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찾아오기 마련이지만, 피를 머금은 장미는 봄이 와도 온전히 피어날 수가 없다.
뼈가 시리며 살을 에는 추위를 동반하는 계절, 겨울. 시리도록 하얀 눈으로 온 세상을 물들이는 계절, 겨울. 누군가에게는 낭만을 누릴 수 있는 계절이겠으나, 세결에게는 증오의 대상일 뿐이었다. 지독한 기억과 고통만을 선사하고, 피를 흩뿌리며 타인의 숨을 앗아가게 만든 계절이 겨울이었다. 자신에게 장미향 향수를 추천했던 사람, 세결의 믿음을 배반하고 세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