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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요소, 불쾌 주의※
“여…여보?” 아버지가 적잖히 당황하셨다. 아직 아침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새벽공기가 다 가시지 않은 시간대에 어머니를 깨워버렸으니 그럴만도 했다. 어머니가 초아에게 따귀라도 한 대 날리려는 기세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오셨다. 이번에야 말로 사건이 하나 터질것만 같아서 나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하지만 어머니의 올려진 손은, 결국 뻗지 못한채로 가로막히고 말...
"그 때 내가 본 너는 어떤 색이었더라" 갑자기 떠올랐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갑자기 되살아났다. 너는 어떤 색이었는지, 네 숨소리는 어떤 향이었는지, 네 눈빛은 어떤 맛이었는지, 네 살결에서는 어떤 소리가 났는지, 너라는 존재는 어떤 색이었는지. 떠올라서, 궁금해져서, 되살아나서, 있는 힘껏 기억해내려 노력했지만 기억에 문제가 일어난 것처럼 네가 있는 부...
02. 의도치 않은 과거 회상의 찝찝함 미팅은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예감이 좋다. 손바닥보다 조금 더 작은, 빳빳한 재질에 약간 광택이 나는 초록색 명함. 누가 김태형 아니랄까 봐, 명함도 존나게 특이했다. 손바닥보다 조금 더 작은 종이쪼가리에 적혀진 이름 세 글자, 金, 泰, 亨. 왜 이렇게 사무치는지 모르겠다. 분명 좋지 않게 헤어졌는데도, 녹을 것만 ...
울컥, 비가 내린다. 너는 장마가 가장 싫다고 했었는데. 장마도 아닌데 이렇게 비가 와서 어떡하냐. 한솔아. - 승관아. 나는 장마가 싫어. - 왜. - 네가 울잖아. - 나 안 울었어. - 너 표정 보면 알아. 거의 울고 있어. - 거의 우는 거지, 아예 우는 건 아니잖아. 그리고 울지도 않았다니까. - 거짓말도 잘하는 부승관. - …. - 그래서 네가 ...
주머니 속에서 제멋대로 어그러진 지폐를 다시 구겼다. 나재민. 파란 배경에 정갈히 쓰인 세 글자가 손바닥 안을 파고들었다. 진지하게 알아가고 싶다고. 만나보고 싶다고. 사적으로도 연락하고 싶다고. 그리고 비가 왔다. 끝물에 다다른 장마. 약한 빗줄기. 물 먹은 보도블록의 끊임없는 토악질. 토사물을 먹고 자란 잡초. 물방울을 튕겨내고 정신없이 걷다 보면 다시...
익숙한 낯의 부엉이가 레이의 집 창문- 그러니까, 지금 앨리스가 머물고 있는 방의 창문 앞에 앉았다. 열어본 편지는, 이 기억의 끝을 의미했다. 무언가를 즐길 때 시간은 야속하게도 늘 빨리가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의 방학도 그러했다.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금방 지나가는 것에 남은 일수를 세어보며 몰래 한숨을 쉰 적이 몇 번이던가. 아마 ...
여러분 안녕하세요, 포스타입입니다. 포스타입의 두 번째 앰배서더 바라님이 6개월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셨어요. 바라님의 활동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늘 궁금했던 점이 있었는데요.
BGM : 정엽 - 우리는 없다 톡. 톡. 톡- 사각.사각 . 톡. 톡. 톡- 사각.사각 미술실 안에는 시계초침 소리와 내가 연필로 필기하는 소리. 그리고, 강다니엘이 반항하는 소리. 톡. 톡. 톡- 째깍. 째깍. 째깍 시계초침 소리를 따라서 연필로 책상을 콕콕 찍어대는 소리에 미간이 한껏 찌푸려졌다. 아마 내가 놀아주지 않아서 일종의 '반항' 같은 행동을...
퀄리티에 약간의 랜덤성이 있지만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커미션 완성작을 봐주세요!) 슬롯: ◇◇◇ (총 세개입니다.현재 비어있습니다.) 원칙: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상업적 이용은 불가합니다. 커미션 완료 후 샘플로서 공개됩니다. 원치 않으시는 경우 추가금액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입금 확인 이후 작업에 들어갑니다. 컨펌은 구도 러프 검...
아침이 오려면 멀었건만 창밖이 유난히 소란스럽다. 후루야는 곧 귀 아프게 쏟아지는 빗소리에 눈을 떴다. 옆에 곤히 자고 있을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어제 다리를 주무르던 아카이를 떠올린 후루야는 방을 나섰다. 거실로 들어서자 비릿한 물내음 사이로 담배냄새가 맡아졌다. "일찍 일어났군. 빗소리 때문에 깼나." "그렇죠. 겸사 당신도 안보여서요." "음." 아...
01. 또다시 돌아온 갑과 을의 관계 다시 너를 사랑한다면 어떨까. 2018년 12월 1일, 개새끼와 이별한 지 정확히 십 주년이 되는 날. 그리고 2008년 12월 1일, 그 개새끼와 이별했던 날. 오늘은, 2018년 12월 1일. 따지고 보면 존나 웃겼었다. 한 손에는 삐삐를, 그리고 한 손에는 삼류 로맨스 소설 따위를 손에 쥔 채 소녀시대 누나를 찬양...
나는 고등학교에 입학 하자마자 제일 조용한 곳을 먼저 찾으러 다녔다. 입학 후 이틀 만에 찾은 곳이 미술실이었다. 수업시간을 제외 하고, 항상 비어있던 미술실이 내가 유일하게 평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1학년 한 학기가 끝나갈 때 즈음, 어느 날과 다를바 없는 조용한 점심시간이었다. 순간, 미술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남자아이가 금방...
너를 이렇게 다시 볼 줄은 몰랐다. 태양이 작열하는 더위다. 이렇게까지 더웠던 적이 있었던가. 결국은 데이트하기 전 정했던 모든 일정을 놓고 그녀와 카페로 들어섰다. 날이 얼마나 더운지 도로조차 한산했고, 카페는 사람이 많았다. 운이 좋은지 에어컨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창밖이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뭐 마실래?" "시원한 거라면 뭐든 마실 수 있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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