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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교실, 피곤한 듯 늘어져있는 이단에게 누군가 다가온다. "야, 너 백설공주 남자 주인공 할래?" "연극? 아니." 그러고 보니.. 축제 기간이던가 남녀공학이지만 반이 따로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일부러 만나는 것이나 도서관과 같은 곳이 아니라면 거의 만날 일이 없었지만 축제 기간이 되면 매번 남녀 반 합동으로 연극을 준비했기 때문에 따로 만날 기회...
To. 하 연에게 이번에 수시 합격했다고 들었어요, 정말로 축하해요. 아마 이 편지를 읽고 있다는 건 편지도 그렇지만 같이 있는 초콜릿도 함께 발견했다는 의미겠죠? 무슨 일로 이런 걸 다 준비했을까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이 초콜릿은 마트에 갔다가 전에 수시에 떨어질지도 모른다며 불안하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수능 응원용으로 샀어요. 초콜릿 함께 편...
어떻게 하는 걸까, 처음 사귄 애인은 아니었지만 첫키스도, 함께 긴 시간을 보낸 사람도 네모, 그 사람이었다. 그리고 네모와 함께 하면서 어떤 일이든 잘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애무는 어떻게..하는거지?" 갑자기 하고 싶다던가, 이제는 진도를 나아가야겠다. 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어제 했던 네모의 말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남아있는 의문이 커졌...
to.나의 태양, 나의 하늘 나의 전부가 된 자기에게 아마 자기는 지금 이 편지를 발견했다면 무척 당황스럽겠지? 갑자기 무슨 편지지? 잘못이라도 한 걸까? 아니면 서프라이즈 소식을 얘기해주려고 그런걸까?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쁜 소식이나 새로운 배역 소식은 아니고, 무척이나 특별한 일이 있어서 어떻게 자기에게 내 마음을 전할까 고민...
나는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행복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당신이 내게 사랑한다고 했을 때 진심이길 바라면서도.. 장난이길 제발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하지 말고, 더 좋은 사람을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나 자신을 속였어요. 당신이 나와, 나 같은 사람과 함께하며..불행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러면 안되는데, 안되...
끝을 향해 그림자 성의 주인, 스카사하. 먼 과거, 철없던 시절에 저질렀던 크나큰 죄악으로 불사의 저주를 받게 되어 그림자의 나라로 추방된 이. 그리고 영웅이라 불릴, 영웅이라 불린 누군가 자신을 죽여주길 바라는 이. 롱기누스. 예수의 죽음을 확인한 백 대장의 창이자, 신의 허파에 담겨있던 마지막 숨을 빼낸 창의 주인. 그리고 인류의 무력의 정점에 서 있...
선생 대 제자에서, 상사 대 후임이 될 때까지. 10년 간의 짝사랑이 오늘 끝났다.
아침 햇살이 유화의 얼굴에 비추었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유화가 눈을 깜빡였다. 어제 보았던 천장과는 사뭇 다른 천장에 유화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제 눈에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도 깨닫기 전에 들려오는 목소리. "깼느냐." " ... 아 놀래라. 지금 당신이 왜 여기," "내가 왜 여기 있는가를 묻기보다는, 네가 여기 왜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아...
흰 도포를 입은 사내였다. 수양의 것과 같은 흰 도포였지만 어딘가 다른. 인상은 수양보다 선하여 보였으나, 어딘가 더 위협적으로 보이는 사내였다. 중년을 넘어선 희끗한 머리칼이 햇빛에 반사되어 빛났다. 유화가 사내를 찬찬히 훑어보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누구야." " ...허어."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을 하대하는 유화를 바라보던 사내의 입에서 ...
순이 (@Lotus_Loves) 님 께서 신청해주신 커미션 입니다! 요청 하에 전문 공개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연모한다는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하여, 이것이 사랑임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렸나봅니다. 제가 감히, 낭자를 마음에 품어도 되겠습니까. . . . 햇살이 밝게 드는 아침이었다. 으음. 눈이 부신지, 도월이 천천히 눈을...
그렇게 몇 초가 흘렀을까. 인어의 눈엔 테라가, 테라의 눈엔 인어가 담긴 시간은 테라가 서둘러 문을 닫고 나가면서 끝이 나버렸다. 제 집에 들어오게 된 인어의 첫 인상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고, 정말 신이 있다면 그와 같은 모습일 거라는 생각을 하며 테라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02 아름다운 그대여 - 2 방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물소리는 계속해서 들려...
“상 중에 사냥이라니요. 세상의 눈이 두렵습니다.” “뒷 산에서 지인들과 활 시위를 겨눈 것 뿐이니, 너무 염려치 마시지요.” 그나마도 희박하던 웃음기를 싹 지운 수양이 제 앞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넘겼다. 왜 아침부터 이리 찾아와 시답잖은 얘기들을 풀어놓는 것인지. “듣자하니 대군께서 요즘 감싸고 도는 계집이 있다 들었습니다만. 그것이 사실입니까.” 수...
수양이 대군저에 이름 없는 계집을 들였다더라. 유화를 치료한 의원이 낸 소문인지, 궁인들이 낸 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군이 처소에 웬 여인 하나를 두고 있다는 소식이 도성 암암리에 퍼졌다. . . . 생전 다쳐본 적이 없는 천계의 공주라 그런 것일까, 유화는 쉽사리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상처가 깊은 탓도 있었지만, 3일째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은 위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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