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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 서원의 눈이 빠르게 연재를 훑었다. 눈이 마주치자 연재가 먼저 눈을 피했다. 하지만 서원은 그 사이 연재의 붉게 충혈된 눈을 캐치했다. 오래 전부터 연재는 울고 나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눈이 충혈되는 정도가 심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처음 우는 모습을 본 서원이 연재의 눈을 보고 놀라서 병원 가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했을 정도로. 연재...
18XX년, 히스이지방의 축복마을. 이전에도 이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절대로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무시무시한 일이, 지금 이 축복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다. '시공의 뒤틀림.' 이것은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신의 힘을 이용해 히스이지방 전체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던 자가 벌였던 일의 영향으로, 아직도 이따금씩 히스이지방에서 일어나는 괴현상이다. 이...
소현의 성격에 양이에게 먼저 말을 걸었을 리 없었다. 신입생 총회 때 소현은 샌님처럼 구석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학과 행사는 전부 빠지는 바람에 아는 사람도 없었던 터라 공지사항만 듣고 일어날 생각이었다. “여기 앉아도 돼?” 누가 봐도 성격 좋아보일 것 같은 인상의 아이가 소현에게 말을 걸었다. 소현은 그러라고 했다. 조용히 대학생활을 할 생각이...
이원이 눈뜨기까지 몇 분 안 걸렸다. 퍼뜩 일어난 녀석이 기겁하는 소리를 냈다. 그가 다급하게 물었다. “지금 몇 시예요?” “한 3분 지났나? 이원이, 기절했어?” “아뇨…….” 아니긴 뭐가 아냐. 다 봤는데. 김이원이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나는 순간 아득해지는 기분에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젖은 머리카락으로 내 옆에 누워있는 김이원이라는 건, 정말...
하얀 소복을 입은 후궁들이 흩어지기 시작 을 했다.홍은희는 중전 김지영이 나가지도 않았거늘 먼저 대비를 따르는 후궁들 데리 고 나가버렸다.그럼 모습을 김지영은 눈꼬 리를 치켜 뜨고 잡아 먹을 듯 노려 보지만 그뿐이다.참아야 했다.어지럽게 사람들이 빠져 나간 자리에 이제 세 명의 여인만이 남았다.
를 보고.. 멍 떄리다가 크아아악~~!! 하면서 망한 고백을 풀자. 라고 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 신은 행운을 주는 역할이 될 수 없다. 그저 선택지를 주는 역할만 될 수 있을 뿐. 서진은 책상에 앉아 물끄러미 읽고 있던 책의 끄트러미를 잡아 비볐다. 아무리 만져봐도 해지지 않은 종이가 마치 그 아이를 닮아 괜히 손끝이 사물댔다. 누가 뭐라해도 굳건히 ...
※ 주의 신체훼손, 학교폭력 묘사, 욕설 수칙 괴담보다는 일반적인 소설에 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 점 열람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안녕, 네가 지금 이걸 보고 있다는 건 드디어
그로부터 며칠. 디트리안은 진전 없는 미르티 찾기가 이루어졌고, 로르앙브리의 왕과 왕비는 애만 타들어갈 뿐이었다. 벌써 5일째. 미르티는 그대로 사라지고 말았다. “납치입니다.” 디트리안은 단 하루 만에 미르티의 탈출 경로를 파악했지만, 그 경로를 따라 끝까지 쫓은 그는 납치로 보이는 여럿 발자국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발견된 미르티의 머리카락...
재효는 요즘 잠을 꽤나 설치고 있었다. 시은이가 못자고 있기 때문. 오늘도 시은이는 잠들지 못하고 집안을 서성거리고 있을터였다.
목차 04. 너는 꽃처럼 졌다 05. 너는 나의 왜, 나는 너의 어떻게 06. 궁에는 슬픈 여인들이 많아 04. 너는 꽃처럼 졌다 미친 계집은 상궁들에게 데려오라 하고 난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엔 아까 버려질 뻔한 산해진미들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이미 많이 식은 듯 했지만 여전히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군침을 삼키게 만들었다. 난 오늘 이 음...
08. ‘현도야. 만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게 되어 있어.’ 입버릇처럼 그렇게 말하던 모친, 정미희는, 곽현도가 막 열아홉이 되었던 1월의 어느 겨울날 기다리던 남자를 만났다. 떠올려보건데 다시 생각해도 그날은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꾼 것 치고는 너무 아무렇지도 않았던 평범한 보통날이었다. 구질구질한 초천의 달동네에는 빚에 쫓기는 인생이 발에 채도록 많아서...
“짜증나.” 소녀의 고운 미간에 어울리지 않게 주름이 잡혔다. 주인의 불편한 심기를 짐작한 듯 그녀의 고양이는 그저 자신의 해먹 위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어떻게 우리 조직망에 하나도 안 걸릴 수가 있는 거지?” 그녀의 앞에는 한 남성이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데인 클라이브.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뛰어난 마법 실력. 이 정도면...
왕궁의 정원은 당연히 아름다웠다. 판타지 세계라는 걸 강조라도 하듯, 이과들이 본다면 경악을 하겠지만 다른 이들이 보면 경이로워할 풍경이 펼쳐졌다. 우유히 헤엄치는 수중 동물들과 바닥을 느긋하게 걸어다니며 이곳을 구경하는 육지 동물들. 이곳은 창월 학당 처럼 특수한 주술이 걸려 있어 서진은 부담없이 숨을 쉴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종족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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