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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가 입에 넣어준 사탕을 오물거리며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어제는 뭐 했어? 묻는 말에 진짜 내가 뭘 했지, 생각해봤다. 요즘 내 일주일은 평일에는 학교만 다녀오고 토요일에는 정국이랑 논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종일 방 안에만 있고. 요즘이 아니라 고등학생이 되고 정국이와 떨어졌던 이후로는 계속 그랬던 것 같다. “방에만 있었던 것 같은데.” “동생들이랑...
나현아, 기억 나? 우리가 처음 만났던 사제캠프와, 함께 들어갔던 바닷가. 그 때도 지금처럼 뺨이 뜨거워서, 얼마 놀지 못하고 일찍 나왔었지. 마치 감기에 걸린 것 처럼 말야. 사실, 나는 정말로 내가 아픈 줄만 알았어. 가슴을 쿡 쿡 찔리는 것 처럼, 마음이 먹먹했거든. 사실 그런 것은 처음 느꼈어. 심장이 저릿, 하는 그 느낌 말이야. 그래서 나는 신기...
제노 런쥔 - 눈을 떴다. 잠든 제노가 있었다. 정갈한 눈썹, 옅고 긴 속눈썹, 눈물점, 쭉 뻗은 코와 도톰한 입술. 날카롭게 패인 볼과 너무도 잘 어울리게 마무리된 턱을 빠짐없이 구경했다.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진짜 곱게 생겼네. 옅은 선으로만 그려진 얼굴인데 결국 진하고 뚜렷한 얼굴이다. 색색 하는 숨소리만 들으면 아이가 자는 것 같다. 근데 가깝...
사메지마 호텔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빠르게 돌아갔다. 백명이 넘는 손님들의 만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파티였으니까. 거기에 사메지마의 축사까지 들어가야 했으니 직원들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것마냥 빠르게 일을 처리해야 했다. "c-30번 테이블 체크했나?" "네, c구간은 다 처리했습니다. 인터뷰는 1020호에서 하는것으로 그쪽에 맞춰놓았습니다."...
37화/ 첫 : 마음 6 By.둥휘 "너, 여자 좋아한 적 있어?" 진영의 물음에 나는 벙쪄버린 기분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 나는 내 아주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나를 스쳐간 수많은 여자인 친구들을 생각했지만 그 누구에게도 두근거린다거나 설레는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럼, 강다니엘은?" 그의 말에 나는 대답없이 다니엘을 떠올렸다 홍대에서 나를 ...
잘 만든 쿠키는 홍차와 더 어울릴까, 커피와 더 어울릴까? 마츠바라 카논은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카페를 탐방해보았지만, 그 질문의 해답은 아직 미처 줄 수 없었다. 잘 끓인 커피와 홍차는, 쿠키와 잘 어우러지면서도 각자의 매력을 확실하게 내뿜는다. 설탕 향이 달콤하고, 꽃향기처럼 향긋하기도 한 그러한 향기를. 항상 바쁘다며 “빨리, 빨리.”를 입에 매단 ...
앞선 글에 인프피의 가식에 대해서 좀 다뤘는데, 갑자기 “착하지 않은 인프피, 가식적 인프피”에 꽂혀서 돌아옴. 저번 글에 뭔가 인프피 관련 생산적인 글을 들고 온다고 했으나, 갑
삼형제의 수난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원래 누나팬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가 흔히 경제력이 있어서 라고들 하는데 가이아의 경우는 경제력은 물론이고 권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는 최고의 팬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팬들은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이는 법이었다. 지훈과의 격렬한 키스로 혼이 다 털렸던 다니엘은 가빴던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혼미했던 ...
평소처럼 정국이가 교실을 나가고 나서 정국이의 발걸음이 안 들릴 때쯤엔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실 요즘도 담배를 피우는 그 나쁜 친구들이 일찍 오는지 안 오는지 몰랐지만, 이제는 그냥 음악실이 좋아서 간다. 탁탁, 익숙한 케인 소리를 들으며 음악실로 갔다. 음악실의 창가에 앉아 가만히 바람을 느끼며 놀고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음악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
한 번 속내를 털어놓고 난 후부터 나는 수시로 그 친구를 찾았다. 지난날엔 어떻게 혼자 삭히고 말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내가 누굴 좋아한다는 걸 누군가 축하하고 응원해준다는 건 신기한 기분이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세상의 일부로 받아들여진 것 같았다. 나도 그 애가 부르면 달려가서 얘기를 들어주고 엉망인 내 경험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주섬주섬 꺼내...
장마가 시작했다.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제목처럼 내 마음 속에서는 항상 폭풍이 치고 있다. 비바람이 아주 거세고, 가끔씩만 평온해진다. 도서관에 다녀왔다. 아직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방학을 맞지 않아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어쩌면 나 모르게 벌써 방학은 했는데 도서관에 안 가는 것일수도 있다. 도서관은 거대하고, 음...
다른 사람들의 만류에 잠시 집에서 씻고 다시 돌아왔을 때, 너는 여전히 평온한 모습으로 눈을 감고 있다 눈을 뜨지 못해 정리하지 못한 머리카락은 어느새 어깨에 닿을락 말락하고 강인해보였던 신체는 오랜 기간 움직이지 못해 점차 말랑해져갔다 너와 가장 어울리지 않다고 여겼던, 기계음으로 어우러져 있는 흰색의 중환자실에 나이브.. 너가 누워있었다 그동안 나이브가...
공공연한 우스갯소리였지만, 하나사키가와에는 두 여신이 존재했다. 각각 시간을 관장하고, 공간을 관장하는 1학년과 2학년, 두 여신들. 이른바 포X몬의 디아루가와 펄기아 같은 존재라고 해야 할까.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밴드를 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같은 밴드, 한 명은 보컬 한 명은 드럼이었다. 두 여신의 정체는 각각, 한명은 하나사키가와의 이공간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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