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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루 전력 주제: 장마철, 눅눅함(현대물) 장마철이라면서 일주일 내내 습한 날씨만 계속 이어지더니 오늘이 되어서야 부슬부슬 내리던 빗방울은 곧 굵어져 촉촉했던 땅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무겁게 짓누르는 눅눅함이 비로 인해 내려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보다 나를 억누르는 것은 네가 아닐까—. 행복에 겨워 너의 존재가 소중한지도 모른 채 언제나 내 옆에 있...
* 공지를 숙지하시고 읽어주세요. 공미포 4580자 "항상 웃고 있네." 사쿠라이는 앞으로 2시간은 더 조용할 것 같았던 방향에서 들린 목소리에 시선을 올렸다. 한산한 교내의 까페. 테이블에는 과제에 쓸 자료와 노트북이 널려있고, 내용물 대신 얼음이 반쯤 녹은 물만 들어있는 일회용 컵이 두 개 정도 물을 흘리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니노미야는 심각하게 얼...
서걱거리며 종이를 채워나가는 펜의 소리는 익숙했다. 나는 늘 너에게 편지를 썼으니까. 비록 너는 한 글자도 읽지 못해 침대 밑 상자에 켜켜이 쌓여만 간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난 편지를 썼다. 그건 그냥 버릇이었고, 너에 대한 애정을 지키는 내 마지막 수단이었다. 늘 어두운 밤에 살고 있는 너를 보는 건 출구 없는 미로를 헤매는 기분이다. 네가 만든 미로...
비가 내린다. 비 내리는 날 그녀는 우산 대신 솜사탕을 들고 있었다. 꿈인가? 비가 내리는데도 포근한 그 형태를 유지하는 솜사탕을 보며 그는 생각했다. 솜사탕을 들고 있는 그녀 또한 비가 내리는 거리 한 가운데 있는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젖지 않은 머리카락을 유지하고 있었다. 꿈인가보다. 그렇게 확신한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풀 냄새가 가득한 오...
+ 써놓고 보니 딱히 커플링 표기를 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기도 하고... 트위터 스포계에 아무 말한 거에 문장만 좀 덧붙인다던가 하는 것도 몇 개 있을 것 같아요! 1. [피터토니] 악몽잠들지 못하는 밤은 유독 시리게 길었다. 그에게 있어 평온한 밤이란 건 남의 이야기가 된 지가 이미 오래 되었지만, 요즘은 까무룩 잠이 든 그 짧은 잠자리마저 뒤숭숭했다....
- 짧은 조각글이에요 - 떡밥에 도저히 연성을 안 할 수가 없어서,,, 워너원으로서의 데뷔. 긴장과 떨림, 설렘의 연속이었던 나날들이 마치 꿈만 같았다. 늦은 시간까지 생방송으로 이루어진 11명의 데뷔조, 정해진 팀명. 모든 게 갑작스럽고 빨리 돌아가서, 지금 센터가 된 것조차도 너무 얼떨떨해, 뒷머릴 긁적이면서도 슬슬 많아지는 스케줄에 다니엘은 그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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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글. 이런 이야기를 기반으로 언젠가 중편 소설을 쓸 것 같습니다. ㅡ 1. 어. 신음도 탄성도 아닌 그 엇비슷한 무언가가 견평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마주한 어린 청년은 그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세요? 친절한 어투였지만 딱 그만큼의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기실 저쪽이야 초면일테니 이 정도면 무난한 편이나 다름없었다. 견평은 어색하...
1. 쿠로사카 "사카에..!! 오늘이야말로!!" 나랑 데이트해줘!! 데이트하기 매우 좋은 어느 화창한 날, 한 건물 앞에서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려는 한 여자, 요루하나 사카에를 붙잡고 한 남자 쿠로오 테츠로는 뜬금없이 꽃다발 하나를 내밀었다. 그의 뜬금없는 데이트 신청과 쓸데없이 우렁찬 목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집중되었고, 그에 사카...
'지난날은 흘러가게 놔두자고. 난 자기랑 함께할 미래가 더 중요해.' 리볼버의 가늠쇠와 포구를 살피는 데 열중하는 듯 굴며, 맥크리는 말했다. 이른 아침 창문 사이로 신선한 바람이 밀려 들어왔으며 커튼은 여유롭게 흔들렸다. 뜨거이 채웠던 수많은 정사의 순간. 그중 작은 편린일 뿐인 대화가 모처럼 머릿속을 뒤집어 놓는다. 동료에서 연인으로, 그 누구보다 헌신...
W.겨울안개 https://soundcloud.com/1214x0326/ost-26 "전하께선 제가 왔단 말을 듣지 못하셨나 봅니다. ""그럴 리가 있나. 내 아우가 왔다기에 열일 제쳐두고 달려온 것을!" 안타까움에 눈썹을 늘어트린 민석이지만, 기분이 좋은 것을 감출 생각이 없는 건지 입꼬리가 한없이 올라가 있었다. 벌건 액체가 얼굴에 튀어 흘러내리는 꼴이...
01. 생의 가치를 저울질 하는 요소들 중에는 내가 가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시국이 아닌 어디인가든 상관없이 내일이라도 당장 나의 소멸의 적은 영향력을 체감하지 않아도 될 곳으로 망명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밖에 있는 수많은 살덩이들과 나의 차이가 뭔가요? 점멸하는 생의 신호등이 결국과 결국을 지나서 꺼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무언가 아직은 쓸모가 있...
번화가의 5층에 있는 작은 개인병원은 불온한 기운이 감돌 정도로 조용했다. 맞게 찾아온 건가 싶어서 진영은 유리문 앞에 붙어 있는 간판을 두어 번 확인하고서야 안으로 들어섰다. 구색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안내데스크에 앉은 사복의 간호사가 말없이 복도 안쪽을 가리켰다. 복도에 들어서자마자 왼편에 보이는 문이 빼꼼하게 열린 사이로 눈부신 흰 빛이 쏟아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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