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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신체훼손, 고어한 묘사, 체벌, 불합리한 상황, 조롱, 학교폭력 묘사 가상의 고등학교를 소재로 한 나폴리탄입니다. 실제로 이름이 겹치는 곳이 있다 할지언정 창작물과 현실의
“웨이폰…? 네가 어째서…….” 단 한 번의 총성, 찾아오는 고요함, 그리고 대답 없는 상대. 카인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허탈하게 웃었다. 총상 부위가 쓰라렸지만, 제 손으로 꾹- 누르며 두어 걸음 내딛었다. “거짓말이지? 그렇지? 네가 그럴 리가 없잖아. 넌 착하고, 상냥하고, 무엇보다도….” ㅡ네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잖아. 그것은 엄연한 배신이었다. ...
어둑한 밤, 별빛조차 닿지 않는 건물 구석진 곳에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남자는 상사의 명령을 들을 걸, 하며 후회했다.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무심코 눈에 익은 얼굴을 쫓아 자리를 이탈한 제 탓이리라. 어둠 속에서도 눈에 띠는 헤븐즈의 표식은 눈앞에 있는 자가 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헬과 헤븐즈-꽤 오랫동안 동맹관계를 유지해왔던 두 마피아 조직은 어...
이제노는 이제노였다. 이름 세 글자만으로 그 가치가 증명되는 사람. 이제노는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이제노가 1학년, 2학년, 마침내 3학년 1학기 첫 중간고사까지 싹쓸이 1등을 거머쥐었을 때쯤 이제노가 재학 중인 성진고는 명문 고등학교가 되어있었다. 서울시장 후보 아들내미가 그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며? 바람 좀 잡는다는 학부모들은 제 자식들을 죄다 ...
동혁은 애인 있냐는 말을 인사처럼 들었다. 가끔 위치가 바뀌더라도 빼지는 않는 오른손의 반지. 동혁이 고개를 주억인다. 대학생 때야 조금 쑥스럽지만 티는 내고 싶지 않다는 얼굴을 다 티냈었지 지금은 인사 치례로도 대답이 됐다. 회의를 마치는 인사를 하고 본인은 여동생이 있고 오늘 우산을 들고 왔다고 말하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네 있죠. 애인. 동혁의 말은...
어느새 요리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있다. 마지막은 '다함께 하면 맛이 두 배, 애플파이'. 애플파이의 레시피를 찬찬히 읽은 뒤, 책을 덮었다. 중간계에서 있기로 한 지도 시간이 꽤 지났다. 천계로 가지 않고, 돌아다니고 싶다는 말에 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 네 맘대로 하라는 뜻이었겠지. 그러나 딱히 그걸 타락이라고 부르지도 않으셨다. 천명을 ...
은색 솥 가득 자연수(紫煙水)를 넣고는, 끓였다. 끓이면서 다양한 색깔의 꽃잎을 넣었다. 처음에는 데이지(순진, 평화). 두 번째는 하이신스(마음의 기쁨, 승리). 세 번째는 벛꽃(정신의 아름다움). 네 번째는 아네모네(사라져 가는 희망). 마지막으로 물망초(나를 잊지 마세요). 꽃잎을 넣는 과정에서는 항상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난다. 어떻게 이렇게 사랑하는...
앞선 글에 인프피의 가식에 대해서 좀 다뤘는데, 갑자기 “착하지 않은 인프피, 가식적 인프피”에 꽂혀서 돌아옴. 저번 글에 뭔가 인프피 관련 생산적인 글을 들고 온다고 했으나, 갑
인준은 눈을 감고 자신의 가게 깊숙이 자리한 방에 물감과 파레트, 붓을 가져간다. 눈을 감고 조금씩 붓질을 해 나간다. 자신의 본래 세계. 적당히 미련이 남는. 자신이 살던 23년 동안 꾸준히 들른 가게. 마치 호그와트의 지팡이 가게 비슷한, 혹은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옛날 이야기를 해 줄 때나 나올 것 같은. 노을을 그려낸 빨간 색과 주황 색은 중세 시대 ...
한창 마을에선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축제랄 것도없었다. 마을 주민들끼리 모여,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집 앞을 좀 걸어서 나가면 환한 불빛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보이는 그런 날이다. 나는 평소보다 들뜬 기분이었다. 1년에 한 번 밖에없는 귀중한 축제이다. 더군다나 새로운 만남을 마주하게 된다고 생각만 해도, 너무나 설레어서.......잠을 좀 설치게 된...
"야, 나재민 결혼한다며? 너 알고 있었냐?" 오랜만에 대학 동기를 만나 맥주 한 잔 걸치던 중에 마주 앉아 있던 인준이가 뱉은 말이다. "아, 진짜?" 놀란 표정을 아무리 숨겨도 지금 내 얼굴에는 어두운 낮빛에 씁쓸한 표정이 여실히 드러나 있겠지. "너희 둘 엄청 친하지 않았냐? 연락 안 하고 지내?" 오늘따라 아픈 곳만 골라서 쑤시는 동기 덕분에 오랜만...
내가 키우는 고양이는 키보드를 깔아뭉개는 걸 좋아한다. 특히 무언가 쓰고 있거나 보고 있을 때 꼭 올라온다. 고양이가 깔아뭉갠 후에는 모니터에 글자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 가득하다. 그러다 그 속에서 우연히 ‘라다크’라는 글자를 발견했다. 발음이 특이해 오래 입에 맴돌았다. 라다크, 라다크. 뜻이 있는 말인지도 모르면서 중얼거렸다. 외출 직전에 고양이 토를...
오늘따라 너무 보고싶은 너에게 보고싶다 우리가 안지도 꽤 되어가고 못 본지도 꽤 되어가네 중학교 일학년 새학기 첫 날 기억해? 난 그 날 공기에서 나던 냄새까지 기억해 그 때까지만 해도 밝고 사교성이 좋았던 나는 친구 사귀는거 하난 자신 있었어서 막 좋다고 떠들다가 아무 생각 없이 자리에 앉아서 또 놀고 있는데 내 뒤에 니가 앉아있었잖아 사실 그 때부터 느...
20xx년.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는 영혼들에 천상계에 인구가 늘어나면서 대규모 천상실업사태가 발생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천당인력사무소 전화가 터졌고 구인 자가 붙은 모든 홈페이지는 서버가 터져 마비가 되었다. 이 사태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천사장 도영은 천계 사람들을 인간계로 내려 보내 일자리를 찾게 하는 비장의 카드-도영이 장장 483년동안 설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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