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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대 제자에서, 상사 대 후임이 될 때까지. 10년 간의 짝사랑이 오늘 끝났다.
“형!!”집으로 돌아온 율은 허겁지겁 형부터 찾았다. 민은 간밤의 거친 정사로 몸 이곳저곳 성한 곳 없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율의 소리가 나는 현관으로 한걸음에 달려 나가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유, 율아!!” “형 미안. 어제 말도 없이 외박해서 정말 미안해.” 분명 밤에 한숨도 못 자고 자신을 기다리며 걱정했을 민의 얼굴에 율은 차마 얼굴조차 들지도 못하...
언제 차려졌는지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가득한 식탁의 모습에 율은 입이 떡 벌어졌다. 별로 먹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던 율이었지만, 오늘만큼은 꼬르륵 소리가 날 만큼 배가 고팠고 눈앞의 음식들은 너무도 훌륭했다. 율은 힐끔 준성의 눈치를 보며 젓가락을 들어 제일 먼저 갈비를 향해 손을 뻗었다. 입에 넣기가 무섭게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고기의 육질에 율은 행복한...
율이 다시 눈을 떴을 땐 이미 하루가 다 지난, 해가 쨍쨍한 아침이었다. 순간 묘한 긴장감과 함께 율은 누군가 뒤에서 자신을 껴안고 있는 이질적인 느낌에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히익! 뭐, 뭐야. 이, 이 사람은 또 왜…. 여기…. 그, 그러니까…. 내가 왜….”“좀 더 자도 돼. 눈 감아 강율.”여지...
색, 계, 멸 – the Faith 13 마지막 장, 진실의 눈 “인멸? 그게 무슨 말이야?” “증거를 없앴다는 거 아냐?” “검사가 그래도 돼?” “당연히 안 되는 거 아냐?” 소란이 가라앉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렸다. 오늘 재판을 방청하러 온 사람들은 대부분 법을 잘 알지 못했지만, 어쨌든 ‘증거인멸’이라는 단어는 13조 원이라는 큰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
Trigger Warning: 테러, 방화 - 테러와 방화에 관한 암시 및 묘사가 포함된 회차이므로, 해당 요소에 트리거가 있는 분들께서는 열람에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 본 작품은 실존하는 지역, 단체, 종교, 인물 등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픽션입니다. 또한 작가에게는 범죄 미화의 의도가 없으며, 작가는 모든 캐릭터의 사상 및 언행에 동의하지는 않음을 ...
전화를 끊고 나니 참았던 서러움이 밀려들었다. 율은 교문 앞에 걸터앉아 눈물을 닦으며 울음을 멈춰 보려 했다. 하지만 한번 터져 나온 눈물은 좀처럼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유라도 말하고 때리던가…. 매번 당하는 일이었지만, 오늘처럼 심하게 맞은 적은 처음이라 더욱더 비참했다.순간 그의 작은 발아래 검은 그림자 하나가 멈춰 섰다.“강율. 그러니까 내가 ...
어느 날 치명적인 병으로 임산부들이 사망하기 시작했다.
“하도 사고만 치고 다니니까 내가 챙겨야지 어쩌겠어. 네가 진 빚이 한두 푼이어야 말이지.” 준성은 아무렇지 않게 할 말 다 했다는 듯 율의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자리에 앉았다.“저, 저 사고 안 치는데요. 어제는 시, 실수 좀 한 거고….” 뭐, 그가 틀린 말을 한 게 아니니 변명거리가 없어진 율이 슬금슬금 준성의 눈치를 보며 그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앉...
“민아 사랑해. 이제야 고백하는 거지만, 내가 널 좀 많이 사랑해, 강민.”정혁은 자신을 향해 손을 뻗는 민의 작은 두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 자신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 준 민이 너무도 고맙고 또 기특했다. 정혁은 지쳐 잠든 민의 몸을 따뜻한 수건으로 구석구석 닦아 주었다. 어느덧 그의 가슴엔 민을 평생 책임져야 하는 뚜렷한 이유...
“하아…. 왜 이러지…?”율은 움직일 때마다 눈앞이 흐려지고 속이 미식거리는 아픔을 느꼈다. 준성은 아무래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율을 가볍게 들쳐 안고는 서둘러 자신의 차로 향했다.“내, 내려주세요. 대표님!” 어지러운 와중에도 자신을 안고 가는 준성에게 내려 달라 버둥거리는 율의 저항에, 준성은 얼굴을 무섭게 일그러트리며 말했다.“너 지금 아파. 얌...
“그럼 너만 여기서 살아. 난 갈래.” “그럼 형은 가! 대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든 다신 간섭하지 마!” 자신을 두고 혼자 간다는 민의 강경한 대응에 율도 이번엔 절대 질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뭐, 뭐라고?"민은 제 가슴에 비수를 꽂는 단호한 율의 외침에 울 것 같은 얼굴로 동생을 바라보았다. 율이 없이는 못 사는 자신인 걸 알면서, ...
“그래 보여? 글쎄….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다만, 이젠 실수하지 않으려고.”준성이 피식 웃으며 율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순간 인기척을 느낀 율이 천천히 고개를 들며 잠에서 깨어났다. 정혁을 먼저 발견한 율이 불안한 눈으로 벌떡 일어나 그에게 매달리며 울먹였다.“서, 선생님! 우리 형 많이 아파요? 많이 안 좋아진 거예요? ...
우당 쾅쾅쾅!!“흐윽!”결국, 민은 약병을 잡지 못하고 물병을 떨어트리며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요란한 소리에 잠에서 깬 율은 옆에 있어야 할 민이 없음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부엌으로 달려 나갔다.“형!!!”율은 바닥에 쓰러져 옅은 신음을 흘리며 잘게 몸을 떨고 있는 민을 발견하고는 재빨리 그를 일으켜 네블라이져를 입에 대어주며 119에 신고를 했다. 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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