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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르르 님, 요정 님
달짝지근한 냄새가 코를 쑤셨다. 마치 꽃가루와 비슷한 향이었다. 나는 서둘러 그 식물에게 다가섰다. 뾰족한 겉잎이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있었다. 그리고 사람의 입처럼 벌려진 두 잎 사이로 벌건 자국이 보였다. 다른 식물들과는 모양새가 조금 달랐던 것이었다. 의문스러웠다. 식물을 조금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줄기 위 잎사귀 부분으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오목조목 창 달린 집들이 즐비해 있었다. 그중 옥상 한가운데에 앉은 까마귀 한마리가 보였다. 까마귀는 날개를 푸드덕 거리며 날개를 정리했다. 그 순간 낮과 밤이 뒤틀리더니 하늘빛이 붉게 변했다. 나는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밤이 마을로 내려왔는지 집 풍경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베란다 창문 앞에는 내가 서 있었다. 창문이 거울로 변한 순간이었다.
자주빛 현관문. 그 위에 적혀있는 908호의 금색 숫자. 삐리릭–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잠금 장치를 열고 들어가면 비로소 신발장이 보인다. 신발장이 뿜어내는 듯한 따듯한 느낌의 주황빛이 나를 감도는 동시에 미닫이문이 나를 재촉한다. 빨리 좀 들어오라는 듯, 온몸을 부르르 떨던 미닫이문은 결국 참지 못했던지 자신의 갈색 테두리를 사시나무 떨듯 떤다. 미닫이문...
글을 쓰다 정차역을 놓친다 멀어지는 고향을 바라보며 내 자리였던 곳에서 탑승구 옆으로 자리를 옮긴다 창밖으로 섬광과 논밭이 잇따라 나타난다 잔액은 384원, 동대구 가는 열차는 10900원 발을 동동 구르다 포항역에서 내린다 창구에 찾아가 원래 승차권을 보여주며 핸드폰 결제가 되냐고 묻는다 간이차표를 써줄테니 그냥 입석으로 가시란다 자판기에서 코코아 한잔을...
너는 나무냄새가 나는 작은 테이블에 누웠다. 순간 창문 사이로 기분 좋은 햇살이 일렁이며 다가왔다. 그대로 너는 조용히 일광욕을 즐겼다. 몸집이 작은 너는 많은 양의 햇살을 다 머금기엔 어려웠다. 네가 뱉은 빛이 방 천장 한가운데 생겼다. 너는 그제서야 네가 해야할 일을 깨닫고 허리를 곧추세운다. 한 사람의 얼굴을 마주보는 너는 어느새 그 사람이 되어있다....
제게 뭐가 필요했을까요? 연민... 보살핌? 아니면 사랑? 사실 제게 진정 필요했던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없음’이요. 저는요. 사람들이 저를 보는 시선이 그 어느 것도 곱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날 동정하든, 진심으로 걱정하든 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게 저한테 필요한 것인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그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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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툼한 오리털 패딩을 입은 한 소녀로부터 만들어졌다. 소녀는 빨간 장갑을 낀 채로 새하얀 눈을 둥글게 둥글게 뭉치기 시작했다. 그러다 장갑이 답답했는지 맨손으로 눈을 뭉쳤다. 눈을 만지는 소녀의 손이 금세 발갛게 변했다. 한 덩이로 뭉쳐진 나는 어느새 소녀의 머리보다도 훨씬 크고 무거워졌다. 소녀는 열심히 내 몸뚱이를 굴렸다. 내 육체는 몸 하나, 머...
손톱달이 구름 사이에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밤이었다. 좋아하는 이 앞에서 시선을 피하고, 붉어진 귓바퀴만 드러내던 네 모습이 엿보이는 그 모습에 발걸음이 저절로 흰 눈송이가 소복하게 쌓인 밖으로 향했다. 한 해 중 가장 차고 긴 밤이라는 오늘이지만, 동시에 네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라는 것이 기억났다. 매서울 정도로 찬 바람이 들게 창문을 반쯤 연 채, 난...
누가 이렇게 숟가락을 들고 작업을 할까. 아마도 상스럽게도 나밖에 없겠지. 카페에 들어온 나는 하릴없이 노트북 전원을 켜서 작업, 아니,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랄까 보고서 같은 느낌이라서, 아니, 아니다. 분명 이것은 일기이리라. 카페에 들어오자마자 민폐 손님으로 취급 받는 것은 곤란한 일이었다. 요즘 세상이 카드로 돌아간다는 것을, 세상 물정 모르는 나...
안녕하세요. 첫 글로는 애증에 대하여 말해보려고 합니다. 애증愛憎. 사랑과 미움이라는 뜻이지요. 저는 그이를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있는 걸까요. 애증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있어, 증憎은 고정되어 있어요. 혐오란 무디지도, 묻히지도 않는 감정이더라고요. 저의 애증은 愛憎일까요, 哀憎일까요, 曖憎일까요. 빈 공백에게 물어봤자 얻어지는 건...
00 크라우스가 인간찬가라면 스티븐은 인간비판(혐오) 아닌가?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기만당하는 게 일상인 스티븐이 사람의 본질을 믿는것만큼 말도안되는 일이 있을리가 없잖아 이런인간이 크라우스 옆에 있는게 참 묘한점이라 생각함 01 스티븐은 악한면을 잘알고있으니까 선한쪽에 더감명을 입은 그런느낌일까요? 개인을 떠나서 스티븐이 사실 인간사회의 어두운면을 상징하고...
w. 홍수림 새벽이 다가오는 소리에 부유하던 공기도 얼어붙은 듯 멈추어 섰다. 익숙하게 창문 너머로 빗소리가 들렸다. 그 정염과도 같은 빗줄기. 손을 뻗으려 바르작거리던 설이 양 손으로 눈을 가렸다가 마른세수를 했다. 비로소 멸망의 아침이었다. 낮인데도 꼭 밤처럼 축축하고 어둑한 날이었다. 설은 문득 오늘이 ‘그 날’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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