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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네게 이런 인사말을 전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한 번쯤 네게 이렇게 인사를 건내보고 싶었어. 너도 알다시피 네가 이 세상에 있을 때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기 바빠서 이런 인사말 한 번 나눠보지 못했잖아. 네가 이렇게 허무하게 이 세상을 떠날 줄 알았으면 그렇게 미운 말만 하지 말고 가끔은 너한테도 웃어줄 걸 ...
황시목은 늘 바랐다. 영은수가 세상을 용서했기를. 그래서 다시 세상에 태어날 기회를 잡는 길로 가기를, 그래서 다시 나를 만나기를. 그리고 사진으로만 아는 그 미소를 기억하려 닳도록 또 보고 봤더란다. 잊으면 안되니까. 절대, 절대로. 꼭 알아봐야하니까. 현실에서도 바라는 게 없는 그임에도 불구하고 어설프게 손을 모으고 어디에 닿을지 모르는 기도를 하곤 했...
술기운 덕인지, 꿈조차 꾸지 않은 깊은 잠을 자고 난 뒤에 일어났을 때에 해리는 생각했다. 생각보다 괜찮다고. 그도 그럴게 이제 막 자각했을 뿐이었다. 해리는 드레이코와 이렇다 할 추억을 공유하지도 않았고, 스스로 놓아버린 실연의 아픔에 휘둘릴만큼 나약하지도 않았다. 잠시간 뜨겁게 앓았지만 결국 그뿐이었다. 그들은 공개적인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주위 사람...
꿈을 꾸었소, 비익조인 내가 그대와 달빛 아래를 날아다니는 꿈을, 꿈에서만큼은 나와 그대 둘 다 비익조였소. 날개가 하나밖에 없어 서로에게 의지해 날아가는 그 비익조 말이오. 꿈을, 허망된 꿈을 꾸었소. 여기저기 땅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나의 종달새여. 여기저기 하늘을 누비며 노래하는 나만의 종달새여. 비익조인 나는 당신을 품을 수 없단 말이오? 사랑하오...
w. 무채 지연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온 세상이 블랙아웃 되었고 지연만 보였다. 그때, 지연의 연기를 처음 보았을 때처럼, 지연만 보였다. 내 눈엔 지연 밖에 없었다. 다시 한 번 더 깨달았다. 다시 돌고 돌아도, 어지러운 미로 속에 헤매어도, 결국 종착지는 너였다. 온통 나는 너였다. 나의 삶도 너였고, 나의 시도 너였다. 김지연. 너는 나의 뮤즈였...
※공포요소, 불쾌 주의※
"왜 내가 결혼해야 하냐고!!!" 집에서 울려퍼지는 소리. 하지만 익숙한 듯, 중년 남성은 너 하도 사고 잘 쳐서 조용히 시켜야 할꺼 같아. 하고 대답하고는, 옆에 경호원 보더니, 싱긋 웃는다. "애리야" "..네, 회장님" "너가 민정이랑 결혼해라"
올망한 꽃봉오리 터지기 직전의 하늘에 짙은 남색이 껴들면 야, 오늘 밤은 폭풍전야다 이것이 터지면 나는 어떻게 될 지 몰라 이것이 터지면 나는 어디로 갈 지 몰라 오늘이 마지막 밤이다 그렇게 생각하자고 저것이 언제 터질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제대로 준비할 수가 없지 나는 기대한다 그리고 준비한다 나는 소망한다 또한 근심한다 적당히 어...
지역의 자랑이라고 여겨지는 아름다운 바다의 빛깔을 봐도 우영의 눈은 더 이상 반짝이는 빛을 내지 못했다. 매일 같이 보던 모습이라도 모든 것이 새로웠던 소년은 청년이 되었다. 뛰고 걷고 춤추고 싶을 때 춤을 추던 우영은 이제 그 무엇도 할 수 없이 휠체어에 제 몸을 싣고 있을 뿐이었다. 차라리 깊고 어두운 바다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에메랄드빛의 바닷물이 비...
운명의 수레바퀴는 끊임없이 굴러간다. 탄생과 죽음을 거듭하며 기억의 겹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깊은 우주와도 같은 삶의 기록 속에서 어떤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항상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존재를 마주할 때 민균은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그는 매 순간 얼굴을 바꾸었다. 어느 밤은 아주 커다란 날개로 붉은 해를 가리고 어둠을 만들어내는 순백의 사슴이었고 어...
안녕하세요!♡ 감사하게도 비루한 제 포타를 구독까지 해주신 분들이 계셔서...ㅠㅠ 뭐라도 올려야겠다는 마음이 한 켠으로 있었는데요...!♡ 갤러리 속 백현이 움짤 보다가 생각나는 게 몇 개 있어서 들고와봤습니다! 요건 약간 큥풍당당 벳챠 바이브 "응 나 너 좋아해. 너도 나 싫지 않다며. 너도 나 좋아하게 될 걸? 우린 운명이라니까~!" R U Ridin'...
* 알오물 바람이 널을 뛰었다. 장난치듯 창문을 우르르 두드렸다 도망가길 반복했다. 바람과 함께 퍼붓는 빗줄기에 창문 밖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먹구름에 자리를 뺏긴 하늘 탓에 불을 켜도 사위가 어둑했다. 파르라니 떨던 향초의 불이 어디선가 새어든 찬바람에 흐린 연기만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직감이란 때론 괴로울 만큼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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