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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뒤에 사람 있다네요
[파편][에루리] 그때, 너에게 말을 했었더라면 사랑해. 너를 좋아해. 옛날부터 자신의 속마음을 쉽게 표현 할 수 있는 녀석들이 신기했다.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떳떳히 자신이 원하는 바를 원하는 방식대로 내뱉는지, 나로서는 낯이 간지러운 아양일 뿐이었다. 밖을 돌아다니다 내 나이 반이나 될 신병들이 서로에게 고백하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몇 번 본 적이 간...
공백으로만 기록되는 역사가 있다. 행간에만 떠도는 목소리가 있다. 이를테면 어떤 기억 같은, 기억 속의 진실 같은, 진실 속의 비운† 같은, 비운 속의 고독 같은, 고독 속의 기도 같은, 기도 속의 눈물 같은, 눈물 속의 꿈 같은, 꿈 속의 공허 같은. 풍화된 말들은 끝내 들려오지 않았다. 누군가의 사무친 바람들도 돌아오지 않았다. 한 줄의 새까만 글씨는 ...
[에루리] On the road – A 차츰 두둑해지는 거대한 여행 배낭을 보며 리바이는 문득, 지금이라도 그만 둘까, 귀찮음으로 인한 망설임에 고민을 하고 있었다. 장기 배낭 여행, 우린 젊고 그까짓거 아무 것도 아니라며 세 치 혀를 놀려 자신을 쓰러트린 팔런의 얼굴이 스쳐지나가며 너무 쉽게 승낙을 한 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데다, 생각 보다 인간이 인...
[파편][에루리] Eine lange Nacht 하늘의 별이 지상으로 내려온 듯이 아련히 불빛을 밝히고 있는 전등은 먼 귀가깃을 재촉하고 있었다. 겨울의 해는 여름과 달리 유달리 짧아서, 금새 주변의 시야는 어두워지고 말았다. 그 암흑은 마치 빵조각을 떨어트리며 유인해 가는 위험처럼 길 위의 사람에게서 조바심을 자아내곤 했다. 어렴풋했던 빛이 어둠에 묻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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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히 흐르는 시간의 강에서 우리는 어떤 존재일까. 시간의 강은 늘 같은 강이었다. 변하지 않는 것 위에서 변해가는 것을 좇으며 우리는 노를 저었다. 얼마나 많은 핏방울을 더해야 바다에 닿을까, 그가 물었다. 나는 오랫동안 그와 함께 흐르고 싶었으나 그는 이미 아스러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영원이 깃든 물결에 그는 천천히 익사하다가, 지층이 씻어져 내려가듯 ...
우리는 그 시절, 사랑은 상실이 가라앉은 오래된 자국이라고 믿었다. 감히 입 밖에 꺼낼 수 없는 말을 나는 객담처럼 삼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9. 열병] 기적은 없었다. 모든 것은 그날 엘빈이 한 말대로 흘러갔다. 며칠 뒤 왕정은 긴급 토지 정책을 시행했다. 식량 확보를 최대화한다는 명목이었다. 피난민들은 황무지 개척에 동원됐지만, 땅이 언 겨울이었다....
아무리 곱씹어도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속에서. 그는 이미 그날부터 무너지고 있었던 걸까. [8. 상실] 월 마리아가 뚫렸다. 전에 없는 인류 최악의 상황이었다. 거리는 피난민과 가족을 잃은 고아들로 넘쳤고, 벽 안은 삽시간에 아비규환이 되었다. 이 모든 사태 속에서 엘빈은 조사병단 13대 단장으로 취임했다. 명예로운 임명식도 축하도 없었다. 곳곳에선 비명과...
그날 그것은 다짐이었을까, 그가 스스로에게 건 저주였을까.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7. 전조] 엘빈은 별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밤늦게까지 서류작업을 하다가도 그는 곧잘 숙사 뒤뜰을 산책하며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다. 병영은 한적한 평원에 자리하고 있어서 하늘이 맑은 날에는 별이 쏟아질 것처럼 보였다. 때때로 그는 그렇게 한참동안 별을 보다 몸이 얼어...
꿈에 젖은 푸른 눈에 빠져 깊은 잠을 청하던 나날이었다. [6. 무용] 이슬, 꽃, 햇살, 웃음, 눈. 그날 이후 내가 엘빈에게 배운 글씨는 통 이런 것들뿐이었다. 살면서 다시 쓰긴 할까 싶은 글자들을 쓰며 나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보탬이 되려면, 서류작업에 필요한 단어를 쓰는 법을 알아야 했다. 나는 그가 왜 거인, 조사병단, 입체...
헤매이는 기억 속에 다시는 부르지 못할 그 고운 이름을 아로새긴다. [5. 이름] 눈이 녹고 들판에 푸릇한 새싹이 날 무렵, 엘빈은 샤디스 단장과 함께 미트라스 왕도를 다녀왔다. 저녁 늦게 돌아온 그는 다음날 조례 시간이 되자 붉은색 두루마리 문서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언뜻 봐도 화려해 보이는 물건이었다. 마당에서 각자 몸을 풀며 흩어져 있던 병사들이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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