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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형제가 있었다. 이름은 진과 마르간. 서로 똑같이 생긴 쌍둥이들이었다. 형제 중 진은 무겁고도 강직했고 마르간은 좀체 진중하지 못하여 세상을 떠돌았다. 성격이 크게 다른 탓에 둘의 사이는 오히려 좋은 편이었다. 진은 마르간의 닻이었고 마르간은 진에게 변화를 주었으니. ("끼얹는거겠지!") 세상에 새로운 놀이터가 나타났을 때, 마르간은 웅성거림을 따라 ...
"아으씨..머리야.." "여긴 또 어디야?" - 시발. 여긴 성혁 휴게소다. 몇 일 전에 화재로 폐쇄된 상태라고 들었는데.. 어째서 여기엔 사람들도 있는거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거지? 핸드폰 통화나 문자는 안됨... - 전혀 정상적인 곳이 아니다. 좆같은 시체새끼들이 드글드글거리고 있는 곳이었다. 그래, 미확인 괴이 현상이다. 시발 그래서 여긴 어떻게 ...
TW: 테러, 전쟁, 폭력에 관한 묘사가 있습니다. 내가 아리아, 발렌티나와 주방 근처에 딸린 작은 식당으로 내려오자, 소피아 씨는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곧 카이와 사티야도 나타나 다 된 음식을 식탁에 늘어놓는 일을 도왔다. 빈 식탁이 샐러드 쟁반과 스튜 그릇, 갓 나온 빵이 담긴 접시로 채워져 갔다. “손님 왔다고 특식이에요? 냄새가 너무 좋은데요!...
TW: 유사 납치 상황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내가 깨어난 곳은 모르는 방 안의 침대 위였다. 온몸이 뻐근한 것으로 보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잔 게 분명했다. 나는 작은 신음을 내며 상체를 일으켜 방을 둘러보았다. 방은 마치 값싼 호텔처럼 흰 시트의 침대와 작은 협탁, 그리고 스탠드 정도로 수수하게 꾸며져 있었다. 몰아치는 이상한 일에 잠시 정신을 놓았...
TW: 가정폭력, 사회적 소외감, 재해 및 재난 상황, 기절 등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엣지뷰 고등학교에서의 첫 한 달은 끔찍했다. 나, 조이 그린은 지난여름을 기점으로 지난 8년간 이어오던 아빠와의 홈스쿨링 생활을 청산했다. 사실 홈스쿨링이랄 것도 없었다. 글자를 떼고 어느 정도의 연산을 할 줄 아는 단계를 지나자 아빠는 나에게 책 몇 권만을 던져준 게...
거리마다 등불이 환히 밝은 초겨울, 저녁. 수도의 하늘에서는 눈이 내렸다. 붙잡고 흔들면 찰흙건물 위로 흰 가루가 흩날리는 유리공처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흘러간 시대의 환상처럼 나부끼는… 그 해의 첫 눈이었다. 대로마다 제복을 입은 위병대들은 소복이 쌓인 눈을 치우기에 여념이 없고, 낡은 외투나마 여러겹 껴입은 아이들은 옹기종기 눈사람 만들기에 여념이...
애셔의 머릿 속에 남자가 울며 떠나지 말라고 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애셔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때 불가피하게 엿보았던 남자의 내면과 지금 들은 이 말은 아무런 관련이 없을까, 하는. 하지만 그렇다 해도 애셔는 필요 이상으로 마음 써가며 남자의 불안을 달래줄 생각은 없었다. 남자에게는 유감스럽게도 애셔는 본래 얌전히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얌전...
7. 중재 뱀파이어들 뿐인 뱀파이어들의 파티였다. 지루했다. 필리파는 샴페인을 홀짝이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몇몇의 뱀파이어들과 눈이 마주쳤다. 신경쓰지 않으려했다. 아일라와 드라마 이야기를 하던 뱀파이어들 사이로 노란색 휘장을 두른 화려한 정복 차림의 남자 뱀파이어가 다가오고 있었다. 남자는 밝은 갈색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넘겨 이마가 드러나 보였다. 고지식...
나오는 이 괴물들을 없애면 마을을 뒤덮고 있는 액체들은 자연 소멸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파멸의 여신이 두 번째 괴물을 강한 마력으로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없애 버리며 요정들을 잡아가던 액체는 힘을 잃고 흘러내렸지만 오히려 요정 나무 근처에 있던 액체는 주변에 있는 마력을 모조리 먹어치우며 무섭게 증식했다. "통째로 없애버려야 할지도 모르겠어" 파멸의 여신...
「밤' 영원한 도시 Urbs Æterna」 1. "그래요, 실장님 보고사항이잖아. 협조 좀 합시다." 내 이럴 줄 알았지. 2. 라이브 바에 와서 다 마시지도 않을... 가비, 아니, 피노 그리지오 한 병은 자릿세로, 라이브 음악에 집중은 고사하고 브금삼아 일할 워커홀릭의 양해를 구하는 제스쳐로는 치즈 플래터를 시켰다. 지난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고 떠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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