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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피하며 살아온 지 27년, 도끼 든 저승사자와 만났다.
"오빠.. 부이사님 조심하세요.." 혜지가 운전 중에 미러를 흘깃 흘깃 보더니 말한다. 드라마 감독이랑 작가와의 첫 미팅 날. 출연의사를 밝혔고, 그 후 첫 미팅. 오늘 세부사항을 조정하고 별 문제 없으면 출연이 확정될 것이다. 오전에 이미 작은 행사 참여가 있었다. 어쩐지 오늘따라 메이크업이 조금 답답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민규가 궁금한 표정으로...
발레를 계속했다면 어땠을까? 무언가 잘못될 때마다 승관은 스스로에게 물었다. 승관은 멋모르던 미취학 아동 시절 누나들과 함께 발레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가 발레와 사랑에 빠졌다. 정작 누나들은 1년쯤 배우다 흥미를 잃고 다른 취미를 찾아 나섰는데, 승관만 남아 자그마치 9년간 발레를 했다. 2차 성징이 오고 체형이 자리잡히면서 승관은 천천히 받아들였다. 타고...
"대표님~ 잘 먹겠습니다!" 승철이 승관의 촬영장에 커피차를 대동하고 나타났다. 표면적인 이유는 승관의 응원이지만, 사실은 민규와 승관의 동태를 살피러 온 것이다. "승관아, 오늘은 형이 네 매니저다." 승관은 자신 하나에 매니저를 셋이나 둔 게 부끄럽다며 승철에게 빨리 돌아가라고 등을 떠밀었다. 승철은 절대 승관의 촬영에 폐를 끼치지 않고 구경만 조용히 ...
승관의 목덜미에 소름이 돋는 게 보인다. 민규 손에 잡힌 승관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꽉 잡는다. 민규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뛰는 심장을 느낀다. 승관의 표정을 보고 싶다. 아니, 무섭다. 아니, 보고 싶다. 민규의 머리가 팽팽팽 돌아간다. 승관이 민규에게 기울었던 몸을 바로 한다. 민규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뜬다. "김배, 집에 갈까? 가야 할 것 같다...
뻑뻑한 눈을 몇 번에 나눠서 천천히 뜬 승관은 익숙한 천장에 한숨을 내쉬었다. 상체를 일으킨 승관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팔을 내려다 봤다. 한쪽에는 링거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다른 쪽에는 빡빡하게 감겨 있는 붕대를 물끄러미 보다가 멍하니 멈춰 선 민규를 발견했다. “이번엔 진짜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 무거운 팔을 들고 손 인사를 하는 승관에게 빠르...
차가운 느낌에 눈을 떠보니 얼굴에 얼음 주머니가 올려져 있다. 손을 더듬어 얼음 주머니를 잡고 있는 승관의 손을 내린다. 옆 자리, 침대 헤드에 기대 앉아 있는 승관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낮은 조명에 방금 잠에서 깬 잔뜩 부은 얼굴이 어른거린다. 정신이 미처 다 돌아오지도 않았는데 승관의 얼굴을 보고 반사적으로 웃는다. 귀여워.. 승관이 아무 말 없이 민규...
홍톡끼와 함께하는 문예창작학과 입시문턱 뛰어넘기!
“좋은…… 아침입니다.” 다크서클이 턱 끝까지 내려온 채 허공에 대고 꾸벅 인사를 한 민규가 터덜터덜 걸음을 옮겨 자리에 앉았다. 좋은 아침은 개뿔이. 새벽 내내 사직서를 썼다 지우느라 한숨도 자지 못한 채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오늘만큼 출근을 하기 싫은 날도 없었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불쑥 떠오르는 어제 일에 마른세수를 하며 한숨을 푹푹 쉬...
1. 발단 "저..." "얘, 여자친구 있어요." 볼이 붉어진 여자가 민규와 승관의 근처로 쭈뼛거리며 다가왔다. 여자가 말을 걸려고 하자, 승관이 민규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 "저, 저쪽이 아니라 그쪽이요." "저요?" 승관의 눈이 동그래졌다. 얘가 아니라 저요? 민규를 가리켰다가 본인을 가리켰다.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끄러운 듯 승관의 시선을 피했다....
짭슬리데린 김민규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아챈 사람이 후플푸프 부승관이었으면. 그날은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퀴디치 합동수업이 있는 날-최악이었음. 게다가 오늘 수업은 실전 퀴디치? 못 싸워서 안달인 두 기숙사를 붙여놓고 한번 서로 죽고 죽여보라고 판을 깔아주다니. 높은 상공을 날아다니며 이리저리 부대끼고 휘청일 생각에 김민규는 빗자루 들지도 않았는데 벌써 어...
"승관이형." 찬이 승관의 잔에 맥주를 따르며 불렀다. 응. 승관은 찬을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승관은 거품이 쌓이지 않도록 기울여 잡았던 잔을 내려놓고 제 옆에 놓인 소주 병을 들었다. "민규형 좋아해?" "야, 한 잔도 안 마셨다. 너 원래 돌직구 스타일이야?" 찬의 물음에 승관은 제 손에 들린 초록색 병을 찬에게 향하다 잠깐 멈칫했지만, 별일 아니라는...
뽀뽀는 그만해 규부웹진 유대관계 제출작 백업(6P) 2022.12.25 * 이제야 백업을 하네요. 웹진 페이지를 한동안 띄워놓고 잊고 있었다가, 정성 가득 적어주신 감상문 받아보고 생각이 나서, 슬쩍 후기도 적을 겸 백업합니다. 일찍 시작한 줄 알았는데 분량에 비해 꽤나 애먹였던 기억이... 원래 다른 콘티가 있었는데 키싱부스 이건 한 번은 그려야 한다 생...
대표님, 승관이형이 조금 이상해요. 아니, 이상한 건 아닌데. 뭐랄까, 어미 새에게 입 벌리고 있는 아기새 같아요. 무슨 말이냐고요? 저도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15살 같아요. 아니, 어떨 땐 30살 같아요. 근데 걱정 마세요, 촬영은 잘 하고 있어요. 찬은 승철과의 통화를 끝내고, 제 시선 끝에 걸친 민규와 승관을 쳐다봤다. 찬은 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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