탕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방 풍경을 먼저 묘사해드려야 ...
-아들, 몇 시쯤 집에 와? 엄마가 아들 좋아하는 거 해놓을게. “엄마, 저 좀 늦어요. 기다리지 마세요.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네, 죄송해요.” 아들, 아들?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냥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이제 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공중전화를 사용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서 공중전화 부스에서 나왔다. 익숙한 풍경, 그리고 익숙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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