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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크고 둥근 회빛 보름달 아래, 조심스레 금릉의 주택가를 빠져나오는 두 인영이 있었다. 품 안에 고이 숨겨둔 술병이 깨질세라 심혈을 기울이며 담을 넘은 임수는 곧장 정왕부로 달려갔고, 그 결과 임수의 곁에는 불안한 눈빛의 경염이 있었다. "수아야..." "쉿!" 정왕부에 난데없이 들이닥쳐 안줏거리를 들고 따라오라는 임수의 기세에 눌려 얼결에 동행한 경...
1.서로 다른 농도의 푸른 눈이 얽힌다. 방의 한쪽 끝에서 다른 끝까지의 거리지만 둘은 서로의 눈빛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읽는다. 둘은 잠깐 동안 밀폐된 공기와 수십 빛깔의 수십 명의 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대치한다.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고 있다. 그들은 손에 잡히지 않는 줄로 줄다리기를 한다. 스란두일이 먼저 줄을 놓는다. 그는 평소에도 인내심이 없기로 ...
2014.08/20 23:55 作. * 노인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인 후 입을 열었다. 「너희 사람들은 항상 만족하지 못한다. 현재의 불만족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 과거에 추억이라는 이름을 심고,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 반대로 불행했던 과거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마침내는 먹혀버리는가 하면 과거에 의미를 부여해 현재...
너무나 너절한 말을 늘어놓고, 때로는 너무나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겁에 질리기도 하고,당신을 만나서 내가 좋았노라고 말하며, 너무나 쉽게 인간과 세상에 질리고, 너무나 쉽게 모든 것을 환멸한다. 무언가를 사랑할 여력이나 기운조차도 없는 내가 제 스스로를 가장 사람답다고 말하게 될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것을 환멸할 때다. 회색빛 감정 속에서 조금씩...
나는 참 짙고도 옅은 회색빛 꿈을 꾸었다.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꿈이었다.시간은 참 너무나 오래 지나서, 죽은 감정 속, 개중에서도 지난 나날 속을 어쩐지 돌아보게 되는 나는 정작 모든게 차갑고도 아무렇지 않은 꿈이었다. 내 안에 품어둔 깊은 감정은 너무 오래 묵어서 이제는 회색이 되어버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회색이다. 검은 빛도 아닌 회색의 세상 속에...
“일부러 인가요, 오이카와 씨.” 츄웁, 보라는 듯이 사탕을 빠는 듯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세팅하는 데 꽤나 공들였을 것 같은 갈색의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는 것도 신경쓰지 않은 채, 천천히 오이카와는 저를 부르는 카게야마를 바라보았다. 일부러 혀를 반쯤 내밀고, 눈을 가늘게 떠보이며. 과연 이 바보한테 얼마나 통할 지는 미지수였다. 눈을 그저 아까처럼 동그랗...
트위터에서 연성 모아보기 :: https://x.com/euji_p/status/1753760915424674114?s=61&t=TwICeNBIoRT__UPa7GBNlA 연
※ 오버워치 해체 후 다시 소집된 상태로 탈론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물이 오버워치에 소속되어있는 전재로 써보았습니다. " 수고하셨어요. 박사님." “ 고생 많으셨어요.” 하루를 끝내는 인사를 마치고 그녀는 개인 연구실 내부로 들어간다. 따뜻한 복도의 불빛이 닫히는 문과 함께 점멸하고 어두운 연구실 내부에 눈앞이 깜깜해진다. 기밀의 문제로 창문하나 없는 답답한...
언젠가부터 수도 없이 많은 숫자의 꿈을 꾸게 되었다. 기념비적인 첫 번째 꿈은 ‘제이슨’이라고 통칭되는 철가면을 쓴 수상한 남자가 되는 거였다. 그 다음은 저번에 형제들과 함께 갔던 블랙 공장에서 정말로 종신 명예 반장이 되는 꿈이었다. 그 이후부터는 기억이 혼재되어 있다. 어떤 학교의 양호 선생님이 되어보기도 했고 흰 정장을 차려입고 다니는 마피아 보스가...
◇ 히나타 IN 아오바죠사이 “우, 흡…” 벽에 부딪힌 등과 뒤통수가 얼얼해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 토오루는 쇼요에게 무어라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곧장 얼굴을 들이밀어 입을 맞췄다. 조급함이 느껴지는 키스였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쇼요가 무심코 토오루를 밀어냈다. 어깨를 밀어내는 손길이 거슬리기라도 했는지, 미간을 찌푸린 토오루가 쇼요의 양손을 ...
뒤에 번외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완결 읽으신 후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만 읽으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13 리츠가 레이겐에게 시게코의 편지를 배달한 것이 자신이었다는 것을 밝힌 그 날 이후, 두 사람은 무언의 협정을 맺었다. 리츠는 시게코의 편지를 지금까지와 같이 배달할 것, 레이겐은 그런 리츠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줄 것. 이제 리츠는 레이겐의 화분...
*개굴이 좋아하는 ㅅㅁ 이거보고 힘을 내라 *상당히 조잡한 퀄리티 주의 *개인적 상상이 함유되어 있어 캐붕있을 수 있으니 주의. 녹초다, 녹초. 역시 임무까지는 무리라고 할 걸 그랬나. 정신은 몰라도 몸만큼은 정말로 곤죽이었다. 이정도면 시메트라녀석이 오더라도 상대 못하겠다싶었다. 막상 만나면 또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앨범 준비가 생각보다 늦어져서 콘...
보름달 선미 그대여 보름달이 뜨는 날 그대 사랑을 줘요.이 밤이 가기 전에 해 뜨기 전에 날 보러 와요. "들여 보내 주시겠어요?"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밤이었다. 쥐 죽은 듯 고요했던 성을 방문한 것은 어느 낯선 여자였다. 여자는 이 험한 날 겨우 낡은 후드 하나만을 뒤집어 쓴 채 덜덜 떨고 있었다. 짐조차 하나 없는 홀홀단신이었다. 칙칙한 후드 아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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