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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반려 햄스터가 내 손톱을 먹고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한 시간 전, "검사님, 라마마라고 그거 한번 해 보세요. 연애운 봐 주는 놈인데, 꽤 잘 들어맞나 봐요. 복채를 뜯는 것도 아니고. 제가 와이프랑……" "계장님, 내 조또 빙신 같죠." "에이, 아닙니다. 제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아서 그래요. 우리 검사님이 어디 가서 그런 대접 받으실 분이 아닌데 들이대는 족족 까이시니까……" "거 입 언제까지 나불댈 거...
시목의 장훈 어느 날의 오후처럼, 점심시간이었다. 마음 편히 먹겠다며 따로 점심을 챙긴 지 몇주가 지난 날이었다. 더이상 갈 만한 근처 국물요리 식당도 없어져 가던 곳을 규칙적으로 방문하던 중이었다. 월요일은 국밥, 화요일은 동태찌개, 수요일은 사내 식당. 나름의 순서 덕에 일주일에 한 번만 같은 메뉴를 먹을 수 있었다. 그런 시목에게 오랜만에 울린 알림이...
인간의 외형으로 태어나는 수인(獸人)은 본성을 잃으면 백수(百獸)의 왕 일지라도 백수(白手)로 살기 십상이기에 유아기 시절엔 종족 본연 모습으로 지낸다. 유년기를 지나 청소년기가 되면 체취와 본성을 감추는 능력이 없어 봉인하여 인간사회 구성원으로 돌아간다. 인간보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변수는 있고 단계를 거친 시험 끝에 성인식이 치러진다. 그러므로 ...
#제3자가본시목장훈연애담 #애송이의사랑 한참 동명의 노래 제목이 유행가로 세상을 휩쓸었을 때, 난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줄창 불렀다. 제목이 애송이의 사랑인 것치고 가사는 지독히 서정적이고 낭만적이라 어쩐지 손이 갔다. 3675. 숫자 네자리만 치면 전주가 쨍하고 흘러나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애송이의 사랑은 이토록 아름다울줄만 알았지. 순진하고 서로를 위하...
연성교환으로 쓴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구승효입니다. 시목원 땅을 사고 싶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전화가 대답 없이 끊어졌다. 승효는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리는 일이 익숙했다. 고속도로를 지나고 국도를 지나 흙바닥을 달리는 차가 덜컹거렸다. 승효가 지갑 사이에 끼워둔 명함을 꺼내 들었다. 시목원. 자작나무 군락으로 유명한 수목원이었다. 남형이 직접 승효에게 맡...
"씨발, 니 일부러 그캐요?" "가까이 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럼 내한테 고백은 왜 했는데요. 이딴 식으로 굴 거면!" "계속 이러시면 저 착각합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황프로, 기다려요! 황시목! 야!" 장훈의 절규가 시목의 빈자리를 채웠다. 엽기적인 그대 시목의 고백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고백을 받는 사람도, 고백을 하는 사...
선생 대 제자에서, 상사 대 후임이 될 때까지. 10년 간의 짝사랑이 오늘 끝났다.
1. 시목장훈 부재, 당연했던 것들이 더는 당연하지 않을 때 일상은 흐트러진다. 꼬임이 없다면 마주 앉아 차를 마시고 있을 시각. 생각을 계속하다 보면 희망의 가닥조차 놓아버리는 상상, 그럴 일 없다며 다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경우의 수, 낮잠, 늦잠, 잠자느라 연락이 없는지, 휴대전화가 고장이 난 것인지, 그러다 결국 미치는 생각은 불의의 사고. 동...
누가 그랬더라. 군대는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최악의 인간 군상을 모두 마주하게 되는 곳이라고. 훈련소에서 한 달은 그럭저럭 보냈다. 어차피 죄다 빡빡 깎은 머리들이 어색할 시기였고 군대라는 장소에 익숙해지기 전, 아직은 스스로를 일반인으로 정체화하고 싶어할 시기였으니까. 근데 씨발, 이건 아니지. 이등병의 편지를 불러본 적도 없는 제가 이병 우장훈을 입에 ...
지금은 호명의 여름. 소란한 더위 사이를 비집고 새 나와 도란도란 흘러가는 이름을 붙잡지 못하고. 시목아. 변곡점이라는 단어를 마주했을 때 내는 니랑 내를 생각했다. 우리는 몇차 함수 그래프를 그리고 있을까. 수없이 마주하는 변곡점이 우리를 올렸다가도 내리게 만드는 이 시간의 끝은 언제일까. 왜 내는 바꾸지 못했는지. 변곡점을 지나면 결국은 변하는 그래프를...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11시경이 되자 시목은 퇴근을 서둘렀다. 서두른다는 말이 어폐가 있을 정도로 이미 많은 이들이 퇴근 후 잠들었을 시각이다. 공무원은 철밥통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범법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쭉 붙어 있을 수 있다곤 하나 칼퇴근이란 단어는 잊고 살아야 한다. 공소를 제기하고 피고를 기소하기까지 수백 페이지를 넘기고 부검 결과 및 사...
세상은 한 순간에 망하지 않는다던데. 차근차근 돌이킬 수 없는 단계를 밟아 간다더니 왜. [2021년 1월 7일에 지구에 거대 유성이 날아와 부딪힌다는 소식입니다.] 하필 지금. 우리에게. 내일의 태양이 뜨는 곳으로 시목장훈 12월 25일 사랑을 말한지 일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함께 살기 시작한지 한달도 되지 않았다. 처음 함께 보내는 연말이었다. 드디어...
0. 오늘 서울에서는 첫눈이 관측되겠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17년 만의 12월 첫눈인 만큼 대설이 예상된다며 사전 대비의 필요성을 당부했습니다. 김동혁 기자입니다. 1. 황시목은 시계의 잠금쇠를 알맞게 조여 맺었다. 불빛이 새어 나오는 화면에서는 아직도 첫눈에 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앵커의 표정에 깃든 옅은 들뜸을 간파한 시목은 물끄러미 두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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