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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편 <인어공주의 XXX>의 외전입니다. 본 편 링크: https://bosal100.postype.com/post/15922527 본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본편
김도영은 흰 봉투를 노려보면서 손톱을 질근질근 깨물다가 침 묻은 손 끝을 대충 휴지에 문질렀다. 남한테 하지 말라고 해놓고서 똑같이 하고 있네. 여전히 시선은 흰 봉투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파란 바탕에 노란 줄로 체크 무늬가 나있는 촌스러운 식탁보 위에 흰 봉투가 너무 눈에 띈다. 분리수거를 꼼꼼하게 하라는 요구는 거진 일 년이 지나서야 받아들여졌다. 페트...
지아가 처음 세상의 빛을 보았을 때는 이재현이 대신 울었다. 저 씹새끼가, 어딜 함부로 씨 뿌리더니 지 인생까지 다 말아 처먹느냐고. 애기 아빠 잡으려고 집어든 골프채를 주노가 간신히 뜯어 말렸다. 서로 좋아 애 생긴 게 잘못은 아니잖아. 그리고 알렉스도 좋다잖아. 인생에 있어 융통성 좀 가져봐, 형. 이재현은 그를 사나운 눈으로 노려보다가, 골프채를 휙 ...
재현이 세상에 대해 딱 절반만 알고 있을 때였다. 그러니까 아직 마담이라는 타이틀을 달지 못했던 때, 일하는 몸은 하나인데 먹는 입은 셋이라 어떻게든 풀칠 해보려 고군분투하던 날들. 이재현과 김주노는 쫓겨나듯 택시에서 내렸다. 씨발 이 인간이 깡촌 길바닥에 내려두면 뭐 어쩌자고요, 예? 잔뜩 독이 오른 재현을 김주노가 뒤로 밀어내고서 차창을 두드렸다. 정말...
어른들이란, 세상이란 정말로 이상했다. 나를 웃게 해주고 슬플 땐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아주는 친구의 존재를 '선의'라는 단어를 붙인 경쟁자로 만들어버렸다. 세상에 그런게 어디 있어요?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서 누가 선의를 베푸는 건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순이었다. 그런 내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해 준 사람은 없었다. 그 대신에 엄마가 그랬다. 친구들이랑만...
권과의 냉전이 지속되고 있었다. 권은 며칠 전 꿈자리가 안 좋았다며 한 시간에 한 번씩은 희영의 동선과 위치를 확인하기 시작했고, 일이 바빠지는 와중에 그게 지겨워졌던 희영이 "너 없어도 난 잘 살아."라고 했던 게 화근이었다. 냉전이 시작된 지 일주일째, 희영은 습관적으로 권에게 집에 들어간다고 연락하려다 핸드폰을 조수석에 던져버리고 주차장에 차를 대충 ...
"역시 철저하시네요. 일부러 잘 안 다니실 만한 데로 데려왔는데." 조용히 맥주를 홀짝대는 권에게 눈인사를 하며 지나가는 종업원이 벌써 3명째였다. 숙희는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며 잔을 굴렸다. "안전장치는 어디서나 필요하니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진 마." 권은 서류를 건넨 후 임무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고, 숙희가 잔만 빤히 바라보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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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왜 이제 봤냐 이 멍충아ㅠㅠ4월에 자첫표 잡고 버렸던 거 너무 후회된다ㅠㅠ 아니 이제라도 본게 다행인가ㅠㅠ
그 무렵 마담과 에이스는 밥 먹듯이 싸웠다. 이재현은 몰라도 김주노는 하루 세 끼니를 꼬박 챙겼으니 하루에 세 번씩 마찰을 빚었다 해도 무방하다. 조곤조곤 말을 꺼내 봤자 한쪽이 먼저 소리를 높였고 상식적으로 순조로운 대화가 이어질 리 없었다. 어떤 시작이든, 결국 악에 받친 고성과 욕설로 끝장이 났다. 재현은 기어코 재떨이를 던져 개박살냈다. 언젠가 주노...
재현은 태용의 고요함을 좋아했다. 그의 고요한 표정, 말투, 행동 하나까지 눈에 담고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그 고요함에 파도가 치게 하는 것, 재현은 그것을 사랑이라 불렀다. 파도 치는 그늘에 네가 서있다면. 툥른 합작, [5월의 장미] 인싸. 속히 말해 재현은 학교에 꼭 있다는 인사이더다. 준수한 외모에 상냥한 말씨, 적당히 큰 키와 지성까지. 어디 하...
* 태용이 ‘푸른 장미’를 찾는, 다소 예스러운 메르헨풍 극을 올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현은 조금 놀랐다. 인상과 매치가 잘 안 됐기 때문이다. “그 형이 좀 그래.” 도영이 부연했다. “그치, 안 그래 보이는데... 은근히 그런 걸 좋아하더라고. 근데 내용은 꽤 괜찮거든.” 태용은 학교에서 소소하게 유명인이었다. 일단 연기과가 아닌데 얼굴이 눈에 띄게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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