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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약하고 보잘것없다. 그 능력이 약하고 보잘것없기에, 저들에게 가치 있는 것-생명, 재산, 별볼일 없는 명예 같은-을 지키고자 무리를 이루고, 선을 긋고, 울타리를 세웠다. 시간이 지나며 울타리는 높고 견고한 벽이 되었고, 벽 안의 인간들은 저들이 벽 바깥의 인간들과 다르다는 착각에 빠져 콧대를 세웠다. 세바스찬이 보기에는 그저 우스운 놀음이었다. “...
쭉정이밖에 없는 자리였다. 그나마 영양가 있는 이야기를 물고 올 인사들은 죄 어디로 사라졌는지, 오늘따라 분위기가 영 스산했다. 디데리히야 마음 편히 다과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그가 막 세 번째 디저트 접시를 붙잡았을 때였다. 저도 웨스턴 기숙학교 출신이라며 멋대로 디데리히의 곁에 앉아 떠들던 남자가 문득 생각났다는 투로 말을 꺼냈다. 팬텀하이브 백작은...
(전략) P 백작 부부를 만찬에 초대하고자 하는 독자가 많을 것이다. 익명의 소식에 의하면, 수요일을 피해서 초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금슬 좋기로 소문난 부부답게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저녁을 함께하는데―물론 주일은 가정에 충실한 날이니 제외하고―별다른 일이 없다면 수요일 저녁이 되기 때문이다. 오, 다른 귀족과 친교를 나누는 일은 물론 P 백작과 부...
팬텀하이브 백작과 그 부인의 사이가 돈독하다는 건, 적어도 런던 사교계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누군가는 그를 백작의 기행 중 하나로 치부하고 누군가는 그를 보기 드문 낭만이라 말한다. 좋은 뜻으로든, 나쁜 뜻으로든 ‘여왕의 번견’다운 일이다. 백작이 부인의 말이라면 껌뻑 죽는다는 소문이 돌고, 어느 용감하고 무례한 신사가 그 소문을 들어 백작을 조롱한 ...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햇빛이 제단에 영롱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 아래에 주례와 한 쌍의 연인, 두 명의 증인이 서 있다.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결혼식이다. 소박하다 함은 하객이라곤 한 명도 없는 약식 결혼이기 때문이고, 화려하다고 함은 신부의 드레스 때문이었다. 새하얀 드레스. 하인은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서 이 결혼을 지켜본다. 여왕 폐하께서―신께서 보...
본격 생활체육 수영 GL (여성퀴어 백합 암튼 여자들끼리 사랑하는) 웹툰입니다!! 완전히 자유 연재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화는 꼭 가져올게요!! 호기롭게 1화는 컬
만약 재난에 형태가 있었다면 바스커빌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 눈치없는 새끼!"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12월 23일, 도시에 커다란 균열이 생겨 혼란을 야기했다. 야심차게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워뒀던 그는 울며 겨자먹기로 모든 일정을 연초로 미뤘다. 미안해 형. 시간 못 낼 것 같아. 이 말을 직접 민에게 전하려 하니 그야말로 죽...
키워드 진짜 이보다 에바스러울 수는 없다 두근두근.... 아카아츠 성인if 어쩌다 동거중인... 캐붕+의식의 흐름 주의 크리스마스를 2주 정도 앞두고 평소와 같이 식사를 하던 도중, 아카네가 제안을 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각자 음식을 만들어서 같이 먹는게 어때? 재밌을 것 같지 않아? 나 열심히 요리 연습했으니까.." 아카네의 요리실력이야 절대적으로 ...
-오늘은 이만 갈까. 나는 책상 위에 놓인 서류 더미를 바라보다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시곗바늘은 10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미지근하고 건조한, 그래서 약간은 답답한 실내와는 다르게, 바깥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비로소 11월이다. 나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창가로 다가가 창문에 얼굴을 들이댔다. 오토바이가 지나간다. ...
해커 부캐 작업중..
농구부의 키세 료 팬심으로 시작했던 키세 다이어리는 이제 안 쓴 면보다 쓴 면이 더 많았다. 노트 한 권으로 시작했던 이 다이어리는 내가 입학 이후, 그 애에게 관심을 가졌을 때 우연히 서랍 속에 들어있던 이 노란색 노트에서 시작했다. 노란색 노트, 노란색 볼펜으로 잘 보이지도 않게 그 애의 성을 노트 구석에 옅게 써 놓은 내 노트는, 처음엔 소속사에서 정...
조아라 연재작(장기연중)의 시작점. 원작과 다른 모든 조건은 동일.+키세가 세이린으로 간다면? 이라는 내용의 괴작. 이지만 정작 나오는 건 화흑황 셋뿐이라는 것이 함정. “쿠로콧치!” 쿠로코는 제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호칭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 시간 이 장소에서 들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호칭이기에 잘못 들었겠지 싶었지만, 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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