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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다들 한번쯤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 하잖아? 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멋져지고싶다... 그래서 준비했어 내향적인 성격인 애들을 위한 새학기인싸되는법, 내향적안 성격을 외향적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호기심이었고, 그 다음에는 그냥. 버릇처럼 그랬다. 연애가 금지 되고서부터, 인맥의 대부분은 남자들로 한정되어 있었다. 그나마도 실제로 만나는 건 힘들었다. 잠을 자는 시간조차 부족했기 때문에, 우연히 방송국에서 마주치거나, 스케줄이 겹치고서야 만나는 게 전부였다. 솔직히 이십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남자애들에게 연애 금...
1. 같은 동네 이웃사촌인 국뷔. 9살 꼬맹이 정국의 첫사랑은 19살 옆집 사는 태형이 형인데, 졸린 눈 비비며 등교하는 형아 얼굴보고 다시 들어가서 자는 건 그냥 일상이고, 주말에는 부모님이 등산을 가는 바람에 혼자라는 핑계까지 대며 놀러가는 일도 비일비재했지. 아홉 살 인생을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사랑이었지만, 정국은 제법 진지하게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
실망스러움이 가득 찬 이안의 눈과 마주치자마자, 머리가 핑 돌다 못해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잠잠해졌던 짜증과 설움이 머리 꼭대기까지 차올랐다. 바람피운 거 아닌데, 내가 업어달라고 한 거 아닌데. 어떠한 변명도 할 여지없이 모든 상황이 나를 죄인으로 몰아갔다. 이안과 연락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남자의 등에 업혀있는 것, 하필이면 그...
지잉. 지이잉. 지잉. - 깡통! 연달아 울리는 진동 소리에 깨고 보니 정국이었다. 아, 왜애애. 태형은 잠에 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받자마자 정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깡통! 이제는 깡통이란 호칭이 하나의 애칭처럼 느껴졌다. 몸을 일으켜 앉은 태형은 연신 꾸벅거리면서도 용케 휴대폰을 꼭 쥐고 있었다. 물론, 자꾸만 눈이 감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 함께 고기를 구워먹었다. 먹는 동안엔 소소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틀어놓은 거실 TV의 소리마냥 식탁 위의 수다가 유쾌하게 떠다녔다. 엄마는 큼지막한 쌈을 싸서 정국에게 먹여주기도 했다. 그게 꼭 네 명의 단란한 식구처럼 보였다. 입 안에 가득 찬 쌈을 꼭꼭 씹어 먹는 정국과 너무 크게 싼 것 같다며 미안해하는 엄마. 그리고 서둘러 물을 따라 내미는 태희...
한때는 막막하던 시절도 있었다. 뒤바뀐 모든 것에 적응하지 못한 채, 아등바등 살아내던 순간들. 머지않아 찾아 올 미래조차 상상할 수 없던, 그러한 과거들이 정국에겐 존재했다. 차라리 돌아가고 싶었으나, 그마저도 가능하지 않았던 시절이. 많은 사람들이 정국을 붙잡고 늘어졌다. 이제 완벽한 대세가 된 정국에게로 줄을 서려는 것이다. 그러나 정국은 그들로부터 ...
※ 주의 신체훼손, 음식에 들어간 이물질, 벌레 묘사, 위계/성별 면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직장 내 폭행 (주)개미싹의 정식 수칙서가 아닙니다.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있
“어디야?” - 나 1층 커피숍. 물리 치료 끝났어? “응. 금방 갈게. 조금만 기다려.” 전화를 끊은 정국이 거울에 비친 얼굴을 이리저리 살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이별은 했으나 아슬아슬하게 연애 비슷한 것을 이어나가고 있을 때 쯤. 하필이면 접촉사고를 당했다. 가벼운 사고였으나, 몸의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건 필수였기에,...
그럴 생각은 없었다. 분명,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다. 저녁쯤에는 민박집에서 출발하여 집으로 돌아 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인생이란 제 뜻대로 될 수만은 없는 법이었다. 예를 들어, 이런 순간들. 첫째, 취기가 몰려와서 비틀거렸고, 둘째, 밟은 이불이 미끄러워 중심 잡기가 어려웠으며, 셋째. 정국에게 안긴 채 넘어졌고, 그렇게 모든 순간들이 흘...
주말이면 시장엘 갔다. 그곳에서 파는 설탕 묻힌 핫도그 하나를 손에 들고, 상인들과 대화하는 엄마의 손을 꼭 붙잡았다. 수북이 쌓인 채소 봉지가 하나 둘 늘어갔다. 담긴 양에 비해선 가벼운 편이었으나,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그건 꽤 무거워 보일 법한 부피이기도 했다. 그래서 아이는 반쯤 남은 커다란 핫도그를 내밀며 말했다. “엄마. 그거 내가 ...
째깍째깍. 시계 초침이 돌아가는 소리만 들렸다. 아니. 사실 시계 소리 같은 건 하나도 들리지 않았지만, 정국과 나란히 마주보고 앉아있는 이 순간이 너무 조용해서. 그래서 태형은 존재하지도 않는 시계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뭐야. 할 말이 뭔데.” 눈이라도 마주치면 심장이 터질지도 몰랐다. 태형은 먼저 침묵을 깨트리면서도 정국의 눈을 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전부 다, 알고 있었다. 태희에게 새로 생긴 물건들. 갑작스런 태희의 쏟아지는 관심. 제 아무리 눈치 없는 태형이라도, 이건 정말이지 모르는 게 이상한 일이었다. 태희가 조금 많이 왈가닥하고 천방지축이긴 하지만, 그런 행동까진 하지 않는다는 걸. 한 지붕 아래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해 왔던 태형이 모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왜 거짓말을...
처음 며칠은 폭주했다. 보이는 족족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진탕 술을 마시는 엉망의 삶을 살았다. 어떻게 한 순간에 밀어낼 수가 있어. 바로 몇 시간 전만 해도 보고 싶다고 했으면서. 하루 전만 해도 자신의 꿈을 꾸라며 인사했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한 순간에. 마치 감정을 내다버린 사람처럼 그럴 수가 있어. 끝까지 제 눈을 바라보지 않은, 끝내 뒤돌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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