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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의 거리가 한산해지는 시간은 하루 중 몇 시간이나 될까? 또 그 시간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낮에는 멀쩡히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새벽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반쯤 정신을 하수구에 처박아 두고 애먼 전봇대를 부여잡은 채 토악질을 한다. 그들도 난데없이 찾아드는 우울과 심란함에 몸부림치는 날이 있을 것이다. 기쁨과 슬픔을 모조리 술잔에 녹여내리겠지...
아주 깊은 바다에는 사람을 닮은 해양 생물이 사는데, 뱃사람들은 그게 돌고래나, 듀공 같은 아주 똑똑한 바다소의 한 종류일 것이라고 여겼다. 인어라니,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생물이 있겠는가? 강물에 화학약품이 풀려 웬 괴물이 나오는 영화가 우후죽순 쏟아질지언정, 정말로 한강대로변에 그런 괴물이 발견된 적 없듯이, 인어 또한 전설과 이야기 속에 가득할수...
자고로 바다에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우리가 할 이야기는 그저 환하고 뜨거울 것이므로 칼바람이 이는 겨울바다와 가을의 바다는 접어 두기로 하자.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여름의 도피처가 되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바다 위의 이야기다. 연인의 손을 잡고 온 사람, 인연을 찾으러 온 사람, 부모의 손을 잡고 튜브에 제 몸을 끼운 채 뒤뚱거리는 아이, 왁자한 풍경을...
BOSS. 그건 소렌 피츠로이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아주 오랜 시간 패밀리를 이끌어온 그는 더 이상 젊지도, 어리지도 않다. 그의 보스는 눈을 감는 그날까지도 몹시 강건한 사람이었다. 그가 소렌 피츠로이의 손에 들려 준 붉은 브로치를 직접 가슴팍에 달고 흰 국화 한 다발을 그의 얼굴 옆에 놓는 그 순간까지도 소렌은 보스의 죽음을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세상은...
비극의 시작이었어요. 아늑하게 꾸며진 사무실 소파에 앉은 사람의 풀어진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무력한 몸이 자꾸만 늘어진다. 희고 구불구불한 머리카락에 시선을 주던 이가 테이블 위의 서류를 집어들었다. “비극이요?” 온노아는 아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고갯짓으로 긍정을 표하고는 빛이 쏟아지는 창밖을 본다. 하늘은 마치 페인트칠...
갈대숲을 헤치는 손길, 억센 줄기를 그러쥐고 웃는 얼굴. 풀물이 든 아마포 드레스 자락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키가 큰 풀들과 가감없이 입을 맞추고 포옹을 나눈다. 노을 빛을 받아 마호가니 색이 된 머리칼이 저녁 바람에 나부낀다. 대충 제 긴 머리를 한쪽 어깨로 그러모은 새벽은 고개를 들어 시간을 가늠했다. 히아신스 같은 눈동자가 반짝 빛난다. 돌아가야 할...
본 편 <인어공주의 XXX>의 외전입니다. 본 편 링크: https://bosal100.postype.com/post/15922527 본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본편
별안간 울적해지는 날이 있으면 이유도 없이 웃음이 터지는 날이 있다. 교내에서 맞이하는 여름의 한낮이라는 건 수상하기 짝이 없다. 홀로 방에 틀어박혀 있을 때는 귀를 긁어대는 매미의 울음 소리도 그저 백색소음의 하나가 되어 버리고, 아스팔트를 뜨겁게 데우는 땡볕도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등을 적시는 땀방울은 탈탈거리는 선풍기 앞에서 말리고 있노라면 그...
연회! 무도회! 축제! 길거리 위로 환호와 꽃잎이 흩날린다. 나무가 흘리는 것이 기쁨인지, 사람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것이 꽃잎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럽게! 밤하늘 위로 불꽃이 터진다. 마법 같은 날이다. 거리는 가난과 굶주림을 모르는 것처럼 활기차다. 아는 것은 들뜸과 흥분밖에 없는 것처럼. 건국제가 시작됐다. 사람들은 용이 가장 먼저 내려와 앉았...
한 차례 풍랑이 인다. 커다란 배가 금화를 삼킨 채로 흔들린다. 검게 물들인 천에 흰 해골이 그려진 깃이 주 돛대 끄트머리에서 펄럭이며 제 위세를 과시했다.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 적당한 바람, 훤히 열린 활주로. 트리콘을 쓴 이가 뱃머리에 서서 지도를 펼쳐 든다. 실크 셔츠, 값비싼 크라바트, 금술이 달린 코트. 허리춤에서 볕을 받아 번쩍이는 머스...
민아리라는 이름은 본래 제 것이 아니었다. 고래가 그를 부르면 부드럽게 유영하며 응해 줬고, 소라고둥이 슬금슬금 다가오면 먼저 손을 내밀었다. 민아리에게는 이름이랄 만한 게 없었다. 인어들은, 그러니까 인간들이 부르기를, 인어에게는 이름이 없다. 부르면 부르는 대로, 손짓하면 손짓하는 대로, 떠나면 떠나는 대로. 떠난 이를 떠난 이라 부르고, 붉은 지느러미...
사람이 흘리는 피는 붉다. 누구든 그렇다. 방울방울 맺히는 것을 보며 퍽 보기에 좋다 생각한 적도 있다. 개금영은 그런 사람이었다. 손을 싹싹 빌며 흘리는 눈물에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도 못하면서 목덜미에 나이프를 들이대면 덜덜 떨며 흐르는 핏물을 보고 보기에 나쁘지 않다 생각하는 사람. 꿇은 허벅지 위에 먼지 투성이가 된 구둣발을 힘주어 내리누르며 저열한...
개금영은 쥐여주고 빼앗는 사람들을 안다. 그리고 자신이 빼앗긴 것이 무엇인 줄도 안다. 가진 적 없다 생각하면 편해질 것도 안다. 금영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그 정도의 순리는 홀로 독학할 수 있을 정도의 머리는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다행일 따름이다. 주어진 것을 주어졌다 생각하지 않는 것은 몇 없는 특기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온노아가 처음 함께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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