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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상태가 오래 앉아있을 만한 상태가 아니기에 짧게나마 드려봅니다. 편하게 이어주세요! 웃음소리... 너는 뭐가 그리 재미있을까. 뭐가 그리도 행복해서 지난 날들을 모두 없었던 일로 하자는 내 말에 웃을 수 있을까. 온종일 마신 술 탓에 제대로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저 네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어느 날부터 말없이 사라지더니 이제는 입모양도 읽어주지...
이젠 도대체 생일이 몇 개인지도 모르겠네, 냉동고 문을 힘주어 열어젖히는 순간처럼,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항상 얼굴과 몸의 살갗에 축축한 한기가 쏟아지는 기분이 느껴졌다. 그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눈꺼풀을 열자 그 속엔 나의 모습을 비추는 서늘한 눈동자가 있었다. 매끄러운 거울처럼 잘 닦인 동공 표면을 따라 콩벌레라도 씹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내가 우스...
이불에 뒤덮인 테디는 진즉 깼다. 정확히는 제 옆에 있는 이 덕분에 잠에 쉬이 들지 못했다. 잠에 못 드는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잠에 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였으니.. 다만 이번은 달랐다. 보자면 지금과 같이 절 안아낸 팔, 저것 때문이다. 각인된 체향과 온기에 좀만 잠드려고 하면 열여덟 남학생마냥 야한 꿈을 꿨으니 오밤동안 몸 바르작이며 다리 사이...
어? 쌤? 17살 고딩 양정인을 다시 만난 건 직장도 아닌, 가로수길도 아닌, 게이 클럽이었다. 시발. 내 이미지. 양정인은 4년제 대학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한 용복이 과외 알바를 통해 만난 첫 학생이었다. 무려 첫 제자. 용복은 이유를 알 수 없으나 이 사실을 굉장히 뿌듯해했다. 정인, 널 가르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 해맑게 웃는 모습에 정인은 뒷머리...
16. 눈을 감고 있음에도 눈이 부셨다. 죽은 건 처음이라 신기하네. 지구인들이 말했던 천국이라는게 진짜 있는 건가? 나 그럼 진짜 죽은 거야? 근데 어쩐지 저 소리는 전파 발신기 소리같은데. 천국도 별거 없구나. "양정원군? 정신이 좀 드나?" 이 목소리는... 지구인학 교수님? "지구인을 살리려고 본인이 뛰어들다니 대단해. 실습을 누구보다 훌륭하게 해냈...
오랜 시간 지친 뒤에 꺼낸 것은 곧 죽고 싶다는 자그마한 고백이었다 눈 내리는 어느 날 그 앞 창가에 걸터앉아 텅 비어 가는 너를 보는 것만큼 괴로운 것이 없었다 얼마 전까지는 죽음이 두려워 발작했으면서 속에 돌덩이가 꽉 들어찬 것처럼 그 하나가 너무나 심장을 짓눌러 차마 그것을 분신처럼 보고 있던 나는 난해한 너의 말투에 전혀 익숙해지지 못했고 결국에는 ...
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따뜻한 사람들과 지낸 추운 겨울. 이맘때 작년 겨울, 정말 추웠다. 내 몸이 꽁꽁 얼어버릴 듯 추웠다. 그래도 그들은 정말 좋아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했다. 따뜻한 사람들과 지낸 추운 겨울 by. 알없눈 수현아. , 왜? , 날씨 미친거 같지 않냐. , 춥긴해 수현은 부정하지는 못하겠다는 말투로 추위를 인정했다. 라더는 손바닥을 마주데고 비비며 손의...
마리포사, 저도 휘어지거나 꺾여질때가 많아요. 나무라고 보긴 어렵겠죠, 저의 신념은 늘 올바르지만은 않은 것이며, 저의 생각이 늘 바른길로 데려가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나무는,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지는 생물입니다. 중간에 베이고, 잎이 뜯겨나가도. 언젠가는 꽃이 피고 다시 새싹이 돋아나니까요. (...)자기 자신을 도저히 못 믿겠다면, ...괜찮아요. 안...
괴사 w. 더킴 죽지도 않고 썩었구나, 마음아 /괴사, 김륭 × 오전 4시 06분. 감겨있던 두 눈이 뜨였다. 고요함과 어둠이 내려앉은 방 안. 생명을 가진 존재는 오로지 하나였다. 혹은 無. 커튼을 치는 걸 깜빡한 게 분명했다. 여전히 어둑하고 희미했으나 어슴푸레하게나마 빛이 끼치는 것이 보였다. 시선 끝에 닿아오는 손끝. 까딱, 까딱. 힘없이 움직이는 ...
관리자의 유산Ⅱ w. 시셸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단말마처럼 울렸던 단 한 발의 총성은 눈보라 속으로 사라졌다.정보기관에서 장장 30년을 생존한 노인의 발자취는 문장으로 정리되어 서류 안에 갇혔다. 이반 드미트리예비치 소콜로프, 사망. 간결한 문장으로 끝난 시신은 처리되어 운송될 것이다. 수용소나 혹은 연출이 필요한 곳이든 어디든. 그걸 위한 집행인이었...
한 품 w. 우엉당근 너는 한 줌의 재가 되어 내게 돌아왔다. 인간의 것보다 작디 작은 조그마한 유골함 안에 네가 가득 담겼다. 너는 상자에 담겨 활활 타는 불 속으로 사라졌다. 혹시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 외로울까, 네가 아끼고 아껴 실이 다 풀어져 너덜너덜해진 조그마한 쥐 인형을 함께 넣어주었다. 그렇게 자그마한 불투명한 단지 안에 너와 너의 작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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