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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냥 누워 있어. 환자답게 행동해.” 윤은 자꾸만 일어나려는 도원의 어깨를 내리누르느라 바빴다. 그들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 중이었다. 환자면 환자답게 누워서 구급대원이 시키는 대로 하면 좋으련만 이도원은 자꾸만 일어나 앉으려고 했다. “그게 아니라, 윤아, 너 손. 죄송하지만 이 친구 손 좀 봐 주세요.” “이런……. 손을 이쪽으로 뻗어 보...
도원은 뒤에서 굉음이 울렸을 때 이번에야말로 저승 문턱을 밟겠다고 생각했다. 구조반으로 투입되기 이전부터 2차 붕락을 각오했었다. 안전모를 쓰고 나름의 장비를 차고 있다고 해도 최소한의 장비다. 등에 메고 있는 산소통만 해도 그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몸을 제대로 보호구를 겹겹이 입고 있을 여력이 없었다. 저 멀리서 제 이름을 부르는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렸...
퇴근 이후에 사고 소식을 듣고 돌아온 완전관리부 담당자는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이미 갱 입구에 천막과 책상을 가져다 놓고 임시 상황실을 꾸려 놓은 상태였다. 천막 아래로 소방대원과 함께 회의하는 광산구호대 대원들이 보였다. 도원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천막으로 달려갔다 “세 명이 갇혀 있는 상태고 발파 당시 화약 근처에 있었던 광부는 지금 병원으로 이송...
이도원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일주일 뒤면 퇴사해서가 아니라, 오늘은 야근하지 말고 바로 와 달라고 귀여운 투정을 부린 윤의 얼굴이 계속 눈앞에 어른거렸기 때문이다. 아마도 윤이 장난으로라도 가지 말라고 했다면 무단결근을 하더라도 그의 곁에 머물렀을지도 몰랐다. 감히 무단결근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제 모습이 낯설 지경이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퇴근...
*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지명, 단체, 인물 등은 현실과 무관한 가상의 설정입니다* 본 작품은 순수한 1차 창작물입니다 * 본 시리즈는 이전 작 <선배님>의 1년 후 시점으로<개는 멍멍 고양이는 야옹야옹>, <어둠이 머무는 자리>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김민우 (18) - 도이윤 (17)
- 평온한 나날들의 연속중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지옥에서 우리를 구원할 구세주가 나탈지니 우리의 일상을 부수고 재 건설할 그가 찾아올지니 그때까지 우리는 고개숙여 기다리리다 - 순교자 블란텔레의 복음서 막장에 적힌 글귀. 블란텔레는 살아생전 독실한 교인이자 교원이였지만 그의 복음서 마지막 글귀로하여금 이단으로 찍혀 그는 죽은후에 박해받았다. 이 오래된 교당...
아래로 <백수가 되어 그리운 것> 편이 이어집니다.
민하선의 비명 소리가 점점 절박해져 갔다. 하지만 누구도 민하선을 동정 하지 않았다. 표정이 굳어져 가는 계집들도 많았지만 민 하선을 안타까워 해서가 아니라 혹시나 자 신들도 형틀에 매달릴까 걱정을 해서였다.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이 작품에는 사회적 혐오와 차별, 그에 따른 폭력(학교 폭력, 아동 학대, 가정 폭력), 기타 부상과 유혈, 사망, 자해, 환청, 환각 등 정신적 불안이 묘사되어있습니다. 해당 요소를 보기 힘드신 경우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돌아가자. 네가 있는 곳이 내가 돌아갈 장소야. 미리내는 천천히 눈을 떴다. 꿈속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육체의 감각이 서서히 돌아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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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르츠의 전리품은 슈바르츠가 정신 차린 뒤부터 쭉 이런 상태였다.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이따금 그리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언제 그렇게 절망했었냐는 듯, 마냥 해맑았다. “먀아-.” 슈바르츠는 자신의 전리품을 품에 안고 꼬리를 말았다. 어쨌든 이것도 알이었으니. 이전 삶에서 책으로 본 것처럼 품으면 부화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니란다. -세르...
하늘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날의 대화가 끊임없이 리플레이 되며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조용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모범생인 줄 알았던 김희안은, 반장에게 물어보니 사실 그리 성적이 좋지도 않았다. 캐해 대실패. 하늘은 머리를 감싸 쥐고 거실 벽에 등을 터억, 기댔다. 혼자만의 공상은 그렇게 끝이 났다.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감성적으로 그를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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