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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에는 머리가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진다. 반대로, 비가 오는 날은 왜인지 우울해진다. 음, 우울해진다기 보다는 기운이 없다고 하면 편할까. …하아. 아무도 없는 주말의 학교에서, 교실에서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나는 한숨을 뱉었다. - 우산, 가져올걸. 서랍 안에 두고 나온 작사노트를 가지러 가기 위해 학교까지 온 것은 좋...
"이번 시간은 여기까지, 점심 맛있게 먹으렴~" 점심시간, 친구들끼리 짝지어 떠들며 교실을 빠져나간다. "후..." 힘없는 한숨과 함께 나도 교실을 나선다. 딱히 뭘 먹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교실에 있기는 싫어. '어디로 가지?' 목적지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그때, 옥상으로 가는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는 내가 바라는 게 있을까. 계단을 올라...
지갑을 잃어버렸다. 비단 지갑만은 아니었다. 바지 뒷주머니에 대충 구겨 넣은 담뱃갑을 제외하고, 핸드폰이며 우산이며 손에 들고 있던 것은 흔적도 없었다. 앞으로 뒤로 네 개 있는 주머니를 전부 뒤져 보았지만, 백 엔 동전 하나가 안 나온다.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금세 결론이 나는 문제였다. 나는 어제 진탕 취할 만큼 술을 마셨고, 분위기에 휩쓸려 합석했던 사...
공백포함 4689자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미친 듯이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날 밤, 아리사는 한 손에 백일홍 한 송이를 들고 걸어간다. 터벅터벅, 쓸쓸히 이어지던 발걸음은 이내 한 무덤 앞에 멈춘다. 자신처럼 쓸쓸히 젖어가는 무덤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오는 느낌이 든다. 그 곳에 적힌 사람을 잊지 않고자, 그 이름을 다시 한 번 불러본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 츠구미가 마지막 손님을 배웅하기 위해 설거지하던 손을 앞치마에 대충 닦아내며 인사했다. 주말 오후의 카페는 평상시와 다르게 이상하리만치 사람이 적었다. 창밖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로 미루어 보건대 거센 바람이 부는 날씨가 문제인 듯했다. 아무리 커피가 좋다고 한들 이런 강풍을 뚫어가며 카페에 찾아오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
(아-아, 마이크 테스트~) 안녕하세요, 어딘가에 숨어계실 글러분들과 자신의 글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는 글러분들과 이 숨글찾에 관심을 가지고 이 글을 클릭하신 모든 분들! 주최자인 루아님입니다. 이번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참가를 해주셨어요~ 무려 38개의 참가작이 이 숨글찾을 위해 작성되었답니다~ (주최자는 기뻐요!) 이 글을 쓴 작가님들은 아직 밝히지는 ...
포스타입의 1호 앰배서더를 소개합니다!
숨은 글러를 찾아라! 줄여서 숨글찾입니다!뱅드림 탐라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글러분들은 잘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이 탐라에 얼마나 많은 뱅드림 글러분들이 계시는지 알고 싶고, 또 이렇게 단합해서 같이 연성을 하고 싶어서 열게 되었습니다! ...라며 연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또 열게 되었습니다, 제 2회 숨글찾! 1. 기...
결과가 전부, 그 아이처럼은 될 수 없었어. 힘없고 흐릿한, 어딘가 공허해 보이기까지 한 바이올린 소리가 울린다. 꿈을 꾸었다. 오래 전 콩쿠르에서의 꿈을. 매일 몇 시간이고 바이올린을 켜며 부족한 점을 고쳐나갔지만, 부족했던 걸까. 좌절하지는 않았다. 포기하고 다른 곳에 시간을 쏟는 게 효율적일 거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리 내키지 않는 꿈이었지만, 오늘의 ...
S#1.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화창했는데. 일기예보에서도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없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우산을 챙기지 않은 저를 자책하고 있었습니다. S#2. ‘소나기겠지.’ 소나기니까 기다리면 그치겠지요. 그래서 건물 현관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이어폰을 꽂아...
당신의 그 다정함을 나에게... -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는 가장 특별한 사람과 함께-일텐데 난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데.. 분명 카스미에게만 살짝 상담을 했을 뿐인데, 왜 내 눈 앞에 그 고민의 원인이 계신 건지.. 이 사태의 원인을 묻는다면 확실하다. 지금만 봐도 옆에서 싱글벙글 웃고 있는 이 녀석. 뭐, 그래도 날 ...
붉은 장미의 꽃말, 사랑. 노란 장미의 꽃말, 질투. 너는 내게 붉은 장미를 건네었지만 나는 네게 노란 장미를 건네었다. 너에게 나의 감정은 형용될 수 없는 감정이었다. 네가 부러웠다. . " 토야마 씨, 여기는 이렇게 장식하면 될까? " 응응, 그렇게 하면 될 것 같아! 아, 그리고 이곳의 장식은 이렇게 해볼래? 축제 당일의 교실을 꾸미는데 한창인 아이들...
싫어하는 것. 눅눅한 이불, 옷에 튀는 흙탕물, 비에 젖은 신발, 다리에 닿는 젖은 우산. 타에는 그런 것들을 싫어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예년보다 조금 빠르게 찾아온 장마는 기세가 대단했다. 전철 운행이 중단되는 일은 부지기수였고, 수해와 관련된 뉴스가 종일 보도되는 날이 이어졌다. 싫어하는 것들이 막을 새도 없이 범람하고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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