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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성은 여름이 싫다. 더위를 심하게 타는 편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여름은 더위를 심하게 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긴 했다. 아무리 선풍기를 강풍으로 틀어도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지가 않는다. 뜨거운 바람이 웅웅거리며 주위를 웃돌아 지성은 그냥 선풍기를 끄고 아악 소리를 질렀다. 날이 갈수록 선풍기로 버티기 힘들어 에어컨을 틀까 고민하다 고개를 저었다. 중고로...
승민아, 나 더위 먹었나 봐. 막대 끝이 타들어 가는 소리를 듣고 있던 지성이 승민을 돌아봤다. 기다리던 불꽃이 드디어 하늘로 쏘아 올려졌다. 팡, 팡. 바다를 갈 수 없어 둘은 그냥 승민의 집 옥상에서 불꽃을 터뜨렸다. 어차피 이젠 동네에 남아있는 사람도 얼마 없다. 저 앞집에서 고개를 내밀면, 그냥 잔뜩 몸을 움츠리면 되니까. 매캐한 연기가 온 공간을 ...
비가 올 때면 세상에 혼자 남겨지는 기분이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누군가 소리를 질러도, 이어폰 볼륨을 최대로 키워도, 천둥소리마저도.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김승민은 늘 완벽해야 했으니까. 번쩍이는 꺼먼 하늘이 너무 무서워서 엉엉 울었던 어린 날에도 날 달래주는 건 부모님이 아니라 머리끝까지 뒤집어써도 남는 큰 이불이었다. 그게 ...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리고 세상에는 열 번 죽고 열한 번 다시 태어나서도 똑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다. 액땜일 거라고 지레짐작했던 수강 신청은 불행의 시작일 뿐이었다. 수강 신청 결과는 승민에게 주어진 험난한 한 학기를 예고했다. 승민은 야심 차게 짜놓은 시간표 파일을 삭제했다. 이런 것들 다 희망 고문이야. 나쁜 놈들...
해랑골에는 전설이 있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 추분(秋分),버드나무 바로 아래 갓난아기를 놓은 뒤 밤이 깊어지고 한 가지, 한 가지 별빛이 걸린 버드나무 줄기 중 가장 긴 줄기가 아기를 쓸면 그 아기는 신이 되어 해랑골을 지킨다. 추분의 밤이 지나고 곤히 잠들어 눈을 귀엽게 감고 있던 갓 태어난 승민은 그렇게 해랑골을 지키는 신이 되었다. 신은 보통...
6월의 어느 날이었다. 어쩌다가 같이 점심을 먹게 된, 별로 안 친한 동기들 여러 사이에서 승민은 어색하게 밥이나 먹는 중이었다. 그때 테이블의 제일 끝에 앉아있던 승민의 귀에 꽂히는 말들이 있었다. 호주에서 온 이필릭스 알지? 걔... 게이래. 뭐? 진짜? 화들짝 놀란 여자 동기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필릭스. 매일같이 일일이 출석을 부르시는 틀딱교수님의 ...
※공포요소, 불쾌 주의※
“잘 지냈어?” “음. 난 네가 보고 싶었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더라, 그것은 아마 승민이 그의 감정을 무시하였을 때부터였을 것이다. 아아, 머리 아프다. 승민은 떠오르지도 않는 영감을 억지로 짜내며 글을 쓰고, 수정하고, 또 그가 쓴 문장들을 모두 삭제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슬럼프를 인정했다. 쏟아지는 마감 독촉, 마음에 들지 않는 소재들, 그리고 며칠째...
" 승민. " - 어, 어? " 우리심심한데뽀뽀나할까? " - 어? 용복은 조심스레 내 눈을 바라봤고, 난 곧 무언가를 해야만 할 거 같았다. 곧 숨 막힐 것 같은 분위기에 눈을 꼭 감았다. 관람차 밖에선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미친새끼. 종이를 103번 접으면 우주가 될까 필릭스 김승민 어처구니없는 질문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장소였다. 고작 관람차에서 첫...
학교 수업이 끝나고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승민의 집에서는 늘 똑같은 소리가 들렸다. 탁탁 단단한 나무 막대가 다른 나무 막대에 부딪히는 경쾌하고 어딘지 모르게 기분 좋은 소리. 항상 일정한 박자로 들려오는 그 소리를 문 너머로 몰래 들으며 승민은 미소 짓고는 했다. 저게 명주 짜는 소리야. 질 좋은 편백으로 만든 단단한 베틀은 그 자체로도 은은하니 기분 ...
"저는 커서 정인이랑 결혼할 거예요!" 라고 당돌하게 말하던 승민의 머리를 어른들은 웃으면서 쓰다듬어 주었다. 어머, 승민이는 정인이가 그렇게 좋아? 승민은 그 말에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네! 저는 정인이가 세상에서 제일로 좋아요!! 라며. 정인은 그 모습에 조용히 입술을 삐죽였다. 참나, 누구 마음대로 결혼이야. 난 햇님반 민주가 더 좋은데. 정인은 ...
의성조 합작 [의성, 그리고 여름] 200630 제출, 200717 공개 “설양, 그대도 들어와.” “싫어.” 설양은 눈 위로 손 그늘을 만들며 바위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효성진이 설양과 대화하느라 물 아래에서 꼬리를 세차게 휘젓고 있는 탓에 바위 주변으로 밀려오는 파도는 산산이 흩어지는 물결이 되었다. 실수로 한대 얻어맞으면 바다 밑바닥까지 떨어질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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