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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반려 햄스터가 내 손톱을 먹고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그녀가 눈을 떴을 때, 온몸이 욱신거려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어. 자신은 아직도 차가운 독방에 남아있다는 걸 알았을 때도 별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지. 삶에 대한 회의가 들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 고향을 보고 난 후로, 죽은 가족들이 넌 어떻게 우릴 죽인 살육자와 그렇게 지낼 수 있냐고 하며 자신을 붙잡고 아우성치는 꿈만 반복됐어. 그 꿈을 꾸고 나면...
※ 임신소재주의 김선우가 아이를 가졌다고? 예상조차 못한 곳에서 놀란 재현은 온통 이해하기 어려웠다. 덕분에 궁금한 것 투성이에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언제부터? 어쩌다가? 상대방은? 별안간 넋이 나가 잠자코 생각을 한다. 누구의 아이일까, 머리를 싸매봐도 짐작 가는 이는 없었다. 선우의 주변인이라고 해도 재현이 다 아는 사람들 뿐이었다. 어쩌면, 정말 어쩌...
"폐,폐하의 용종을 회임한 것 같습니다..." 황제의 입매가 미세하게 굳었다. 얼이 빠진 그의 정신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듯 태의는 제법 확신에 찬 목소리로 쐐기를 박았다. '회임'이라는 단어가 연에 대한 걱정과 염려로 가득한 황제의 가슴에 깊숙이 관통되어 눈앞이 새까맣게 암전되는 현기증이 일었다. 황제의 낯에 거센 동요가 일었다. 정처 없이 떨리는 눈이 메...
선선한 날씨의 가을이었다. 연준이는 출근해서 없고 수빈이 혼자 테라스 에서 책을 읽는 중 이다. -사모님 다과 가져왔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요즘 과자가 그렇게 땡긴다. 한 입 먹자마자 올라오는 구역질. -우웁.. -사모님 괜찮으십니까? -으으..괜찮아요 신경쓰지 마세요. 요즘 뭘 먹으려고 하면 올라온다. 왜지.. 몸살인가? -연준이 형 언제 퇴근해요? ...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보시다시피, 그동안 못다 한 아빠 역할을 해야 해서 바쁘거든요." 낮게 읊조리는 연우의 말에 일순 소름 끼치도록 고요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눈 깜짝할 새의 일이었다. 머릿속의 퓨즈가 끊어진 듯한 하윤결이 연우에게 달려들어 그의 얼굴에 냅다 주먹을 내리꽂았다. 그러나 이렇게 될 줄 예상했던 사람처럼, 연우는 당황한 기...
사람을 죽여도 이만큼 욕을 듣지는 않을 것이다. 김마리아는 쏟아지는 욕설과 등줄기로 날아드는 손바닥을 겨우 막아내며 그리 생각했다. 기이하게 배가 불러오고 헛구역질을 하던 시점에서부터 이런 취급을 예상하기는 했으나, 실제와 상상은 많이도 다른 법이다. 충격적인 소식 탓에 김마리아의 머릿속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는데, 어머니는 그보다 더 성을 내었다. 어머니...
선생 대 제자에서, 상사 대 후임이 될 때까지. 10년 간의 짝사랑이 오늘 끝났다.
※ 임신소재주의 오늘은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날이다. 이젠 병원에 혼자서도 가는 건 익숙했다. 괜찮아, 나 혼자 가도 돼. 나가는 선우에 영훈이 같이 가려고도 했지만, 혼자 가는 게 편하다고 거절했다. 여전히 병원에 올 땐 두근두근 거린다 우리 코코 볼 수 있어서. 내가 살아가는 이유. 간단한 상담을 하고 침대에 누운 뒤 젤을 바른 아주 조금 나온...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매질에 같은 방 무수리들이 발을 동동 굴리며 초조한 낯으로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자신들도 손바닥 뒤집듯 변덕스러운 선희의 눈에 걸려 매질 당한 적이 있어도 고작 세 대를 넘긴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성을 잃어 눈이 뒤집힌 선희는 연이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가혹하게 때렸다. 이미 그녀의 눈동자는 초점이 나가 있었으며...
29세 생일 기념 식사가 파토났다. 촬영으로 바쁜 태형오빠, 일부러 지방에서 큰언니와 형부, 아빠까지 와 준 가족식사 자리였는데 주인공인 내가 쏙 빠져버렸다. 평소에 큰언니가 가고 싶어하던 도산공원 근처 프렌치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두달 전부터 오매불망 기다리던 식사자리였다.
※ 임신소재주의 독일의 한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저서에 이런 단어가 나온다. '고슴도치 딜레마' 고슴도치들이 추운 날씨에 온기를 나누려고 모여들었지만 서로의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상처 입지 않으려면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딜레마. 인간의 애착 형성의 어려움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사람과 사람 관계에 있어, 서로의 친밀함을 원하면...
"유찌원에서 가족 사진을 그리눈데 다른 칭구들은 다 압빠가 있던데 하미니만 업었오..구래서 칭구들이 하미니한테 왜 압빠가 업냐구 물어밨는데 아무 말도 모태써." "..." "엄마! 우리 압빠는 어디에 이쏘?" 풀이 한껏 죽은 하민이의 목소리가 날 상념에서 일깨우고 정신을 환기시켜 주었다. 남들과 다른 가정의 모습에 아이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
※ 폭력 묘사 있음. 여어. 하이. 커다란 문짝이 열리고 김선우가 인사한다. “어, 데리러 가려고 했는데.” “됐어, 이미 도착했는데 뭘." 길 안 잃고 잘 찾아왔네, 여기 올 때 다들 헷갈려 하던데. 어 미로 같긴 하더라, 나도 한참 헤매다 온 거임. 나한테 연락하지. 영훈은 못 말린다는 표정을 한다. 여기서 이럴 게 아니고, 일단 들어와. 실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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