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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대잔치 날조 하고싶은거 쓰려고 끼워맞춤 주의 오늘로 서른여섯번째 저녁식사다. 이 사람과 함께한 시간이 이토록 많이 지난 것이다. 온통 새하얀 가운데에 군데군데 퍼진 붉은빛이 그를 섬뜩하게 만들었던 것도 잠시, 보름이 훨씬 넘는 시간 전에 나는 그에게 익숙해졌다. 다정하게 내미는 손길이나 쓰다듬는 온기, 내 이름을 부르거나 자장가를 노래하는 목소리. ...
왜 이제야 쓰냐~ 하면 1박 2일의 모임 끝나고 현생을 좀 쳐내고 하루 좀 쉬어서 기력을 좀 회복한 다음이라 그렇습니다... 현생 내내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 보고 있어야 해서 한 번 끄면 다시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 보고 싶지가 않아요ㅠㅠㅠㅠㅠ 1. 참가하게 되기까지. 상당히 앞선 시간까지 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게... 9월에 있었던 죠죠 행사를 참여할 ...
루스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동네 맛집과 산책 코스, 사진을 찍을만한 풍경이 아름다운 관광 스팟들을 재잘재잘 설명하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다. 대체 왜 그가 이런 곳에 박혀있는지, 왜 죽었는지—실종되었던건지, 왜 복귀하지 않은건지, 왜,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은건지. 행맨이 궁금해하는 것들 대해선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행맨은 정...
-적폐캐해 주의 개연성 없음 주의 - -모두가 살아 있는 그저 행복한 세계관- 이타도리가 호출을 받고 나가는 순간부터 예상은 했다. 왠지 좋지 못한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어제 저녁에 급하게 나간 이타도리는 아침이 되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연락이 없는 건 덤이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급...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방법 매듭이 이어진 끝에서 끝으로 나침반과 이정표로 찾는 절경 고층 건물 사이 전통 한옥 내 그림자 뒤에 자란 비밀 정원 위 야생화와 흐트러진 당신의 얇은 그림자에 새겨진 소나무 시계는 똑딱똑딱, 물결은 흔들흔들 지평선 몇 겹을 겹쳐 본 우주와 하늘 서재를 좋아해 큰 서재를 가진다면 책을 많이 모으고 계속 읽어나가다가 이야기를 전...
헉헉대며 꿈에서 깨어났다. 수학여행을 다녀오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 옆자리에는 윤정한이 앉아있었다. 주황색 가로줄 무늬 네 개가 그려진 흰 반소매 셔츠에 청바지. 꿈속에서와 같은 옷. 꿈속에서와 같이 아직 밝은 하늘. 시간이 얼마 없었다. 윤정한은 식은땀을 흘리는 나를 보고 생수병 뚜껑을 따 건네주었다. 아무래도 내가 또 악몽을 꿨다고 생각하는 모양이...
※공포요소, 불쾌 주의※
2020년도 1월 11일 디페스타에서 발행했던 유키모모 회지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기념 공개합니다.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맘 같아서 다시 그려서 올리고 싶지만.. (최근에 입덕하신 트친분께서 보고 싶으시다 해서..) 애정하는 컾링이기도 했고 생애 첫 회지이기도 해서 수정 없이그냥 원본 그대로 올립니다..! 모쪼록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할거 같습니다! 기회...
“나 결혼해.” 그날은 온몸이 아플 정도로 추운 날이었다. “축가 불러주라.” 그러니까, 나는 정말로 “노래하면 김승민이잖아.” 추위 때문에 아팠던 거다. 평행선 ‘승민아 정말 오늘 못 와? - 한지성’ ‘승민아 오늘 못 봐서 아쉽다. 다음에 얼굴 보자. - 이용복’ ‘야. 괜찮아? - 황현진’ 연달아 울리는 문자를 읽다가 핸드폰 전원을 껐다...
머릿속이 온통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서 무슨 말을 먼저 해야할지 모르겠다. 기분이 하루가 멀다하고 휙휙 바뀐다. 이 감정 기복과 자살 충동을 의사는 전혀 잡아주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약을 정~말 못 쓴다. 이미 아리피프라졸 최대 용량으로 먹고 있고, 졸리는 약들은 살 쪄서 내가 거부하는 바람에 의사가 내 약에 손을 전혀 못 대고 있다. 그래서 ...
"바다, 보러 갈래?" 백현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지난밤 있었던 일 때문인지 찬열의 표정이 전보다는 유해졌음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허겁지겁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백현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아니 무엇부터 해야 할 지 곰곰이 생각하는 듯 보여 찬열이 바람 빠진 웃음을 지었다. "씻어야지. 추우니까 따듯하게 입고." "어, 어···, 네!" 폭풍우가...
제이크 세러신은 지극히 이성적인 사람이다. 해군 파일럿이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 중에서도 탑건에 뽑힐 정도로 뛰어난 사람이니 그는 자신의 이성과 판단력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머릿속에 떠오른,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생각을 행맨은 입 밖으로 뱉어버렸다. “루스터, 너 혹시... 뱀파이어라거나 그런 건 아니지?” 스스로 말하고도 어이가 없어 비웃음을...
지태하는 1년 하고도 6개월 동안 강호를 떠돌아다 그동안 많은 이들을 만났다 많은 일들을 격었다 약한이 선함과 같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선한 이가 얼마든지 악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아니... 지태하는 그 모든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많은 것을 배웠다 선과 악의 경계는 허물어지기 쉽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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