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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신체훼손, 음식에 들어간 이물질, 벌레 묘사, 위계/성별 면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직장 내 폭행 (주)개미싹의 정식 수칙서가 아닙니다.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있
아아, 당신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병원에서 말하기를 이름도 모를, 아니, 어쩌면 그저 이름을 외우기 싫은 것일지도 모를, 그런 병이랍니다.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하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남은 시간을 잘 쓰라고, 의사는 말합니다. 당신을 죽이려는 이 병을 물리치기엔 이미 역부족인 걸까요. 당신의 목숨은 초세기에 들어갑니다...
왜냐면 테라나이트를 쓰기 때문인 것...ㅋㅋㅋ 엄브럴은 벡레기(+신게스)가 쓰고 잇음ㅋㅋㅋㅋㅋ
크롤리는 비 개인 오후를 좋아하지 않았다. 서늘한 공기, 생명의 향기를 머금은 채 멀리 날아가는 바람, 고요한 물 웅덩이에 비치는 태양, 얼룩조차 없이 파랗기만 한 하늘, 아. 악마인 주제에 관심을 두어서는 안 될 그 천사를 닮은, 하얗게 빛나는 구름의 무리. 이 모든 것들이 크롤리의 심기를 건드는 것이다. 크롤리는 자신을 먹구름이라고 생각했다. '먹구름은...
/ 오늘 오전의 일이다. 무열, 나 요새 내일을 생각해. 수택이 불쑥 그렇게 말했다. 여름의 태양이 모질게 눈앞을 밝혔다. 침대 맡에 난 큰 창 때문에 무열은 평소보다 이르게 잠에서 깼다. 볕이 무자비한 면모를 뽐내며 사방으로 제 손을 뻗치고 있었다. 지난 계절부터 무열은 침실에 커튼을 다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으나 매번 수택은 커튼을 달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내가 처음으로 올린 뮤지컬 극본은 정말로 그지같았다. 그럼에도 불구, 그 경험은 몹시 애틋한 느낌으로 남아있다. 어째서인가 싶어 다시 펼쳐봤는데 나름 가능한 범위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들로 가득했다. 그랬었구나, 나는 꽤나 놀랐다. 나는 19살때부터 쭉 청소년 멘토링을 해왔었다. 삼년차에 접어들던 그해, 이걸 도저히 감당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
1.휘파람. 휘파람은 왜 휘파람일까? 먼저 단어를 쪼개어보자. 휘파람은 '휫-'와 '바람'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휫'은 입으로 내는 소리를 나타낸 말로 의성어 또는 의태어로 볼 수 있다.여기서 '휫'의 'ㅅ' 발음이 '바람'의 'ㅂ'과 만나 격음화(발음이 거세지는)현상을 일으켜 'ㅍ' 소리가 나게 되고 이로 인해 휘파람은 '휫바람'이 아닌 '휘파람'...
짝 수영은 오늘만 벌써 바퀴벌레를 세번 잡았다. 한 마리는 골목으로 바로 이어지는 창문 틈 사이로 도망갔다. 삐뚤어진 창문을 바로잡고 보던 tv를 마저 보기 시작했다. tv에서는 한창 잘나가는 배우가 피자를 광고하고 있었다. 수영은 오래전부터 그 피자가 먹고 싶었지만 차마 엄마에게 말 할 수 없었다. 해와 마주칠 일 없는 대신에 벌레와 마주칠 일은 많은 좁...
꿈을 꿨다. 초록색이 가득한 들판에서 모두가 행복하게 뛰노는 꿈. 깨고 싶지 않아서 다시 눈을 꾹 감았다. 서서히 장면들이 흩어지고, 흐려져서 결국 눈을 떴다. 누리끼리한 천장에 가운데에 어중간하게 붙어서 깜빡거리는 전등이 위태로워보였다. 멍하니 바닥에 앉아 먼지가 가득한 이불을 매만졌다. 하나도 나아진 게 없었다. 사람들이 날 뭐라고 생각할까. 엄마는, ...
사흘이 넘도록 은찬이는 연락이 없었다. 혹자는 길지 않은 시간이라고 할 지 몰라도 매일 같이 연락하던 은찬과 가람이였기에, 가람은 불안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끝났나 보다. 내 앞에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고서 이제 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나 보다.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 자체가 어느 정도의 부담인데, 나를 좋아한...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그만이라고, 황철범이 머리 굵으면서 세운 인생의 목표라는 것은 그저 저 아는 사람들, 식구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고생은 하더라도 배부르고 등 따숩게- 사람답게 살만하면은 나머지는 다 어찌되든간에 상관없는 그런 애매한 목표 아니었을까. 어쨌거나 목숨 붙어 있으면은 다음은 있는거니까. 당장 자기 앞에 구속영장이 떨어져 도피해야 하는 상황인...
황철범 위에 코트에 정장 차림에서, 아래 사진처럼 포마드로 넘겼던 머리도 내리고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다음에 퀵서비스 담그러 가면서 무슨 생각했을지 궁금하다. 남자 옷이라는게, 아무리 황철범이가 쓰리 피스 수트로 꽁꽁 싸매 입었다고 해도 어디에 끈이나 매듭을 풀어야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훌훌 벗어던지면 되는거라 갈아입는 시간이야 얼마 안 걸렸겠지만. 포마...
그 일이 있은 후 한동안은 예전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지낼 수 있었다. 가끔 제이가 1악장을 만들던 날의 악몽을 꾸긴 하지만 그런 날이면 밤새 제이를 끌어안고 토닥이고 입맞추며 달래주다 해가 환하게 뜨고 나서야 함께 잠에 들곤 했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유독 생생한 악몽을 꾼 제이가 에스의 품에 가만히 안겨 떨던, 그런 제이를 달래고 안심시키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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