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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저번에 뽀뽀했잖아. 우리도 '사귄다' 그거 할 수 있어? 친구랑은 다른 거야?
최후의 전투, 사실은 최후의 전투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에는 지나치게 허무한, 그런 마지막 전투를 지나친 우리는 평소대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럼에도 시리다 못해 아프도록 차가운 바람은 불어오고. 그날, 유난히 칼로 베는듯 아프던 바람은 단지 겨울이어서였을까, 아니면.. 네 마지막 비행의 잔재였던 것일까. 둘 중 어느쪽인지는 몰라도, 네 마지막 도약과 함께...
나는 얼음호수 한가운데 있어요 알아요 날이 이미 따뜻해졌단걸 하늘 위 태양은 점점 뜨거워지죠 저 멀리 얼음에 금이 가고 있어요 난 모른 척 했죠 보지 않았어요 멀리 있는 푸른 산봉우리와 아름다운 구름을 바라보았죠 얼음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려와요 나는 노래를 부르며 소리를 덮어버렸죠 나를 욕하지 말아줘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난 버틸 수가 없어요 믿고 싶...
긍정으로의 회피. 절망적인 상황을 잊기 위해 시전하는 과도한 긍정, 과도한 사랑, 과도한 순수함, 그런 아름다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으로부터 달아나는 것. 어떤 예술은 그렇게 꽃피고 그래서 불행하며 그래서 어쩌면 행복할까.
스트로크 두 번 후 회피로 우울을 치환한다 그래 나는 몰라 우울 같은 건 죽였어 그래 죽었어 행복을 닮아 모나지 않고 부드러운 살점이야 그래 사실 우울이 주체야 그를 닮아 오늘도 딱딱하게 굳었다가 녹아내리는 심장이야 그럼에도 살기 위해 지진이라도 일으키는 내 몸이야 간과하며 스트로크 늘어지게 사랑과 죽이는 법을 논하지 손톱으로 끊어버리면 비로소 자아가 될 ...
난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도망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 때 내가 그저 점점이 흩어지면 좋겠다고 그렇게 점점이 흩어져서 나라는 부스러기만 남기고 손으로 한 번 훑으면 그제야 먼지 묻어나오게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을 때 내 마음을 모아 점점이 흩뿌리고 싶다 바람에 나부끼는 꽃가루가 된 듯이 멀리 퍼져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면 ...
불화설 수습을 위한 멤버와의 가짜 연애가 시작됐다!❤️
회피의 기간은 10일이었다.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애매한 기간. 누가 봐도 꾸준히 해왔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4개월간 놓지 않고 썼다. 완주 거리가 몇 km인지도 모른 채 무작정 시작한 장거리 마라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번아웃으로 잠시 휴지기를 맞이하였다. “무얼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쓰고 싶은 지 도무지 모르겠어.” “기획안을 먼저 써보는...
도망치는 것은 언제나 해왔던 일이다. 깊어지는 감정을 마주 보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었기에. 사랑과 증오 애정과 집착 둘 다 한 끗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사랑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오면 그 사람으로부터 힘껏 도망쳤다. 느껴지는 감정이 두려웠다. 저 사람을 미워하게 되면 어쩌지?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걸까?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상상하면서 그렇게 ...
당신한테 맞은 자리에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아 생명을 품으려 해봐도 숨결을 잃을뿐 내 안에 자라나는 다른 무언가가 나의 숨결마저 빼앗으려 해. 어릴 때부터 줄곧 아플 때마다 달리기를 해왔어 이제 더는 도망칠 곳도 없어 몸뚱이가 무거운 건지 나의 영혼의 무게인지 일어나기 힘들어 불모지가 되어 버린 마음 자리가 너무 아프다
아무것도 하지못할것 같다. 마음 깊이 생각하기가 안된다. 그러나 시도해볼 수는 있지않은가...? 관계에 집착할 대상과 증오할 대상이있다. 이 두가지 공통점은 회피하기에 좋은 변명이 된다. 내가 물러설 수 있는, 그 무엇으로부터 물러설수 있는 그런 것들이라고 생각하고 규정하고있다. 대상을 이용하면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안정일까? 무엇을 위해 그러는 것일까...
무겁게 내려앉은 찬 공기가 내 몸을 감싸도 부드럽게 감은 내 눈에는, 오직 내 눈에만큼은 따뜻한 기운이 맴돌아요 완고한 이 눈꺼풀이 나를 저 냉기로부터 지켜주고 있는 거예요 하지만 이 얇은 천막을 조금이라도 들어 올리면 내 피부를 파고드는 사방의 찬 공기들이 옳다구나, 좋다하며 내 눈을 찌를 거예요 그래서 감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앞으로도 감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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