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바닥없는 구덩이에 빠지는 것 같은 그런 일을 겪었더라도 그건 그 사람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었다. 사람들 모두가 나눠 져야 하는 짐이었다. /윤이형, 러브 레플리카
여름이 범람했다가, 겨울이 휘몰아쳤다가, 봄이 져버렸다가, 가을이 무너졌다. 눈보라가 모든 것을 잠식했고 매화가 그것을 뚫고 개화했으며, 장마가 머릿속마저 습하게 하여 이제서야 가을이었다. 이마저도 지나거든 또다시 그 계절이다. 모든 것이 찬란의 망망대해, 불안의 만경창파였다. 그들은 여전히 나를 찾는다. 나의 죽음을 부정하고 또 부정하여서, 애도를 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