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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실용성을 좋아하는 노르드상트쉬의 미감에 맞는 왕궁의 검은 복도를 걸으며, 바스티앙은 전날의 음주를 후회했다. 조용한 궁궐 가득히 그의 발소리가 맑게 울렸고, 그 소리는 다시 그의 귓속을 지나 뇌를 잔뜩 두드렸다. 꽤 무거운 사안인 만큼, 깔끔히 그의 의도를 왕에게 전해야 하는데, 머리가 아파 그는 더욱 긴장했다. 무거운 마호가니로 윤을 낸 문이...
연 주 - 검정, 도영 - 남색, 인준 - 파랑 마을사람들 - 갈색, 천러 - 연두, 마크 - 초록 재민 - 핑크 , 해찬 - 빨강 , 지성 - 노랑, 제노 - 보라 숲 안쪽 깊은 곳에는 동굴 하나가 있었다. 동굴에는 나이가 든 여자가 홀로 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동굴 앞에 폭포가 떨어지고 있어 그 안에 누군가가 살고 있을거라고 감히 상상도 못했다. ...
함께 감상하시면 더 좋아요 👇👇 Seori- Dive with you (feat. eaJ) (1시간 반복재생) - ep8- Like you a little 바람소리가 세차게 밀려온다. 허나 이 감각은 신기루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신기루였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마녀의 꾹 다물린 마음처럼 닫힌 채 한 번도 열린 적 없는 저 창문에 사실은 조그...
다행히 이보원 기자는 아직 퇴근하지 않았다. 그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는 의자를 돌려 내 쪽을 바라보았다. "오, 벌써 증거를 찾아왔니? 아니면 꿈을 꾼 것이 맞았나?" 휴, 진정하고... 긴장 풀고. 저 표정이 기분 나빠도 참고. "증거는 아니지만... 용의자를 알아냈어요." "오! 용의자! 엄청나게 큰 수확이지. 그래서, 용의자는 누굴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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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햇살이 다정하게 바람을 쓰다듬었다. 온화한 공기가 싱그러운 들판 위로 넘실거렸다. 따사로운 숲속의 한낮은 평화롭고 생기 넘쳤다. 졸졸 흐르는 냇물에도 조그마한 생명이 꼬물거리고, 폴짝폴짝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곤충들은 풀숲 사이로 술래잡기를 했다. 초록의 그림자 속에서는 순간순간마다 생태계의 희비가 교차했으나, 그런 것을 모두 아울러 아름다운 자연이라고...
원래 살던 곳보다도 더 작은 마을에 도착한 건 정오를 넘겼을 때였다. 아침에는 괜찮았지만 오다보니 햇빛이 점점 강해져서 걷는 게 고문이 아닌가 느껴질 정도로 살인적인 열기가 덮친 탓에 마을 안으로 들어갈 때도 정신이 반쯤 나가있는 채였다. 더위를 차치하고서라도 마을이 아른아른 보이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제 다 왔다는 생각을 해 저도 모르게 긴장이 풀려버려 그...
새벽의 여명이 창문을 비집고 들어온다. 침대 위에 죽은 듯이 누워 있던 담이 고요히 숨을 쉬며 천천히 눈을 떴다. 빛을 잃은 까만 동공에 새벽 빛이 억지로 스며들었다. 담은 동그랗게 말고 있던 몸을 그대로 둔 채 눈을 꿈벅였다. 문 밖에는 어제 저녁부터 어른거리던 그림자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묵현일 것이다. 묵현은 담이 유난히 힘든 날을 곧잘 알...
-#04. 노트 "좋은 아침입니다. 혜성." "...좋은 아침, 일리아스." 어두웠던 밤은 밝게 떠오르는 태양을 이기지 못하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아침에게 양보해준 이른 아침이 된 시각. 새소리가 시끄럽게 지저귀고 어제 일리아스가 깨트린 창문 안으로 손님이라도 찾아온건지 나이가 들어보이는 고양이 한마리가 도서관 안을 돌아...
이디스 아델리다 진저는 화제를 몰고 다니는 기사였다. 홀로 드레스를 입고 황립사관학교에 들어갔을 때부터, 졸업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난 뒤에도 그녀를 기사로 서임하려는 곳이 없어 황립사관학교 최초로 졸업식이 지나고 나서까지 임명장을 받지 못한 졸업생으로 낙인이 찍힐 때 까지. 그 이후에 유일하게 연락이 온 블루아워 기사단의 말석을 겨우 차지했다가 지...
"목적이 뭔지 알고 싶다면 확실하게 말해주시죠. 대답의 종류에 따라 그걸 알려줄 수 있는 지도 결정될 테니까." "..."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뉘앙스를 품은 말은 뱉었으나 이제키엘의 표정은 아직도 썩 좋지 않았다. 아르세니오는 생각할 시간을 더 주겠다는 말을 뱉고는 느린 몸짓으로 팔짱을 끼며 그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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