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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셋에서 하나가 되어도, 아버지의 고양이 이름은 나비였다.
선배 곧 졸업이시네요. 조금은 불퉁하게 쓴 문장이 어떻게 읽힐까. 주헌은 그 문장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고민했다. 말로 전하지 않는 글들이 어떻게 들릴지, 그가 이 문장을 아쉬움으로 읽을지 분노로 읽을지, 아니면 한 번 읽히지도 않을지. 주헌은 가만히 고민했다. 한참만에 완성한 첫 문장은, 길었던 짝사랑의 세월도록 썼던 모든 문장들 중 최악으로 읽혔다. 주헌...
혹여 내가 열기에 녹아내린다면 그게 내가 아닌 또 다른 나이기를 숨은 내가 아닌 내가 억지로 만들어내서 가증스럽게 행동하는 나이기를. W. 점댕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 소리에 주헌이 창가를 향하던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미지근한 책상에 주헌의 이마가 닿았다. 그 와중에도 에어컨에서 나온 찬 바람이 강해서 주헌은 몸을 한껏 움츠렸다. 운동장에 다녀온 이들은 ...
청게, 로코, 현대물 장르 좋아함 아니 사랑해... 진짜 어? 되겠는데? 야 뭐야 이거 된다 라는 거........ 넘.. 좋음ㅠ 얘네 어케 만났어요? 제가 만나게했는데요; 가 아닌 얘네가먼저!!!!!얘네가먼저그랬따고요ㅜ짜증나ㅜ 라는 마음가짐을 한 번 가져보심이 어떠한지... 쓰라는 션꿀 뭉꿀 켠꿀 안 쓰고 또 이런.. 제 마음 한구석에 뭉쳐있는것들을 풀어...
내일 아침 하얀 눈이쌓여 있었으면 해요 Zion.T- 눈 (SNOW) 눈이 올까요 w. 백야 매번 주헌이 살면서 한번쯤은 이루고 싶은 로망이 있다고 했었다. 어느 로맨스 영화를 봤는데, 거기에 나오는 주인공이 눈이 내리는 날에 고백받고 이루어진 사랑이 너무 예뻤다고. 여기까지는 모두가 지겹도록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사실 주헌의 진짜 로망은 뒷 이야기...
*계간뭉꿀 백업 / 연령 반전 내 풀네임은 '마케팅팀 이주헌 대리'다. 뭔 말이냐고? 일주일 내내 주구장창 이 대리, 이 대리님 하는 호칭만 듣고 산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야근도 하고, 회식도 하고, 괜한 일로 상사한테 깨져도 보고, 사내연애라 하는 것도 한번쯤 해 본, 그냥 평범한 직장인일 뿐. 평범한 집안에서 평범한 고등학교를 나...
(2020년 꿀른합작 참여글입니다. 약간의 수정 후 재발행합니다.) 올해 12월은 예년보다 안 춥네. 진짜 지구온난화가 심각한가봐. 원룸촌 올라가는 오르막길에서 기현과 나눈 이야기가 무색하게 해가 바뀌자 한파가 기다렸다는 듯 몰려왔다. 과방 문을 열자 학교 난방비를 다 뽑아 먹을 기세로 끼치는 훈기에 민혁은 코 밑까지 둘둘 동여맸던 머플러를 풀어 의자에 아...
첫 걸음을 내딛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팁
연애든 뭐든, 주변에서 말리는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다. 그런 일들은 시작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치만 콩깍지가 뭐라고 나는 무모한 사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어짜피 그 일을 곱씹으며 후회해도 그 당시는 내가 직면할 수 없는것들이 대부분이다. 지나가야 보이는것들이 있다. 다들 그런 짝사랑을 연애를 한번쯤은 했으리라 생각한다. 자그만치 아저씨를 좋아했던 ...
자신을 뭉개지 않고는 피어날 수 없는 꽃, 압화 하고 소리내어 보면 아파가 된다. 그도 나의 눌림꽃이었을까, 나도 누군가의 눌림꽃이었을까. 정병훈, 「압화(壓花), 아파.」 1. 맥없는 메아리 같은 말로 대꾸하는 것이 전부가 되는 하루를 선물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 주헌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이 전부가 될 거라곤 생각지도...
잃어버린 것은 반드시 주인에게 돌아온다. 때론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해리포터 中 W.점댕 수업이 끝나자마자 연회장에 도착한 민혁은 슬리데린의 퀴디치 주장을 찾았다. 민혁의 부름에 의아함과 불안한 표정을 동반해 나타난 주장은 제 넥타이를 한껏 조이며 이유를 물었고 민혁은 후플푸프의 추격꾼과 볼 일이 있다며 짧게 답했다. 정확한 이유를 물을 법도 했지...
주헌은 나갔다 와서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하고 새벽녘에 겨우 잠들었다. 어쩌다 보니 비밀연애에, 또 새벽 일탈 같은 느낌이었다. 정혁은 자상하긴 했지만 감성은 부족했다. 생각해보면 학습된 공감형이 맞을 것 같다. 그런데 어쩐 일로 그밤에 나가자고 하다니, 거절할 수 없는 부탁이었다. 이보다 로맨틱한 순간이 있을 수 있을까. 주헌은 밤이 되서야 둘만의 여행을...
간만에 타는 스키인데도 몸이 기억하는 게 참 신기하다. 뇌에 저장된 정보를 어떻게 이렇게 꺼내 쓸 수 있는 거지. 신나게 스키만 타느라 주헌이를 잊고 있었다. 처음 스키 탈 때 폰을 아주 박살 내서 이번에는 따로 안 챙겼더니 사람 하나 찾는 게 사막에서 바늘 찾기다. 대충 벤치나 카페에 있겠지 싶어 돌아다니는데 스키가 거슬린다. 벗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걸...
BGM 들으며 읽어주세요 10월이 되었다. 9월까지만 해도 무더운 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 물러났고 해가 지면 제법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래도, 작년보다는 덜한 더위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다니는 사람들 틈에 유난히 땀을 흘려대는 어린 얼굴이 하나 있다. 까만 민소매를 입고 목에는 교회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수놓아져 있는 꽃분홍 수건이 척척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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