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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백수가 되어 그리운 것> 편이 이어집니다.
숨이 답답하다. 무거운 납덩어리가 가슴 언저리에 자리잡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아무리 깊게 들이 마셔도 폐부 끝자락까지 닿질 못했다. 임창균은 저도 모르게 자꾸만 숨을 참게 됐다. 평소보다 숨은 가늘고 희미해져갔다. 정교한 바느질로 만들어진 인형처럼 눈꺼풀이 밀려 올라갔다. 탁한 눈동자는 세상은 온전히 보질 못했다. 귓가에 들리는 소리들도 웅웅 거리는 것들이...
자유. 자유는 무엇인가. 자유──自由. 글자를 떠올렸다. 자신이 원인이자 이유가 되면, 그러면 자유롭다 말할 수 있나. 직접 해석하고도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무릎을 꿇고, 꽃을 다듬고 있던 젊은 여성 하인에게 물었다. “자유가 정확히 뭘까?” “도련님이 어디에도 묶이지 않은 것을 자유라 합니다.” “그럼 지금 나는 ...
겨울합작을 공개한 지는 한참 되었습니다만, 귀찮다는 이유로 글은 이제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저의 나태함을 탓해주세요. 합작 링크 : https://sosu4875.wixsite.com/winterv 이번 작업은 편집한 사이트에 스토리를 직접 부여함으로써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레일로드 형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작업한 VALE조 친구들에게 각자 저...
겨울이 왔다 4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괜히 목을 크흠, 가다듬고 녀석을 힐끗 쳐다봤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긴 했다. 어제의 우리, 그러니까 그 키스 말이다. 그건 그냥 단순한 가르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18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성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고민해본 적도 없었다. 그만큼 난 철저한 이성애자고, ...
( 🎵 들으셔도 좋고 안 들으셔도 괜찮습니다! ) . . . . . . . . 그러니까, 이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사랑이 아니라면, 너를 볼 때 마다 느껴지는 이 감정을,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까. 나의 소중한 사람이 되고싶다고 말 했던 건 왜야. 묻고 싶었어. 그렇지만, 너의 말을 들으니, 이제 확실히 알 거 같아. . . 너의 도넛을 닮은 ...
※공포요소, 불쾌 주의※
이런 상황에서도.. 벚꽃이 떨어지는게 너무 증오스러웠다"이런게 봄이라고..? 이게 왜 봄이야..? 봄이 아니고 겨울이잖아..!!"그렇게 내뱉어 봐도.. 달라지는게 뭐가 있지..? 달라지는게.. 뭐지?이세상이 밉기만 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말만 내뱉는 내가 미웠다".....하.."내 앞에 떨어진 벚꽃 하나가 뭐가 그렇게 미웠는지 모르겠다마음을 다잡고... 다시...
"남준 씨는 저런 거... 어때요..? 저기.. 주인공들이 좀 전에 막 우리 애기, 우리 애기 하는 거.." 7년 전 뉴욕. 넓은 거실의 아늑한 소파에서 남준과 함께 와인을 마시며 영화를 보던 석진. 약간 취해 붉어진 볼로 망설이다 물었다. 차마 얼굴을 보며 묻기는 부끄러워 시선은 영화에 고정한 채였다. 아르바이트 하는 카페에서 데이트하는 연인들을 봐도 그...
잔재하는 불꽃이 사그라진다. 그럼에도 남은 것은 뜨거운 무언가를 지닌 눈동자였다. 마티아스 아델린 밀랑은 그의 눈동자를 볼 때마다 여름을 떠올렸다. 새로운 것들이 탄생하며, 동시에 살아있는 것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름의 무렵을 떠올린다. 노랗게 반짝이는 눈동자가 그러하다. 비슷한 색채를 띠고 있으면서도 닿는 것은 달랐다. 마티아스 아델린 밀랑은 겨울이었...
구름이 솟은 것처럼, 하얀 물기둥이 까마득히 폭발했다. 나는 갑작스런 공격에 오체가 분열되며 하늘을 날아다녔다. 대상과의 거리는 못해도 2km. 그 어느 나라도 이 정도 수준의 탐지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 사우니온이다. 온몸이 망가지면서도 웃음이 나온다. 이들에게서 또 다시, 단서를 수집할 수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나마 빨리 ...
사랑은 무엇으로부터 오는가? 정의하기 이전에 본질을 탐구해야한다고, 누군가는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사랑할 수만 있다면 존재할 수 있다고... 그것이 인간의 본질이라고, 그것으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언젠가의 플루토는 그것을 물었던 적이 있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유약하고 연약한 감정. 증오하는 것이 가능할지언정 놓아버리는 것이 불가능한 감정. 어...
2월 17일. 그 날은 졸업식이었고 눈보라가 쳤다. 겨울의 막바지라고 해서 눈은 다 온 줄 알았는데, 아직 내릴 눈이 남아 있었다. 지난 며칠간 따뜻했던 날씨가 거짓말 같았다. 금방이라도 철쭉이며 개나리가 활짝 피겠구나 싶었는데, 헛소리 말라는 듯 아침부터 싸락눈이 펄펄 내렸다. 중운은 전신 거울 앞에 서 있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검정색 패딩을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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