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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저기요. 여기 혹시 행복상사 맞아요?” 전봇대 옆에 쓰레기봉투를 내놓고 있던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아야 했다. 긴 생머리를 한 낯선 여
그는 그녀가 죽고 후회하고,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결국 그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의 뜻은 아무것도이루어 지지 않았고 그가 사랑한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언제나 그의 곁에 자리한 결핍감을 곱씹을 새 없이 그는 어둠 속에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후회, 자책, 슬픔, 그리고는 텅 빈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아 허무 사이를 유영했다. 또다시 ...
-- prologue: Voice -- '나는 행복할 자신이 없으니, 너라도 최선을 다해 행복해줘.' -- 또 그 꿈을 꾸었다. 벌써 세번째였다. 그 꿈에서 깨고 나면 가슴은 먹먹했고, 얼굴은 눈물투성이였다.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미안하지만, 정말 슬프지만, 나 또한 행복할 자신이 없다. 행복을 느끼는 법을 모르겠다. 꿈은 길었다...
Blue Dream Written by. 쓰담 수조 앞에 엉덩이를 붙인 상혁은 켄을 주시하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가 그의 움직임을 따라 수도 없이 굴렀다. 쾅, 다시금 커다란 둔음이 들려오자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던 입술이 짓눌렸다. 이내 상혁의 목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제발 그만 해요.” “······.” “이제 그만, 안 돼-” “······.” “내 ...
남자가 묻는다. "성주와 영주, 마립간, 추장, 족장- 세상에는 다른사람들을 지배하고 이끄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있으니 왕은 없어도 되는것이 아닌가? 사막은 오래도록 그렇게 살아왔다. 왕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소년이 답한다. "왕은 더 큰 사회의 질서와 문명을 무질서와 야만으로부터 보호하고 발전시키고 다수의 집단의 욕망과 풍요를 대변하는 담보입니...
이 동네에 작은 카페가 하나 생겼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이 산골 동네와는 참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카페였다. 내부 공사가 덜 끝난 모양인지 그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목재들과 페인트가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재료를 저렇게 아무렇게나 놓아도 누가 안 가져가나? 괜한 걱정과 함께 하교한 기억이 네다섯 번 있었다. 어느 날 아침엔 커다란 책장이 하...
다섯 번째 날. 커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본즈, 이리 와 봐.” “……왜 그래?” 본즈는 평소와 다른 커크의 진지한 모습에 덩달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당장이라도 트라이코더를 들이밀고 싶다는 듯한 몸짓에도 커크는 부족한 수면으로 인한 두통에 미간을 찌푸렸다. “너, 진짜 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뭐? 내가?” 큰 눈을 동그랗게 뜬...
아래로 <백수가 되어 그리운 것> 편이 이어집니다.
세 번째 날. 커크는 이번엔 진지하게 본즈를 불렀다. 아무것도 모른단 표정의 본즈는 퍽 순진해 보였다. 그는 천천히 그저께 밤과 어젯밤 이야기를 본즈에게 들려주었다. 하지만 본즈는 마치 꿈꿨냐는 식으로, “내가 그런 이상한 몽유병도 있었으면 그냥 이혼으로 끝났겠어? 전부인한테 살인미수로 소송당하고 지금까지 옥살이하고 있겠지. 네가 꿈 꾼 거 아냐?” 하고 ...
지민은 매점 테이블에 앉아 수제 햄버거와 콜라 두 개를 계산하고 있는 태형의 뒷모습을 멀뚱히 바라봤다. 저에게는 뭘 먹을지 묻지도 않고 대뜸 앉아있으라며 햄버거를 계산하는 게 약간 황당했다. 태형은 계산한 햄버거와 콜라를 지민의 앞에 놓고 자리에 앉아 본인의 햄버거 껍질을 까기 시작한다. 한 입 베어 물기 위해 입을 크게 벌렸다 지민과 눈이 마주쳤다. 테이...
9. 로빈(3) - 브루스 평소와 같은 평범한 일상이었다. 학교를 다녀왔다. 집이 아닌 브루스의 저택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편한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브루스와 대련을 하며 새로운 움직임을 배우고 피드백을 받았다. 남은 시간, 오늘 새벽에 마치지 못한 보고서를 마무리 지었다. 알프레드의 부름에 그들과 저녁을 먹었다. 알프레드의 뒷정리를 돕고 난 후 케이...
김독자는 부드럽게 차를 멈춰세우는 택시의 문을 거칠게 열어젖혔다. 낭떠러지에서 밀려 떨어지듯 김독자는 좌석 위로 몸을 던져넣었다. 푹신한 가죽이 무릎 아래에서 눌렸다. 기사는 새하얗게 질려 허겁지겁 문을 닫고 헐떡이는 손님의 태도가 익숙한듯 태연했다. 때마침 신호등의 불이 바뀌었고 차가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김독자의 회사는 지하철역에서 차로 최소 30분 이...
버석거리는 얼음으로 가득한 공간. 서늘하다 못해 온몸이 얼어들어가는 극심한 냉기만이 존재하는 공간에 어린 아이가 발을 디뎠다. 뼛속까지 시려오는 냉기에 두꺼운 하늘색 방한복같은 것을 뒤집어 쓴 아이는 이 곳이 한 번 와봤던 곳이란 걸 떠올렸다. 걸어와봤던 복도를 그대로 따라 걷자 도달한 돔형태의 공간과 가장 앞 쪽, 얼음에 뒤덮힌 채 얼어있는 푸른 코스튬의...
커크의 룸메이트는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알아 갈수록 좋은 사람이었다. 무뚝뚝하고 항상 찌푸려진 미간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좋은 버릇이었지만, 본즈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를 안 좋게 평가하는 사람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건 커크도 마찬가지였다. 어젯밤까지는. 한참 단잠을 자던 커크는 갑작스레 몸 위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에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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