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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둘로 늘어났다고 해서 일상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이르미는 여전히 나를 들 때 새끼고양이를 들 듯 목덜미를 잡아올렸고, 기절하기 직전까지 힘든 훈련을 시켰으며, 멍청하다거나 마음에 안 든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고, 감정에 무감했다. 심지어 이런 말도 했다. “너, 귀찮게 구는 게 히소카랑 닮았네.” “뭐라고요?!” “왜 화를 내지? 그 녀석 좋아하는...
[47] 그게 되겠냐? “...알고 있었어?” “몰랐겠냐? 모른척 얌전히 장단 맞춰주고 있잖아. 도련님도 장단 맞춰주셔야지?” 미동도 없는 구 검사에게 과거는 천천히 다가가 어깨에 팔을 두르고 다가가 방금전 가벼운 입맞춤 보다 깊게 입술을 맞댔다. 입술이 맞물리는 동안 과거가 미는 대로 밀려 결국 털썩 소파에 둘은 쓰러지듯 앉았다. “하여간 개 단순...
촉촉한 눈가 위로 슬픔만이 감돌았던 정문 희 눈동자가 순간 반짝거렸다.깜깜한 하늘 에서 영롱하게 빛을 발하며 나그네들의 방
“일어나.” 이르미는 응, 아니, 이거 해, 다 했어? 그럼 저거 해, 그래? 일어나, 마음에 안 들어, 밖에 할 줄 모르는 로봇처럼 굴었다. 히소카는 편하게 부르라고 했지만 내가 싫었다. 헤어지는 그날까지 이르미 씨라고 부를 테야. 발랑 누운 몸을 일으키며 생각했다. 전화는 잠잠하다. 아직 보름밖에 안 되긴 했지만 그래도 전화해줄 수 있는 거잖아. 진짜 ...
남자의 이름은 이르미 조르딕이었다. “키르아를 알아요?” “응. 내 동생이니까.” “좀 닮은 거 같아요.” “그렇겠지. 형제니까.” 일자를 그리던 눈썹이 미묘하게 올라갔다. “형은 둘이랬는데. 당신이 첫째죠?” “어떻게 알았어?” “키르아가 말해줬거든요.” “그래? 뭐라고 했는데?” “하나는 방에 틀어박혀서 게임만 하고….” 말해도 되나? 흘금 눈치를 봤...
비빔국수는 맛있었다. 앉은 자리에서 한 그릇을 싹 비우고도 모자라 히소카의 몫을 쳐다보았다. 그는 면 삶는 건 금방이라며 흔쾌히 제 그릇을 내 앞으로 밀어주곤, 새 면이 삶아지는 동안 턱을 괴고 내가 먹는 모습을 구경했다. “맛있어?” “네. 엄청.” “다행이네♡” 냅킨으로 뺨을 문질러 닦아준다. 많이 묻었나 싶어 보면 얼룩덜룩 엉망진창이다. 민망해서 깨작...
이전에 작업했던 콘돔 화상소재보다 조금 더 가벼운 채색으로 제작했습니다. 개당 가로 300~600px정도의 사이즈입니다. 콘돔 화상소재4+로고가 삽입된 버전 총 8개의 콘돔을 한장
일주일 뒤 이번에는 늦은 밤이 아닌 오후 시간에 황제가 이예야스를 불렀다. 이예야스는 미동없는 심장을 지닌채 황제를 만나러 준비했다. " 대지의 어머니이시여 부디 저를 감싸주시고 보살펴 주집시오 " 이예야스는 쇄골에 느껴지는 차가운 감각을 되새기며 황제의 서재 문앞에 섰다. 황제군의 기사들이 이예야스를 무의식적으로 위아래 훑었다. ' 실로 볼론토의 여장군답...
“질투나♢” 그날 저녁. 이빨이 빠진 곳을 봐주던 그가 대뜸 말했다. 머가요? 턱을 잡혀 있느라 어눌한 발음으로 물었다. “아랫니가 빠질 때도 못 봤는데 윗니까지 선수를 빼앗겼어♠” “아랜니는 부러덧단아요.” “그래도 아쉽단 말이지….” 거침없이 밀려들어온 손가락이 이빨을 더듬어 훑었다. “충치도 하나 있고.” 헉. 눈을 굴리다 질끈 감았다. 왜 이걸 까...
내가 뭘 놓쳤지? 어제의 순간들을 차근차근 되돌아간다. 키르아의 표정, 손짓, 눈빛, 목소리, 억양, 말투. 인사를 주고받고 밥을 먹고 과자를 먹고. 보드를 사러 가자는 약속을 하고, 슬슬 유치가 빠지기 시작했으니 히소카가 오기 전에 썩은 어금니를 뽑으면 들키지 않겠지 따위의 말을 나누고. 한 방에 해치워버리라는 응원을 듣고 링 위에 올랐다. 퍼레이드에 갈...
69 1시가 되었을 무렵 기차에서 내린 유은 일행은 역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식당 주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에든 마을로 가려면 마차를 타고도 5시간은 더 가야 할 만큼 외진 시골 마을이라 길을 모르는 사람이 가기에는 힘들 수도 있다고 말하며, 길을 알려주는 식당 주인은 이왕 갈 거면 샌드위치라도 가져가라고 말하며 일행을 위한 도시락까지 준비해...
나는 노예가 아니다. 주인님이라는 호칭은, 그가 나를 주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저택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자초지종을 간략하게나마 설명한 뒤에야 키르아는 어딘가 껄쩍지근한 얼굴로 뒷머리를 헤집으며 어, 뭐, 그렇다면야, 하며 수긍했다. “너도 보통은 아니구나.” “네가 할 말은 아니야.” “그건 그렇지.” 그가 깔끔하게 인정했다. 밥을 먹은 뒤에는 역시...
어떠한 감정 변화를 겪었는지는 그만이 알겠지만. 그날의 사건으로 히소카의 안에서 어떠한 결론이 났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우선은 거리였다. 세 발짝 이상 떨어지면 곧장 당겨져 품으로 끌려들어갔다.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는 특히 더 그랬다. 뭔가 싶어 보면 그의 손끝에서 나온 분홍색 빛이 옷이며 뺨에 붙어있었다. 하지 마요, 투덜거리면 의뭉스러운 표정으로 웃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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