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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들었다. 사람이 순수하다는 건 마냥 선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 왜 이 순간 그런 생각이 드는 걸까. 문득 소름이 돋았다. 동시에 가슴이 뛰었다. 멀미할 때도 평정을 잃지 않던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지금 느끼는 기분이 대체 뭔지 설명할 길이 보이지 않았다. “안녕?” 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카락 사이 밤색 눈이 ...
12년 전. 사암도. 이름처럼 그곳에는 유독 모래와 바위가 많았다. 해안을 둘러싼 모래사장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바위. 모래 입자도 제법 굵기도 했지만, 바위 탓에 해수욕장으로 쓰기엔 맞지 않은 곳, 그녀가 가진 사암도에 대한 인상은 그뿐이었다. 그리고, 저기 그 섬이 보인다. “... 거의 도착해가네.” 흔들리는 배에서 멀미를 참아내며 연우는 생...
10. 어릴 때 연애가 다 그렇지 뭐, (2) 보충학습이 하루일과의 주를 이루었던 겨울방학이 끝나가고 있었다.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는 듯 찬공기는 모여 눈을 만들어댔다. 덕분에 서함과 재찬은 밤마다 눈 쌓인 놀이터에서의 추억을 하나 둘 더해갔다. 서함이 제 주먹만한 눈뭉치를 만들면, 재찬은 눈뭉치를 살살 굴려 눈사람을 완성했다. 화단에 떨어져 있는 소나무 ...
“이야. 진짜 이 동네 완전 무섭네. 아니지 황태철 그 양반이 제일 무섭네. 완전 야망가야. 지역 유지들 앞에서는 죽으라면 죽는시늉도 해대면서 이제 보니까 그것도 아니었네.” “사람이 절박해지면 그렇게 되는 건가 봐.” “본부장이 절박할 게 뭐 있어. 자식 하나 있는 것도 다 커서 결혼까지 했구먼.” “그건 또 모르는 거지. 근데 정수야. 나도 지금 절박해...
스태프 : 여러분! 오디션 결과가 나왔어요. 파스파레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특히 치사토와 히나는 기대감과 긴장이 공존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마야 : 후에에, 오디션.. 누가 합격한건가요? 이브 : 어서 알려주세요. 궁금해 죽겠어요. 스태프는 대본집을 바로 히나에게 건네주었다. 스태프 : 히나 씨, 축하드립니다. 오디션에 합격하셨어요. 모레 가셔서 회...
오디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치사토의 예민함은 극에 달했다. 사무소에 얘기는 했지만 아예 오지않았고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가서 분석하고 연기 연습에 몰두했다. 마음을 가라앉치고 거울을 보며 연기를 했지만 이내 맘에 안들자 표정을 다시 조정하여 다시 연습했고 또 연습했다. 예전에 아야와 오디션을 준비했을 때도 연습이야 많이 했겠지만 그 때의 치사토...
오디션이 발표난 이후로 치사토는 그룹 연습에 불참하는 날이 많아졌다. 학교에서도 아야나 이브를 봐도 잠깐 인사만 할 뿐 자리를 피하고 대본집을 놓지않고 읽고 분석하고 포스트잇에다 메모를 써서 붙여놓곤 했다. 도서관에 가서 오디션에 나온 배역과 관련된 책을 구해 읽기도 했다. 반면 히나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었다. 마야와 만나서 놀기도 하고 그룹 연습에도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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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혁이 민오의 주인이나 파트너가 아니란 건 확실히 알겠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존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을 고르라는 말을 한 것이다. 도훈은 민오의 무릎 상처를 떠올렸다. 상식적으로 계속해서 같은 부위를 다치는 건 말이 안 된다. 어쩌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놈과 플레이를 하며 상처가 깊어졌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하자 기분이 조금 나빠졌다. ...
아웃브레이크(The First Outbreak). 자연재해와 전염병정도에나 피해를 입던 현 인류가 예상치 못한 인류에게 발생한 최악의 재난. 이 최초의 아웃브레이크 사건으로 인류 전체의 3분의 1이 사망하거나 균열 내로 빨려들어가 실종된다. 첫 소강상태에 이르르기까지 고작 한 달 만에 도달한 결과가 그러했다. ‘검은 색’ 미지의 무언가가 사람들 사이를 순식...
언제나와 같은 적당한 일상 속, 요즘 급격히 유행하는 독감에 의해 마스크를 낀 사람도 길거리에 종종 보였다. 부모님이 돈이 좀 많을 뿐인 나름 평범한 남학생 이준우(18세)는 젊은 패기로 맨 얼굴을 내보인채로 친구들과 함께 PC방을 향해 가는 중이었다. 안그래도 땅값이 비싼 동네인지라 학교 수업을 당당히 째고 히히덕거리며 친구들과 일탈을 즐기는 이 순간이 ...
♧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 소설은 소설일 뿐! 상황, 인물 전부 가상입니다! 제삼자인 서진은 지하와 겨울을 둘의 관계를 보며 생각했다. 잔잔하고 고요한 호수. 평화롭고, 아무도 접근하지 않고, 사건 사고 하나 없는. 어떨 때에는 불같고, 또 다른 때에는 거대한 파도 같은 직속들과 같이 지내던 서진은 그런 지하가, 지하의 직속인 겨울이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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