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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을 맺고난 뒤- 어느 날. 사실 미도리야는 세로의 결혼 전 축하파티에는 참석했지만 바쿠고는 만나지 못했다. 바쿠고와 차에서 그런 대화를 나눈 이후 얘기해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바쿠고는 그날 이후 연락도 되지 않았고, 축하파티에도 바쿠고는 급한 호출로 인해 참석할 수 없게 됐다, 고 세로에게 전했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 세로의 결혼식 당일이 되었다. “같...
평일 오전 비수기임에도 인천 공항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혁과 원영은 새삼 인종의 다양성이란 것을 실감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된 인파를 헤치며 출국장을 가로질렀다. 집합 시간에 늦은 건 아니었지만, 다른 스태프들은 이미 전부 도착한 상태라는 연락을 들은 참이라 걸음이 급했다. “아, 잠깐. 지갑… 지갑이 어딨지? 챙겼을 텐데.” 원영은 정신 없...
*짧음주의 G 남고에서 기숙사 사감 아르바이트를 4개월 하고도 3일째 하고 있는 B 씨는 훤칠한 몸에 꽤나 반반한 얼굴, 그리고 타고난 입담으로 유명하다. 길거리에 돌아다닌다면 십 분도 안 되어 뭇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을 것이며, 개중 아무나 꼬드겨 남사스러운 일을 벌이는 것은 일도 아닐 터였다. 그러나 학생들의 학업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산속에 틀어박힌...
...지루하다. 기분전환을 위해 얼마전 분홍머리를 짙은 와인색으로 염색한 정한은 퀭하니 초점없는 눈동자로 대강당의 단상에서 위원장이 자신을 치하하는 말을 듣고 있었다. 마이크를 통해 중년 남자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어흠, 서울특별시 마법소녀 관리자 윤정한은 평소 행실이 단정하고 타의 모범이 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였기에..." 1년째 지나...
검은 조직의 말살을 위해 작전을 짜고 있던 본부에서는 아카이 슈이치가 FBI 동료들에게 자신은 버본에게 스카치에 대해서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찮게 듣게 된고, 후루야는 아카이를 데리고 다른 방에 들어선다. 아카이에게 당장 스카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라고 이야기하던 후루야는 아카이가 마지못해 하는 이야기를 듣고서 충격을 받는다. ‘라이...
4. 어제 그렇게 린즈홍이 날 도로에 버리고 떠난 뒤, 청승 맞게 집까지 걸어왔다. 택시를 타도 되었고, 매니저에게 데리러 오라고 해도 되는거였는데 굳이 걸어온건, 글쎄 비련의 여주인공이라도 되고 싶어서였나? 그렇게 내 손으로 끝내버렸으면서 결국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또 그의 생각을 한다. 아, 이럴땐 술이지. 아침부터 알콜 중독자 같은 소리지만, 이럴때 ...
여러분 안녕하세요, 포스타입입니다. 포스타입의 두 번째 앰배서더 바라님이 6개월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셨어요. 바라님의 활동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늘 궁금했던 점이 있었는데요.
(이 글은 순전한 창작물임으로 등장하는 인물, 장소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마크의 시점) "... 진짜 갈 거야?” 아주 짧은 질문이었지만 저 질문은 내 긴 고심 끝에 엄청난 용기를 끌어모아 표한 의문이 아닌 민이가 알아채 줬으면 하는 내 투정이다. “응, 애들한테 간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안된다고 하면 뭐라 할 거 같아. 안 그래도 요즘...
석진은 사무실 문고리를 잡고 잠시 가만히 서 있었다. '돌아가는 일정은요?' 자신에게 그랬듯 태형에게도 다정하게 물어오는 남준의 낮은 목소리와 '그건 왜 물으시는데요?' 날이 선 태형의 낮은 목소리가 한 장소에서 울리고 있는 이 상황에 현실감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 그 말도 안되는 인연의 실타래 속으로 제발로 찾아들다...
고필의 안내에 따라 터덜터덜 다시 은유지로 돌아온 오사는, 이미 환히 불을 밝힌 채 움직이고 있는 시종들을 보고는 입을 떠억 벌렸다. 그들은 무슨 잔치라도 벌이는 것처럼 상명각과 별각, 그리고 욕간까지 드나들며 바삐 무언가를 준비하는 듯 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오사는 우뚝 멈춰서 고필을 붙잡았다. 아무리 장가의 아침이 빨리 시작된다지만, 아직...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수십 년간 스산한 공기가 감돌았던 장가에도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기령이 제 것을 찾으려 마을에 갔을 때, 아이의 부모는 이미 역병에 걸린 채였고, 그 마을의 대부분이 죽어나가고 있었다. 그 아비규환 속에서도 제 손가락을 쥐는 그 작은 힘을 떨쳐낸다는 건 기령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방인 (길 위에서 길을 묻다 외전 : 양요섭 이야기) 할머니가 죽었다. 아니, 정확히는 죽어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우렁찬 목소리와 씩씩한 성격 탓에 골목대장 노릇을 도맡아 했던 나는, 그날도 우리 아랫집 미영이를 놀린 부자 동네 현우를 박살 내고 오는 길이었다. 무릎이 찢어진 청바지와 흙먼지로 가득한 흰 티셔츠로 또 얼마나 혼이 날까, 겁은 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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