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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나비와 바다> _김기림 https://youtu.be/vKRylS08-So * 그날 밤, 태연이...
*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친다.""알은 세계이다""태어나려는 자는 누구든 한 개의 세계를 부숴야 한다." 오후 1시, 점심을 먹고 단잠에 빠져들기 좋은 시각. 국어 선생님이 교단 앞에 서서 데미안의 유명한 구절을 읊어댔다. 태연이 창문으로부터 술술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무심결에 그 구절을 반복해 읊조렸다. "태어나려는 자는 누구든 한 개의 세계...
G08 수인학교 - 설정상 인물들의 키는 현실과 '매우' 다릅니다. - 이순규 - 3학년 고양이 수인 (렉돌) 생일 : 5월15일 키 : 159 취미 : 낮잠자기, 누워있기 고양이 수인인 순규는 늘 차분하고 느긋한 성격이다. 머리가 똑똑해 천재 같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고양이 수인 답게 도도하고 앙칼진 모습도 가끔씩 보여준다. 작은 키에 귀엽고 도도한 ...
이 세계에서는 각각의 국가가 존재하며, 인어들이 사는 국가, 켄타우로스가 사는 국가, 세이렌들이 사는 국가, 그리고 수인들이 사는 국가 등 다양한 국가들이 있다. 이곳은 수인들이 살아가는 국가이며, 매우 다양한 수인족과 수인들이 존재한다. 살해와 식인은 당연히 금지되며, 육식 수인들은 콩고기, 달걀, 생선 등을 먹는다. 각 동물별 수인마다 약간씩의 신체적 ...
A 여느때와 다름없던, 아니 그날따라 날씨가 좀 더 화창했던거 같기도하고.. 암튼 평소와 다름없이 집에서 나와 학교앞 편의점에서 물과 젤리를 사고 학교로 향했다. 역시나 오늘도 1등으로 도착했는지 교실문에는 자물쇠가 걸려있었다. 아. 열쇄 가지러가야겠네.. 가방을 대충 교실 앞에 내려놓고 교무실로 향했다. 똑똑- 노크를 하고 조심스럽게 교무실 안으로 들어갔...
사막위를 걷는 것같았다. 걸어온 길은 사라지고 앞으로 나아갈 길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그랬다. 낮에는 너무 뜨거웠는데 밤에는 너무 춥다. 아무리 서로가 서로를 뜨겁게 사랑해도 사람들은 그저 우정이라 한다. 이해해주지 않는다. 아무도.결국 지쳐 차갑게 식겠지. 사람들은 처음부터 잘못된 사랑이라 한다.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라 한다. 정말 처음부터 만나지 않...
훙넹넹 님, 무슈슈 님
내 첫사랑은 머리카락이 예뻤다. 하늘하늘한 금발. 한국인이 제일 안 어울린다는 금발을 그 애는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처음 만난 날부터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 날까지 내내 노랬다. 대화라고는 이거 네 파일이야? 앗, 어. 고마워. 가 끝이었던 사이에서 가끔 얼굴을 볼 기회가 있을 때면 앞머리부터 팔꿈치에 찰랑거리는 머리카락만 물끄럼 바라보고는 했다."야, 김태...
급발진합니다. 미영은 어려서 태연의 부모에게 구조됐다. 구조, 라기보다는 대문 한 켠에 놓인 미영을 태연의 아버지가 들어올린 것에서부터 둘의 연은 시작된 것이다. 심지어 그때의 나이조차 알지 못해 집안의 외동딸과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와 같은 나이로 대접했다. 그만큼 부모는 미영에 대해 아는 게 없었지만 친부모래도 믿을 정도로 지극 정성으로...
사람들은 추억을 가지고 싶어한다. 보통 기억은 많이들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 오래 기억되고 기분좋게 남는 것들은 얼마 없으니까. 다시 말하면 희소성의 가치가 분명한 것들. 나 또한 머릿속에 남길 하나가 필요했다. 길지 않은 인생임에도 지금 여러 날들, 예쁜 풍경, 많은 물건들이 떠오른다. 귀퉁이를 차지하더라도 꺼내보았을 때 전부마냥 아득해지는 것들이다....
그 동안 몇 번 난리가 있었지만 무언가로 저렇게 방문을 콱콱 찍어 댄 건 처음이다. 나도 무섭다. 밤에 식탁에 혼자 앉아 우는 엄마의 울음소리도, 날카로운 무언가로 내 방문을 찍어대는 소리도, 발 디딜 데가 없이 어질러진 내 방을 내려다보는 것도. 눌러진 잠금 버튼에 눈이 갈 때, 가끔 우울에 잠겨 펑펑 울다 지쳐 잠에 들 때, 언제부턴가 친구들이 전화도 ...
"문 열어. 문, 열어." 아빠의 목소리는 차가운 기체처럼 바닥으로 가라앉으며 아파트 구석구석 번져나간다. 신경가스처럼, 내 몸 속으로 스며드는 그 목소리의 기운에 다리가 마비되는 것 같다. 태연에게도, 저 지독히 낮은 목소리는 분명 고함보다 선명히 들릴 것이다. 방 안에선 아무 반응이 없다. 아빠는 마지막으로 문고리를 한 번 비틀어본다. 열리길 기대하는 ...
서주현x임윤아 우리는 학교를 마치고 나서 남은 잠깐의 오후를 내내 그 비행장에서 보냈다. 비행장 바깥은 아무것도 없었다. 안이라고 뭐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관제 실에 사람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도 몰랐다. 펜스를 뛰어넘어 번번이 비행장으로 넘어가는 우리를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담을 뛰어넘는데 교복 치마 차림은 성가셨으므로, 우리는 체육복만 입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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