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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저기요. 여기 혹시 행복상사 맞아요?” 전봇대 옆에 쓰레기봉투를 내놓고 있던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아야 했다. 긴 생머리를 한 낯선 여
무언가에 십 년간 매진하는 건 미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일이다. 혹자는 열정으로 그런 일을 해내지만, 내 경우는, 솔직히 말해 사랑이었다. 단델은 내가 십 년간 자신의 라이벌 자리를 지킨 게 배틀에 대한 끝없는 갈망 때문이라고 여기는 듯했다. 물론 단델은 훌륭한 챔피언이지만 타 지방에도 챔피언들은 있었다. 열 살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 샛별이 단델을 꺾었...
형,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애. 그래도 이번에는 꽤 진심으로 한 말이었는데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음료수 캔을 손에 쥐고 만지작거리던 정인이 깊은 한숨과 함께 강의실 책상에서 꾸물꾸물 일어섰다. 기분이 좋지 않다. 대체 왜 아무리 말을 해도 들어먹지를 않는지. 아니... 형, 진짜 아닌 것 같다니까? "아냐. 이번에는 느낌이 왔어." "무슨 느낌." "잘...
적어도 지금같은 처지에는 그랬다. 오전 여덟 시 뜬눈으로 밤을 샌 채 일어나 눈에 들어온 것은 거실에 너저분하게 굴러다니는 트렁크 팬티와 검게 때가 탄 회색 양말들, 저들끼리 배달음식을 시켜 먹다 흘려 테이블에 말라붙은 양념 자국, 냄새가 진동하는 분리수거 통과 싱크대, 출처가 불분명한 털들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화장실. 애초 그닥 깔끔떠는 사람은 아니었...
"신쨩.. 신쨩, 신쨔아앙..!!" "아아.. 그래.." "오메가.. 오메가 되서어.. 너한테.. 너한테 각인도 받고.. 너랑.. 나밖에.. 그렇게.. 그렇게 짝이 되서..." "그래.." 이미 알고 있던 것이었다. 녀석이 좋아하는 사람도, 녀석이 사실 되고 싶었던 것도, 이미 다 알고 있었다. ㅡ엽궁, 생각치 못한 결말. 제법 씁쓸한 졸업식이란 생각이 들...
"....."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미도리마만을 보았다. 그러자, "....미안...하다.." 그 미도리마 신타로가 입에 미안함을 담았다. 정말로 하늘이 두 쪽 나는게 아닌가 싶지만, 타카오 카즈나리이기에 하는 사과임을 알기에, 결코 하늘은 두 쪽 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ㅡ녹고, 생각치 못한 행동. 졸업식의 어이없는 고백 이후로, 둘은 ...
믿고 싶지 않은 현실 속에서, 타카오의 동공이 흔들렸다. 특기인 호크아이따위 지금 이 순간 발동이 될 수 있을리가 없었다. 바로 눈앞조차도 잘 보여지지 않는 것 같은데, 무슨 웃기지도 않는 호크아이란 말인가. 지금 보여지는게 거짓같이만 느껴지는데. ㅡ녹고, 생각치 못한 자리. 후... 깊게 숨을 내쉬었다. 그런들 실내에서까지 입김이 나올리는 없었지만, 이상...
여러분 안녕하세요, 포스타입입니다. 포스타입의 두 번째 앰배서더 바라님이 6개월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셨어요. 바라님의 활동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늘 궁금했던 점이 있었는데요.
"미야지씨... 왜 우린 베타일까요?" 옥상 위에서 우유를 마시고 있었는데, 타카오한테서 그런 소리가 들려왔다. 문득 웃기지도 않는 소리를 한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태어났으니까." 그래서 그런 정신머리를 아예 뜯어고치려고 말을 했다. 마치 녀석의 말이, 정반대로 들려서. "하하핫~ 아아~ 알파로 태어났음 좋았을텐데." 실은 오메가로 태어나고 싶었으면서...
"역시인거냐."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자신이 있었다. 마치 자신을 믿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쿠로코의 모습에, 미도리마는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의 냄새를 맡으려고 해도 맡아지는 것은 빌어먹을 노란색밖에 없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워낙에 시끄러운 녀석이었고, 워낙에 자...
미도리마는 동공을 좁혔다. 고개를 한껏 숙인 채, 채 하고 싶은 말조차 다 하지 못하고 있는 타카오의 모습은, 이미 모든 것을 말 한 뒤인 것 같았다. 사실 전부 들어버렸다고 하는 것도 맞는 이야기다. 저렇게 온 몸으로 말 하고 있는데,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을 하는 건 정말로 바보밖에 되지 않는다. 키세에게 '너무 둔한 거 아님까!?' 라는 소리를 들어도 ...
커플링 하등 소용없음 주의. 그래도 뭔가.. 좀 있긴 있습니다. 일차 김현성 정신병 주의. 이기영 이름 거론 1도 안됨 주의. 이건 정말 중요한데, 최신 스포 주주주주주주주주주주의. 일기영입니다. 요것도 주의. 더러운 일기영 입 주의. 혼자 남는 것은 아주 슬픈 일이다. 온통 부서진 잔해 뿐인 세상의 끝을 바라보며 김현성은 허망한 얼굴로 그저 눈물만을 계속...
날씨가 미치기라도 한 건지 구름 한 점 없이 쨍했던 오후가 갑자기 비 비린내에 젖어들었다. 커튼마냥 시야를 몰아세우는 비를 그저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 말고는 별 방도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부랴부랴 찾아본 인터넷 뉴스에서는 오늘이 유례없는 폭우랬다. 승관은 그제서야 아침에 시간이 급해 나오던 순간 엄마가 외쳤던 우산 갖고 가라는 말을 생각 기저에서 끌어올...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손부채질을 하며 지은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가는 길에 간식거리만 몇 개 사서 오겠다는 말에 그럼 차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따라갔을 터였다. 나는 대답도 없고 숫자도 사라지지 않는 카톡 화면을 보면서, 운전대를 손끝으로 톡톡 두드렸다. 평일 낮의 주차장은 한산했다. 주위를 둘러봐도 나처럼 차 안에서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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