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화음을 이루어 형형색색의 악보를, 자신만의 색으로 물들이는 그 광경은 지독하리 만큼 아름다웠다.
모든 것이 새카매진다. 이윽고 새하얘진다. 다시 한번 모든 것이 시작되고, 모든 것이 끝나버린다. - 햇빛처럼 하이얀, 그러나 다양한 색이 이리저리 복합된, 악보에 조그만 콩나물 모양의 검정 머리들이 하나, 둘 살며시 뛰어든다. 시각으로 알아챌 정도의 끈적이는 잉크, 이미 흙탕물처럼 흐리고 번져버린 악보. 그런 악보를 다시 한번 생성해낸다. 다시 한번 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