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더 정확한 검색결과를 얻어보세요.
내 나이 서른 넷, 문득 즐거운 일만 생각하기엔 너무 현실을 사는 게 아닌가 싶었다.
붉은 태양이 생명을 허락한 숲을 검게 물들이며, 아루비한의 아침을 밝혀왔다. 눈이 부신 핏빛 하늘 아래서 휴일을 맞이한 로데오 사람들이 늦잠을 자느라, 아침 거리에는 인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부지런한 가전제품 상가의 텔레비전이 아침 뉴스를 알려주고 있었다. 중학생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하나로 묶은 긴 머리를 만지며 텔레비전 앞에 섰다. 오른쪽 어깨에 가발과...
루시아는 실눈을 뜨고, 자기 턱을 잡은 유영의 한 손을 내려다봤다. 그러나 이내 입술 안으로 파고든 유영 때문에 시야가 흐릿해졌다. 연달아서 입술을 맞대는 두 사람의 발바닥 아래서 모닥불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마른 장작이 불길에 오그라들어서, 튀는 불꽃 안쪽에서 따스한 소리가 나듯, 불이 꺼진 방에 거칠어진 숨소리가 퍼졌다. 루시아는 유영에게 몸을 기대며...
차를 다 마시고, 식탁을 정리한 그들은 현관으로 돌아왔다. 계단 옆에서 루시아는 자기 방이 있는 2층을 가리켰다. "너는 손님이니까, 내 방에서 자도 괜찮아. 내가 거실에서 잘게." "거실에 뭐가 있는데, 거실에서 자요?" "소파가 있으니까. 할머니가 자기들이 없을 때, 친구를 데려왔으면, 거실을 사용하랬어." "그러면 제가 거실에서 잘게요." 루시아는 고...
루시아가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문을 열자, 낮은 현관 문턱을 넘어서 빗물이 들어왔다. 현관 타일을 자박자박 울리는 루시아의 청록색 운동화 뒤로 유영의 검은색 운동화가 들어왔다. 유영은 곧바로 신발을 벗었지만, 복도로 올라가는 루시아를 따라가지 못했다. 유영은 루시아가 복도 등을 켤 때까지 현관에서 기다렸다. 루시아는 벽을 짚고 걸어가며, 등 뒤의 유영에게 말...
위를 보는 유영의 모자가 뒤로 벗겨지자, 루시아는 유영의 품에서 두 손을 들어서 유영에게 모자를 씌워주었다. 유영은 루시아의 손짓에 반응해서 고개를 숙였을 뿐인데, 루시아는 유영의 모자를 잡은 상태로 멈췄다. 유영은 가만히 루시아를 보면서, 루시아의 이마에 붙은 젖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고요하고 소리 없는 붉은색과 초록색 눈동자가 유영이 눈가를...
루시아와 약속한 날, 밤거리를 나가기 전, 유영은 두 개밖에 없는 야구 모자 앞에서 한참 고민했다. 유영이 공들여서 고른 모자는 검은색에 아무런 문양이 없는 모자였다. 그 모자를 눌러쓰고 약속 장소로 향하는 유영은 어딜 어떻게 보아도 인간들 눈에 띄고 싶지 않은 로컬메유였다. 만일 유영이 지금 있는 곳이 고향 라임트였다면, 이 밤거리에 이렇게 순진한 차림새...
어느 날 치명적인 병으로 임산부들이 사망하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 복도에서 검은색 교복 재킷을 버리고,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유행하는 하얀색 카디건을 챙겨 입은 로데오 학생들이 올해 편입한 유영과 루시아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일이 자주 있었다. 유영과 루시아가 같이 다니지 않아도 학생들은 그들이 입학한 한 해 동안 묘한 시선을 주며, 뒤에서 그들 몰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학교 밖에선 중앙성이 도시에서 로컬...
뇌수가 터진 다빈의 전신은 질서 없이 꺾인 자세로 바닥에 뒤집어져 있었다. 유영은 빨라진 숨을 연거푸 토해냈다. 유영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유영과 달리 아이는 냉정한 눈으로 다빈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서둘러. 그들이 오기 전에 흔적을 지워야 해." "그들이 누군데?" 아이는 손수건을 꺼내서, 다빈의 머리가 깨지면서 흘러내린 물을 닦았다. ...
유영은 눈을 치켜뜨고 루시아를 노려봤다. 분노로 범벅이 된 유영 안의 도깨비 영혼이 유영의 오른쪽 눈에 불을 밝혔으나, 루시아에겐 보이지 않았다. 유영은 진심으로 이 세상 모든 것을 저주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이런 끔찍한 시간을 선물한 이 세상을. 여러 번 유영의 뺨을 쓸면서, 루시아는 자연스럽게 알아갔다. 얌전하게 눈을 홉뜨고 있어서 하마터면 얕볼 뻔했는...
카일드의 분한 얼굴이 유영의 곁을 지나갔다. 다빈은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유영에게 양팔을 들고 어서 오라며 다그쳤다. 유영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질주해서 다빈에게 배턴을 넘겼다. 다빈이 출발하기 무섭게 무릎을 쥐고 멈춘 유영 곁에서 루시아는 달려오는 카일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영은 뒤늦게 아차 싶어, 숨을 헐떡이며 루시아를 올려다봤다. 루시아는...
유영은 장대를 체육 창고에 옮기고, 창고 밖으로 나왔다. 복도에선 루시아가 유영을 멀뚱히 바라보고 있었다. 루시아는 유영이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 주머니에서 꺼낸 열쇠로 창고 문을 잠그며 뒤로 돌아섰다. 유영은 루시아 곁을 떠나지 않았지만, 루시아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루시아는 보폭이 넓은 걸음으로 유영을 향해 다가서며 살갑게 말을 걸었다. "일이 터진 ...
도시에 레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음산한 소문이 퍼지자, 우로방들은 보그만의 대변인 발루아를 기자회견장에 보냈다. 발루아는 사람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음모론이며,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기자들은 우로방들의 변명을 늘어놓는 발루아의 이야기를 성의 없이 듣고 있었다. 불이 붙은 평론가의 가설은 시간이 흐를수록 진실이 되었지만, 그 진실을 ...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