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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망상만 했는데 그리면서 재밌었다 ... 😊 - https://posty.pe/s69915f 시리즈로 만들어서 모아두었습니다. 그저 모아보기 편하시라고 만든 시리즈라 결제용을
그 겨울, 소년은 달리고 있었다. 익숙한 손이 고삐를 당겼다. 잘 훈련된 말은 단순한 움직임만으로 쉬이 속도를 늦추었다. “착하지,” 속삭이면 말은 히힝대며 경쾌하게 대답한다. 소년이 갠 하늘처럼 짧게 웃었다. 초겨울 바람은 벌써부터 혹한을 예고하듯 차가웠으나, 말 위의 소년은 가을날 산책이라도 하듯 가벼운 차림이다. 사관학교의 문장이 달린 승마복은 질좋은...
'도서관'의 모든 사람들처럼 나는 젊은 시절 여행을 했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바벨의 도서관》 오늘은 비가 잔잔히 쏟아지는 날, 장소는 어느 카페.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카페의 문을 열고 그를 보았다. "...아, 안녕하세요! 벌써 오셨네요?" 그 녀석은 언제나 그랬듯이 활기차게 인사를 했다. 녀석의 이름은 '콜린 피어스', 이 도서관의 사서이다. 나는...
Copyright © 2023. ㅇ우유 All Rights Reserved "미안해, 형" 이미 확신은 했지만 마음을 굳게 다잡은 윤기가 지민이의 뺨을 내리쳤다. 이때까지 불여우한테 속아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런것보단 미안하다고 하는 지민이의 서글픈 표정에 자신의 마음도 아려오는 게 더 싫었다. 이제서야 안게 다행이었다고 생각하고 지민이에게 나가...
「아버지」 로버트 요거 존스 박사가 보고 들은 것들 1 〈Robert Yoger Jones〉 일단 나에 대해 알리겠다. 나는 '로버트 요거 존스'. 강경한 유물론자였던 자이자 19세기 중반에 어느 시골에서 태어난 물리학자이다. 내가 태어났을 때, 나의 곁에는 나의 어미밖에 없었다. 아버지에 대해선 어디에 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 때 ...
序詞 그녀 영롱한 눈동자가 유리 조각 같아, 한순간 멍하니 쳐다본다. 내 쳐다봄이 빤하게 느껴진다, 그녀로서는. 그럼에 그녀는, 얼굴을 붉힐까? 글쎄, 잘 모르겠다. 내 배움상으로는 붉어야 마땅한데, 볼 수가 있어야지. 보이질 않으니, 붉은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녀 마음이 붉은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저 파르란 그녀의 눈동자를, 유리 조각 같은 파르란 눈동...
A. 그래, A가 좋겠다. 까닭은 없다. A는 집을 나선다. 무얼 하려고 나섰나 하니, 그저 목적 없이, 동네를 좀 거닐려는 듯하다. 동네를 돌며, A는 여러 사람을, 그 익숙한 얼굴들을 본다. 꽤나 한적하다. 외부와의 교류가 적은 까닭이다. 동네의 어느 한 곳에, 교회가 하나 자리잡고 있다. 작은 교회다. 이곳의 주민들은 보통 종교가 없거나 불교, 무교(...
앞선 글에 인프피의 가식에 대해서 좀 다뤘는데, 갑자기 “착하지 않은 인프피, 가식적 인프피”에 꽂혀서 돌아옴. 저번 글에 뭔가 인프피 관련 생산적인 글을 들고 온다고 했으나, 갑
출근길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민 솔은 결국 전철을 타고 가던 중에 휴대폰 전원이 다 닳아버린 탓에 꺼져버려 입술을 삐죽였지만, 나와 대화를 이어가며 시간을 보냈다. 평소보다 이르게 출근하는 전철은 사람들이 내가 출근하는 시간대보다도 적었고. 그 덕분에 운이 좋게도 낑겨서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그렇다고 앉아서 갈 수는 없었지만…! 환승하고, 강남...
여전히 화사하지, 그 꽃은. '삼 년 전에 아내를 잃었다'라……. 그래, 벌써 삼 년이 지난 게다. 그 꽃이 진 지가 말이다. 너는 아직 기억하고 있느냐? 그 꽃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나는 그 아름다움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장이라도 손을 뻗으면 그 진홍색 꽃잎― 그 동백과 같은 빨강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꽃잎 위에는 이슬 한 방울이 맺혀 있을...
황태철은 이도원이 나가고 난 뒤 한참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창밖이 어두워지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도록 방 밖으로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그런 그가 염려되었는지 황태진이 문을 두드렸지만 태철은 들어오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 “내가 어떻게 올라온 자린데.” 황태철은 제 앞길을 막는 서윤과 이도원이 증오스러웠다. 집안 빽이나 믿고 설쳐대는 애송이도, ...
언젠가 두 사람이 이시더니 한 사람은 하늘에서 온 사람이요, 또 한 사람은 한 땅에서 태어나 한 땅에 묻힐 사람이더라. 그 둘이 만남은 그 언젠가의 수년 전인데, 실 그 둘이 서로 알게 됨은 또 그보다 훨씬 전이니, 이는 어찌 보면 쌍방의 편련(片戀)이요, 다르게 말하면 옛적부터 이루어진 다솜[愛]이더라. (그 두 사람 중 한 명의 이름은 '청'이더니, 뚜...
정신없이 하교를 한 뒤 자고 일어나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오늘이 바로 토요일이라는 것. 그리고 이번 주 토요일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는 것. 파워 집순이인 나는 약속이 너무 싫다. 이미 잡은 약속이라 깰 수도 없는데. 그래도 변명을 생각해 내자며 머리를 굴리던 중 휴대전화가 시끄럽게 울려댔다. 나는 인상을 팍 쓰며 화면을 눌렀다. 그러자 화면에 예...
"앗" "미안해 아팠어?" "아니요. 갑자기 만지셔서" 조금이라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까 봐 파멸의 여신은 돌 위에 앉아 있는 엘리의 다리를 마사지하려고 한 건데 엘리가 움찔거리는 모습이 아무래도 실수인가 보다. "많이 아팠어? 귀까지 빨개졌네" "... 아파서가 아닌데" "응?" "아니에요. 그보다 파니엘 언니, 저희 무기점에 가지 않을래요?" "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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