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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토끼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끼어들면, 어떻게 되는 걸까?" "하아?" "..늙어서 가는 귀가 먹었어?" "호오~? 드디어 자살이라는 걸 할 마음이 든 건가? 흐하하하! 그렇다면 기꺼이 도와주지, 울면서 기뻐해라! 이 내가 잡종따위를 위해 뭔가를 해 준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니 말이다!" "에엑, 자살할 마음은 없는데~ 그냥 왕님이 잘 못 알...
1초 앞도 전부 모를 일이지 너는 내 입술에 민트향의 립밤을 발라주었어 귀엽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구나, 네 눈에서 멜랑콜릭이 사라지질 않는데 그게 대체 무슨 의미니 등교를 준비하는 아침에는 싸구려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지 샤라랑 샤라랑 매일 변신하는 일을 하면서도 원색적인 희망에는 도저히 익숙해지지를 못해, 역해요 역해, 구역질하는 등을 쓸어주는 네...
붉은 벼슬. 끄트머리가 갈고리처럼 구부러진 맹금류의 부리. 목 아래는 달구어진 돌처럼 단단한 근육이 잡힌 나신. 폴은 살면서 이렇게 강렬하게 생긴 생명체를 본 적이 없었어. 실버 채리엇을 꺼내 반격하려는데 그것이 폴의 손목을 순순히 놔주었지. 그리고 폴에게 이글이글 타오르는 시선을 주었어. 거기 담긴 감정을 알아채기도 전에 모든 것이 생생하고 둔탁하게 와닿...
그날의 일이 거기서 끝났다면 VVIP와 나의 갈등은 시간이 해결해 주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날의 내 바보짓은 남자의 집무실에 휴대폰을 놔두고 오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나는 그 사실을 1층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극적으로 헤어졌는데 거길 다시 가야 하다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길이 무시무시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남자가 마지막에 손수건을 건넨 것을 ...
거친 기침과 함께 목에서 넘어온 것은 검은 돌이었다. 크기는 아주 작았고 그리 단단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확실히 돌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았다. 처음엔 잘못 보았나 싶었지만 살갗에 느껴지는 감촉은 생생했다. 평소 같았다면 당장 목구멍에서 튀어나온 이 이물질을 들고 배너를 찾아갔을 테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것이 나...
내게 닥친 몇 가지의 역경이 있었다. 자신의 보좌로써 함께 왕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가자며 어깨를 두드리던 커다란 손. 나를 짓누르는 바위 같은 형님이 그랬다. 삼촌처럼 훌륭한 어른이 되고 싶다며 내 목을 껴안던 가느다란 팔. 나를 옥죄는 밧줄 같은 조카가 그랬다. 당신의 인정은 굴욕이다. 너의 동경은 무지하다. 그들이 주는 호의는 내게 공허함으로 다가왔다. ...
솔직히 다들 한번쯤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 하잖아? 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멋져지고싶다... 그래서 준비했어 내향적인 성격인 애들을 위한 새학기인싸되는법, 내향적안 성격을 외향적
오늘도 훌륭하게 10분 오버. 하지만 즐거우니 되었다ㅋㅋㅋ --------------------------------------- 시선을 내려 자신을 긁고 있는 생명체에게 시선을 준다. 사지로 걷는 동물. 몸에 비해 큰 머리나 통통한 느낌을 보아선 아직 어린 개체였다. 꼬리를 맹렬하게 흔들며 자신의 몸체를 긁어대던 생명이 헤드라이트 부분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오를리 생사불명일 때 행복회로 불태우며 막 휘갈겼는데 그 뒤로 생존확정되고 공식님이 둥지에서 은거설정 주심 기뻐서 비공개 블로그에 업했던 거 여따가도 옮겨씀 퇴고없음 개연성없음 설정붕괴와 캐릭터붕괴만 있음 --------------------------------------------------------------------- 그는 눈을 뜨고 검은 천장을...
이후 폴은 압둘을 종종 찾아갔어. 타로를 보지는 않고 동전을 넣어놓고 잡담이나 하곤 했지. 오늘 셰리 목에 흉터가 거의 사라졌다는 둥, 그 남자를 봤다던 녀석을 들쑤셔봤는데 허세였다는둥, 폴이 조잘조잘 떠드는 동안 압둘은 팔짱을 끼고 가끔 대답을 해줬어. 압둘은 상냥하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위로를 잘 하는 말상대는 아니었어. 오히려 자기 고집이 있어서 툭하면...
네 동생은 얼굴로 먹고 살아야한다고, 왜 연예인 안하냐고 난리를 피웠다. 저만 보면 연예인 하란 사람들의 성화에 해웅은 우쭐해졌다. 안 그래도 운동을 그만두고 자존감이 하락해 있던 터였다. 자신감을 회복할 겸, 제 얼굴이 정말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먹히는지 확인해볼 겸, 해웅은 방과 후 하굣길에 청담동 기획사를 한 바퀴 돌며 기웃거렸었다. 해웅이 제게 한...
주의: 이 내용은 픽션이고, 스포일러, 개인해석, 날조 등이 존재하며, [워터플래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살려주세요! 야, 너 나 안 도와주고 뭐 해!" "왜들 그러시는 거에요... 흐으..." 잿빛 피부, 초점 없는 동공, 온몸에서 풍기는 썩은 시체 냄새. 인간과 어인, 그 어느 쪽도 아닌 특징을 가진 공룡과 각별이 으르렁거리며 체이...
어째서 셰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걸까. 폴은 전혀 납득할 수 없었어. 그날 이후 폴은 이집트 점술가며 섬뜩한 예언이며 그런 거 다 잊고 지냈어. 동전 몇 푼으로 얻은 예언에 연연하고 살기에 폴은 너무 어리고 활달한 청년이었거든. 그런데 그날, 그 비오던 날에는 이상하게 마음이 붕 떠있긴 했었어. 가슴이 무겁달지, 무언가가 심장을 콱 움켜쥔 것 같달지. 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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